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말한다

 

저희는 지난 4월 17일 ‘강판 부식 역차별’을 시작으로 <오해와 진실> 코너를 통해 강판에 관한 세가지 주제를 다뤄왔습니다. 그 주제는 지난 2015년 서울모터쇼 현대차 부스에서 진행된 ‘현대차에 말한다’ 프로그램 진행 시 문의주신 내용 중에서 선별하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선발된 주제는 평소 온, 오프라인에서 현대자동차에 대해 오해하거나 궁금해하고 계셨던 내용과 유사한 내용들이었기에 성실한 답변이 필요하였습니다.


<오해와 진실>의 게시 글이 세 번 나가는 동안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댓글을 통해 응원도 많이 해주시고, 우려도 많이 표현해주셨습니다. 헛고생 하지 말고 이직하라는 따뜻한(?) 조언까지......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 고객을 향한 저희의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몇 년 전 한 책임연구원을 간담회 자리에서 만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자리 역시 어떤 품질 문제로 인해 생긴 고객의 오해를 풀기 위해 만든 자리였는데, 그 당시 책임연구원의 한 마디가 제 가슴 속에 남았습니다. 


“제가 만든 차를 제 아이도 타고, 제 와이프도 타는데 허투루 만들 수 있겠습니까”


백마디 전문적인 말이나, 객관적인 데이터 보다 가장 진정성있는 말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자식들이 타도 안전한 차를 만드는 연구원들의 노력과 공장에서 일하시는 직원들의 땀을 저희 스스로는 믿고 있기에 여러분들 앞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번 주제를 다루기에 앞서 지난 2015년 서울모터쇼 ‘현대차에 말한다’ 이벤트에서 나왔던 질문을 먼저 보겠습니다.



“현대자동차는 수출용 강판을 내수용 강판보다 두껍게 해서 튼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역차별 아닌가요?”



오늘 설명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수출용 강판과 내수용 강판의 두께를 다르게 만든다’는 오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차체가 만들어지는 공정을 조금만 자세히 살펴본다면 내수용과 수출용 차체 강판의 두께를 다르게 적용하여 만드는 일이 얼마나 비효율적이고 현실성이 없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자동차는 프레스-차체-도장-의장이라는 단계를 거치는 라인(Line)식 생산 시스템입니다. 각 제조 단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어 얼마나 라인을 효율적으로 구축하느냐가 완성차의 품질과 생산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생산 라인을 좀 더 집약적이고 효율적인 체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설비구축과 인력 교육에 엄청난 투자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자동차 제작 공정]


그 중에서도 프레스, 차체 과정은 강판을 활용하여 차량의 뼈대를 구축하는 단계입니다. 프레스 공정에서는 넓적하게 펴진 철판을 제철소로부터 들여와 차량의 각 부문에 맞는 모양으로 찍어냅니다. 이 과정에서는 붕어빵 주물과 같은 커다란 금형을 만들어 철판을 알맞은 모양으로 가공하는 것이지요. 이어 차체 공정에서는 가공된 철판을 활용하여 차량의 뼈대를 완성합니다. 이 과정들은 사람이 할 수 없는 공정이라 로봇이나 거대한 기계를 활용하여 작업합니다. 물론 그 설비 역시 큰 투자와 의사결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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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와 진실

내수용 강판


만약 어떤 부품에 서로 다른 두께의 강판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프레스와 차체 단계부터 각기 다른 라인으로 설비가 갖추어져야 할 것이고 지역별로 두께 차이가 나는 차체가 하나씩 늘어날 때 마다 설비도 같이 늘어나야겠죠. 2배 이상 늘어날 설비를 감당해야 할 장소와 인력도 필요한 것은 덤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더라도 효율성이나 투자비 측면에서 이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쉽게 설명 드리기 위해 붕어빵의 예를 다시 들자면, 손님 마다 다른 크기와 두께의 붕어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각기 크기가 다른 주물을 마련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죠. 물론 자동차 생산은 붕어빵을 찍어내는 과정보다 훨씬 더 복잡하여 비용 측면에서나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나 강판 두께를 달리하여 차량을 생산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내수용 강판과 수출용 강판의 두께를 달리하여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많은 분들의 일반적인 상식과 통념을 깨는 자동차에 대한 정보를 한가지 드리고자 합니다.



