강건한 차체와 든든한 R&H의 원동력 – 초고장력강판

 

현대자동차 초고장력강판

 

“‘쿠킹호일’이라는 표현이 있는데요. 정말로 현대자동차는 차체가 약한가요?”

 

지난 4월, 2015 서울모터쇼 현대자동차 전시관에서 ‘현대자동차에 말한다’ 이벤트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이벤트를 통해 고객님들이 현대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을 문자로 보내주셨고,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차체 안전성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오늘은 바로 이런 안전성에 직결되는 강판의 종류와 현대자동차가 자랑하는 초고장력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최근 출시되는 자동차는 대부분 차체의 보디와 프레임이 하나로 되어 있는 모노코크바디 형태의 차체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이 구조는 차의 바닥 뿐 아니라 틀 전체가 직접적으로 뼈대 역할을 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차체 뼈대의 소재가 되는 강판의 종류와 재질은 자동차의 안전성과 주행성능 등 많은 부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자동차에서 강판의 강도는 운전자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됩니다.

 

 

기술의 진보, 그리고 변하지 않는 가치


현대자동차는 이처럼 자동차의 안전성능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인 강판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 왔고 더불어 샤시/차체 기술 등 안전과 관련된 전방위 연구개발을 진행해 왔습니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i40는 지난 2011년, 아우디, 벤츠, BMW 등 세계적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치고 ‘2011 유럽 올해의 차체 기술상(Euro Car Body Award) 1위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기술은 진보하지만, ‘고객에게 최상의 안전성을 지닌 자동차를 제공하겠다’는 가치는 과거에도,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는 국내시장에서의 점유율만큼이나 다양하고 많은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현대자동차의 강판은 ‘쿠킹 호일’처럼 약하다”는 소문도 그런 예에 속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오해는 어떻게 생겨난 것이고 또, 이에 대한 진실은 무엇일까요?

 

오해와 진실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기술 및 노하우 진화

 

2013년 세계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자동차는 차체 안전성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과 화두를 제네시스의 차체를 통해 던지게 됩니다. 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 일명 초고장력강의 사용 비율을 차체중량의 50% 이상 수준까지 혁신적으로 높인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지는 구조용 접착제 대폭확대 적용은 물론, 스몰오버랩 대응 및 전방위 안전설계대책 적용을 통해 세계최고 수준의 안전성을 구현하게 됩니다. 이런 현대자동차의 안전 기술력은 2014년 5월 세계적 안전도 평가 테스트인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주관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승용세단 세계 최초로 29개 전 항목 만점을 획득하며 최고 안전등급에 해당하는 TSP+(Top Safety Pick Plus)를 획득하며 입증되었습니다.

 

 

초고장력강판의 정의

 

하지만 제네시스도 출시 초기, 논란에 휩싸이게 됩니다. ‘현대차가 말하는 강판은 초고장력 강판이 아니다’라는 것이 그것인데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이는 철강업계, 학계 등 관련 분야에서 통용되는 공신력있는 전세계적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 생긴 오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오해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우리는 초고장력강판의 의미의 기준점을 알아보는 것에서부터 그 실마리를 찾아 보고자 합니다.

 

초고장력강판

 

 

자동차 강판의 분류와 변화


흔히 우리가 타는 자동차의 강판은 큰 틀에서 3가지 정도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90년대 이전의 자동차들은 인장강도 280MPa급의 일반강판(MS, Mild Steel)을 주 재료로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안전 법규의 강화에 따라 조금 더 튼튼한 340MPa급의 고장력강판(HSS, High Strength Steel)이 개발되어 확대되기 시작했고, 이후에도 440MPa급으로 보다 강화된 고장력강판이 개발되기도 했습니다. 인장강도(강판의 고유 성질로서, 구체적으로 ‘단위 단면적을 가지는 일정 길이의 강판을 잡아당길 때 끊어지는 하중’)가 다름에도 여기까지는 금속학적으로 유사한 개념에 속하는 강종들이라서 업계 내에서는 서로 하나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이후부터, 금속조직학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이상조직강(DP, Dual Phase Steel) 내지는 다상조직강(CP, Complex Phase Steel)이라는 강판이 개발되었습니다. 바로 이때 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라는 용어가 등장하였고, 내로라하는 철강사를 중심으로 인장강도 590MPa급 이상의 강판을 만들어내기 시작하였습니다.

 

초고장력강판

 
 
초고장력강판의 의미와 범주


2000년대 초반 현대자동차 또한 AHSS를 차체에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AHSS라는 용어는 외래어로서 대부분의 사람에게 무척 생소했습니다. 심지어 해당 분야의 개발진을 제외한 현대자동차 직원들에게조차 말이죠. 그래서 보다 원활한 소통과 이해도 증진을 위한 새로운 용어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때부터 일부 철강사들이 590MPa 급 이상의 강판에 ‘Advanced’라는 단어를 붙여 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로 부르기 시작했고, 국내 학술지나 학계에선 이를 ‘초고장력강판’이라고 지칭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780MPa, 980MPa, 1180MPa, 1470MPa급 강판이 순차적으로 개발되었고, 당사는 이 모든 강판들이 AHSS의 범주에 들어가므로 공통적으로 ‘초고장력강판’이라고 칭해 왔습니다.

 

현대자동차 초고장력강판

 

당사뿐만 아니라 국내외 철강사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자료에서도 이러한 분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철강사들은 강판을 MS(Mild Steel), HSS(High Strength Steel), 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의 세 가지 강종으로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들도 590MPa급 이상의 강판을 통틀어 분류하고 있는 것이지요. 아울러 당사가 해외 철강사와 업무 협의를 할 때에도 AHSS라는 용어가 통용되고 있었고, 바로 그 때에 2세대 제네시스를 출시함에 따라 590MPa급 이상(AHSS)을 기준으로 초고장력강판의 적용률을 발표한 것입니다.


어쩌면 이는 철강 업계 내의 용어 의미 정리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현대자동차가 없는 기준을 만들어 거짓 홍보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2000년대 이후 개발된 인장강도 590MPa급 이상의 강판을 AHSS라고 부르는 것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일반적인 강종 구분 개념이며, 세계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아르셀로미탈’ 철강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철강사들도 약 590MPa급 이상의 강종을 모두 AHSS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일부에서 말하는 ‘선진고장력강’, ‘첨단고장력강’ 또는 UHSS(Ultra High Strength Steel)의 경우 AHSS와 달리 전세계적으로 통용되지 않는 용어에 해당됩니다.

 

현대자동차 오해와 진실

 

또한 “초고장력강판을 적용했다”는 말은 ‘590MPa급 강판만을 사용했다’는 의미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초고장력강판의 범주의 시작점인 590MPa급 외에도 780MPa, 980MPa, 1180MPa, 1470MPa급 강판이 사용되고 있을 때 이와 같은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의 철강 관련 분야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기준을 통한 것이며, 시장에 떠도는 몇몇 비통용 언어와 달리 객관성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비전문가라면 통용되고 있지 않은 몇몇 강판의 분류로 혼돈이 올 수는 있습니다. 따라서 당사가 “현대자동차가 남들이 사용하지도 않는 기준을 의도적으로 만들었다”라는 주장이나 “약한 강판을 쓰고 있으면서 이를 과장 광고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강판에 대한 오해들로 두 번째 이야기를 해보았는데요, 더욱 유익한 정보로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다시 찾아 뵐 것을 약속 드립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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