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애절한 아리랑이 울려 퍼졌습니다. 애절하게 울려 퍼지는 아리랑의 주인공은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한빛예술단과 메인보컬 이아름 양이었습니다. 현대자동차 후원으로 장애인들을 위한 국제 오케스트라 페스티벌에 참여한 한빛예술단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러시아에서 거주하고 있는 교민(고려인)들과 현지 주재원들을 초청하여 특별한 위문공연을 펼쳤습니다.



한빛예술단


한빛예술단


특히 오케스트라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었던 이아름 양의 ‘내 마음의 아리랑’은 가슴을 아리는 애절한 고음으로, 이날 공연에 참석한 교민들의 아픔을 노래로 대신하는 듯했습니다.


한빛예술단


한빛예술단은 시각 장애인들로 구성된 지휘자 없는 세계 최초의 음악 단체입니다. 여느 음악 단체와 마찬가지로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역량을 갖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어 흐트러짐 없는 연주를 보여주죠. 그들의 음악 공연 ‘Music in the Dark’를 직접 들어볼 기회가 있으면 꼭 참석하시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오케스트라 협연이 가능했는지 눈으로 귀로 듣고 봤지만, 아직도 이해가 안 될 정도거든요.


상트페테르부르크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음악으로 형성된 공감대는 연주자와 관객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줬고, 진심으로 그들에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한빛예술단


예술단은 오케스트라뿐만 아니라 타악앙상블, 현악앙상블, 팝밴드, 중창단, 다수의 솔리스트 등 다양한 구성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무한감동 현장의 그 가슴 떨리는 순간을 까미네와 함께 만나보시죠!



어둠 속에서 소리로 빛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올해가 한국/러시아 수교 25주년 기념이 되는 해이기도 한데요,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인 우리 한빛예술단이 이 먼 나라에 와 있다고 합니다. 일찌감치 공연장으로 향했습니다. 공연장 앞에는 현대자동차 에쿠스가 보였는데요. 타지인 터라 무척 반가웠습니다.


한빛예술단


한빛예술단 공연, Music in the Dark입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현대자동차 법인장의 인사말에 이어 이곳 교민으로 보이는 예쁜 사회자의 멘트로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한빛예술단


첫 공연을 진행해줄 피아노 솔로 이재혁 님이 길 안내를 도와주는 분과 함께 등장합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한빛예술단 단원들은 모두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들로 구성되어 있어 무대로 등장하는 모습이 조금 달랐습니다.


한빛예술단


무대 앞에 나올 때는 이렇게 앞사람의 도움을 받고 뒤따라 나오는 단원들은 앞 동료의 어깨나 손을 꼭 잡고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 가슴이 뭉클해졌는데요. 서로를 향한 손끝에서부터 호흡을 맞춰나가는 팀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한빛예술단


이재혁 피아니스트의 솔로곡은 Polonaise No.6 in A flat Major Op.53 ‘Heroic’ 이었는데요. 앞이 보이지 않음을 인지하지 못할 만큼 훌륭한 연주 솜씨로 관객들의 박수를 끌어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다음 공연이 준비되는 동안 한빛예술단 단원들이 만든 영상 메세지가 스크린에 비쳤는데, 이때 또 한 번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그들이 서로 도와 열심히, 멋지게 꿈을 이루며 사는 모습을 보며 저에게 진정 열심히 살고 있느냐고 질문을 던지기조차 망설여졌죠. 스스로를 반성하고 다시 한 번 다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빛예술단


브라스 앙상블의 공연은 라틴 팝 스페셜 곡과 Aranjuez, 그리고 베토벤 바이러스의 OST로 이어집니다.


한빛예술단


각자 본인이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아마 무대를 지켜보던 이들도 저와 같은 마음이지 않았을까요? 그들도 어딘가에서 각자 주어진 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살고 있을 것이며, 지치고 힘들기도 할 테죠. 오늘 한빛예술단 공연을 보며 치유되는 느낌과 함께 그들에게 고마움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빛예술단


한빛예술단은 일반인들보다 더 많은 노력으로 멋진 앙상블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음악과 예술을 떠나,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사람들의 마음을 정화한다는 보람으로 무척 행복해 보였습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갑자기 스페셜 게스트로 영화배우 김보성씨가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김보성씨 역시도 한쪽 눈을 실명한 시각장애인의 입장으로 한빛예술단의 홍보대사로서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까지 따라나섰다고 합니다. 역시 의리파 배우입니다.