‘적절한 때에 적절한 곳이 잘 찌그러지는 것’이 충돌사고 시에 안전한 자동차입니다



많은 분들이 온라인상에서 자동차가 꾸겨진 모습을 보고 ‘쿠킹호일 같다’라는 표현을 사용하시는 것을 보셨을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는 안전성 여부를 판단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고가 났을 때 찌그러지지 않는 차는 과연 안전한 차 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자동차 외형의 파손 정도와 안전성능’의 상관 관계에 대해선 상당부분 잘못 알려져 있습니다. 안전한 자동차는 ‘잘 찌그러지지 않는 차’가 아니라 ‘사고가 발생했을 때 운전자를 보호해 주는 차’입니다. 설령 자동차가 멀쩡하더라도 사람이 다치면 아무런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교통 사고 시에 차체, 즉 차량의 뼈대는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승객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자동차의 외형은 외관 유지가 주 목적이며 안전성을 증대시키는 역할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따라서 차량 안전도의 우수성 판단기준을 외판이나 디자인 등에 둘 것이 아니라 뼈대에 두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해도 외부의 충격을 버티기만 하는 뼈대는 소용이 없습니다. 요컨대 사고 시 차가 전혀 찌그러지지 않고 강철로 만든 공처럼 버틴다면, 그 엄청난 충격 에너지는 고스란히 승객에게 전달되어 오히려 위험도가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승객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는 차체는 승객실의 변형을 최소화 하되, 그 외의 부위는 적절히 변형되어 외부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어야 합니다. 

현대자동차 강판


그러므로 자동차 회사에서는 적절한 변형으로 충격 에너지를 흡수하고 승객에게 전달되는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차체 구조를 연구하여 설계하고 있으며 이는 해당 메이커의 안전설계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따라서, 자동차란 무조건 찌그러지지 않는 것이 좋은 차가 아니라, 적절한 때에 적절한 곳이 잘 찌그러져야지만 승객이 안전한 좋은 차가 되는 것입니다.


현대차 강판

 


최고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한 현대자동차의 노력


강판편을 마무리 하기에 앞서 저희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차체 성능을 강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연구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그 첫번째는, 알루미늄 소재 연구입니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뜨겁게 떠오르는 것이 알루미늄입니다. 철에 비해 가벼워 연비에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저희 현대자동차도 알루미늄 연구에 한창입니다. 이미 차량 후드와 트렁크 리드 등의 일부 부품에는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여 양산을 한 바가 있으며 다른 부품도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향후 적용 차종을 점차 늘려가도록 논의 중에 있습니다.


두번째로, 신소재 연구입니다. 알루미늄과 함께 경량화의 우수소재로 꼽히는 소재는 플라스틱입니다. 이러한 플라스틱을 차량에 적용하는 것도 저희 연구소에서 많은 연구가 이미 진행중에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내구성을 위해 큰 강도가 필요한 부품에는 탄소섬유 복합체인 CFRP의 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강판대비 중량은 절반수준으로 떨어뜨리고 강성은 기존의 강판과 동등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현대자동차에서 나오는 차세대 차량에는 기존의 설계기법을 혁신하여 부품수와 중량을 줄이고 강성은 높이는 소위 고강성 경량 차체를 실현할 것입니다.

 

저희 현대자동차가 생각하는 최고의 차제는 어떤 도로라도 잘 달릴 수 있도록 단단해야 하며 어떤 충돌상황에서도 고객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어야 하고, 그러면서도 연료소모를 줄일 수 있도록 가벼워야 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저희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여러분 상상속의 자동차가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앞서 나갈 것입니다.


현대자동차


지금까지 <오해와 진실> 코너를 통해 ‘강판’이라는 큰 이슈로 부식, 그리고 두께 차별, 차체 찌그러짐에 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다뤘습니다. 물론, 설명이 부족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코너를 통해 좀 더 자동차에 대한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초심을 항상 명심하며 더욱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또한 저희 현대자동차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의문을 풀어드리기 위해서 항상 듣고 다가가는 현대자동차가 되겠습니다. 다음 <오해와 진실>에서는 또 다른 아이템으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더욱 깊은 관심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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