한빛예술단


당연히 러시아 분들은 김보성씨를 모르겠죠. “엘비스 프레슬리 같은 저 아저씨는 누구야?”라고 서로 묻는 듯한 모습이 재미있었습니다.


한빛예술단

 

F.Sinatra의 마이웨이 한 곡을 멋지게 뽑아주시고, 이어지는 앙코르곡까지 잘 소화해내셨답니다.


한빛예술단


그리고 오늘의 스타 한빛예술단 메인보컬, 이아름 양이 등장했습니다. J.Rush의 The Power of Love를 열창했는데요.


한빛예술단


감동한 관객이 꽃다발을 내밀어 보지만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알 수가 없습니다. 애잔한 마음에 순간 눈물이 나올 뻔했습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객석의 모든 사람들이 지금 상황을 안타까워하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빛예술단


뒤늦게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한 관객이 직접 아름 양의 손에 꽃다발을 쥐여줬습니다. 

 

한빛예술단


객석에서는 가슴 벅찬 장면에 환호성과 박수가 터져 나오고,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는 아름 양은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아름 양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와 스타킹 등에 출연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최근에는 2015 서울세계 시각장애인 경기대회 개막식에서 아리랑 칸타타를 선보이는 등 꾸준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아름 양의 노래를 계속, 자주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빛예술단


이어지는 다음 무대는 김지선 양의 바이올린 협연입니다. 지선 양의 한국종합예술대학교 수석입학 소식은 이미 바이올리니스트 사이에는 유명한 일화죠.


한빛예술단


다들 즐거워 보이죠? 이날 공연은 교민과 고려인이 함께하는 공연임에도 우리 국민뿐 아니라 러시아 국민도 상당수 참석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빛예술단


한빛예술단의 오케스트라는 하루 이틀 사이에 만들어진 게 아니었습니다. 음악 재능이 있는 시각장애인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창단된 것이 2003년이었고 13년이 지난 지금은 이렇듯 전문 연주단으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한빛예술단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지휘자가 없습니다. 대신 이어폰을 착용하고, 소리만으로 그 시작과 끝을 맞춰내고 있죠. 얼마나 부단히 연습하고 호흡을 맞춰나갔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한빛예술단

한빛예술단


바리스톤 김정준 님의 Il Bardiere di Siviglia가 이어졌습니다.


한빛예술단

한빛예술단


오케스트라와 퓨전 공연을 보여준 해금과 가야금 소리가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한빛예술단


그리고 이아름 양이 다시 나옵니다. 이날 공연의 피날레를 장식한 애절한 아리랑 ‘내 마음의 아리랑’ 합연이 시작되었습니다.


한빛예술단


아름 양의 아리랑은 사람들을 울고, 웃게 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특히 고음 바이브레이션 부분에서는 온몸에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깊은 감동이 있었죠.


한빛예술단

상트페테르부르크


박수갈채가 이어집니다.


한빛예술단


마무리 합주는 L.Clark의 Hooked on Classics로 이루어졌습니다.


뮤직 인더 다크. 실명 장애의 한계를 극복하고 꿈을 이룬 세계최초의 시각장애인 오케스트라. 그뿐만 아니라 실력 면으로도 세계 정상급 연주를 하고 있어, 앞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가교역할로 장애인식 개선 및 사회적 통합을 위한 왕성한 활동을 기대해 봅니다.


한빛예술단

한빛예술단

  

특히 전 이아름 양의 영원한 팬이 될 것 같은데요. 항상 건강하고 씩씩하길 바랍니다.


한빛예술단


한빛예술단의 러시아 공연은 7월 5일부터 7월 8일까지 4일간 진행되었는데요,

첫째 날, 7월 5일에는 필하모니 그랜드홀에서 한빛오케스트라 김종훈 바이올리니스트와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있었습니다.

둘째 날, 7월 6일에는 썸머 가든에서 공연이 있었으며, 7월 7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지금 현장을 담은 현대자동차와 함께하는 교민 초청 공연을 진행했습니다.

마지막 7월 8일에는 스몰리성당에서 한빛예술단이 단독공연으로 국제장애인오케스트라페스티벌 폐막식을 장식했습니다. 오늘 공연은 상트페테르부르크 방송국에서 생중계로 러시아 전역에 방영되었다고 하네요.



여러분에게 한빛예술단의 벅찬 순간을 영상으로 전하며 이만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어둠 속에서 소리로 빛나는 한빛예술단, 앞으로 많은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까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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