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정우성(GQ KOREA 기자)



완연한 가을입니다. 낮에는 조금만 빠르게 걸어도 살짝 땀이 날 것 같은 햇빛, 해가 지면 불기 시작하는 바람과 쌀쌀한 밤 날씨까지. 우리는 일 년에 이렇게 산뜻한 날씨가 며칠 안 된다는 걸 이미 알고 있습니다. 

 

드라이브를 나가기에도, 이렇게 좋은 날은 며칠 안 될 거예요. 그렇다면 벨로스터 터보와 함께 떠나는 가을 드라이브 어떠세요? 날씨도 날씨지만, 같이 달리기에 이렇게 재미있는 차도 정말 드무니까요. 게다가 달리면 달릴수록, 알면 알수록 즐거워지는 차가 바로 벨로스터 터보입니다. 


벨로스터 터보


첫인상은 좀 낯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수석 쪽에 앞뒤로 두 개의 문이 있고, 운전석 쪽에는 하나의 문만 있는 건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새로운 형식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정확히 운전자 중심의 디자인이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운전자의 기분을 위한 디자인이었죠. 벨로스터를 운전하는 사람이 자신의 차를 최대한 스포츠 쿠페처럼 생각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아무래도 운전자는 운전석이 있는 면을 주로 보게 되니까요. 이건 일종의 재치, 벨로스터의 멋진 위트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벨로스터 센터페시아

[ 실내에서도 벨로스터의 이런 재치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

 

일단 센터페시아를 보세요. 어때요? 아주 유기적이고 진취적인 디자인이죠? 센터페시아는 계기판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보게 되는, 인테리어 디자인의 언어를 좌우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지금 보여드리고 싶은 부분은 저 아래 동그라미입니다. 조금 더 가까이서 볼까요?


벨로스터 시동버튼

[ 벨로스터의 엔진 스타트/스톱 버튼은 센터페시아에 있습니다 ]

 

보통은 핸들 오른쪽 뒷부분에서 찾을 수 있는 버튼일 거예요. 사실 시동 버튼을 누르는 빈도가 높지는 않으니까요. 주행을 시작할 때 한 번, 마무리할 때 또 한 번. 딱 두 번만 누르면 되는 버튼이니 눈에 잘 보이는 부분에 배치하거나 누구나 쉽게 손에 닿을 수 있는 위치를 고집할 필요가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벨로스터의 엔진 스타트/스톱 버튼은 정 가운데서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이 차는 달리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차에 타는 즉시 이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안 된다는 단호한 웅변처럼 들리지요. 이렇게 작은 디자인 하나하나를 가지고 벨로스터 터보의 성격을 짐작하는 일 역시 즐겁습니다. 그럼, 그 주변을 좀 더 볼까요?


벨로스터 인테리어

[ 전체적으로 속도감이 돋보이는 디자인 언어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오렌지색 디테일과 스티치 역시 멋지네요. 하지만 지금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기어봉 좌우에 있는 오렌지색의 용도입니다. 그 용도는 조수석 쪽에서 볼 때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있습니다. 조금 다른 각도에서 보시죠. 


벨로스터 기어봉 손잡이


기어봉 좌우에 손잡이 형태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조수석에 앉은 사람이 몸을 지탱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거죠. 어떤 분들은 좀 의아해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수석 손잡이는 기어봉 옆에 있는 식이 아니라, 문에 달려있어야 할 테니까요. 혹은 창문 위에. 

 

그래서 심한 코너가 몇 번이나 이어지는 길에서 꽤 빠른 속도로 달릴 때, 조수석에 앉은 사람은 오른손으로 문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왼손으로 창문 위에 있는 손잡이를 잡고 버티곤 하죠? 추격신이 있는 영화를 보면 자주 만날 수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벨로스터는 조수석 승객이 왼손으로 잡을 수 있는 손잡이를 이렇게 만들어놓았습니다. 조금 더 낮게 안정적으로 몸을 지탱하라는 뜻이에요. 참 친절하죠? 

 

하지만 친절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사실 이런 손잡이는 고성능 스포츠카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굉장한 출력과 토크, 무서울 정도로 주파하는 언덕길에서 조수석 승객의 몸이 좌우로 마구 휘청이는 걸 방지하기 위한 배려죠. 벨로스터 터보는 1,591cc 직렬 4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씁니다.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는 27.0kg.m이죠. 


벨로스터 기어봉


재미있게 달리기에는 충분한 제원이에요. 하지만 간이 뚝 떨어지고 피가 몰릴 정도로 달리는 차는 아닙니다. 다만 그런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기분, 그건 드라이브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어떤 때는 거의 전부이기도 해요. 벨로스터 터보는 승객의 감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재치있게 또한, 재미있게 자극할 줄 아는 자동차입니다. 

 

벨로스터 터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벨로스터 시트


자, 이 사진의 시트를 보시죠. 엉덩이와 등을 받쳐주는 각각의 부분에 코브라가 화났을 때 머리 주변을 확 펼치듯이 올라와 있는 부분. 저 부분은 코너링 시 운전자와 조수석 승객의 몸을 꽉 잡아주기 위한 겁니다. 레이싱카에는 조금 더 노골적인 모양의 시트를 씁니다. 그것을 버킷 시트라고 하죠. 벨로스터에 쓰이는 이런 형식의 시트는 옆구리가 꽉 잡힐 정도로 본격적이지는 않지만, 일정 부분 그런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세미 버킷 시트’라고 부릅니다. 


세미 버킷 시트


실제로 이 시트에 앉으면 몸이 좌우로 흔들릴 때 몸을 지탱하기가 훨씬 편합니다. 아주 안정적으로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죠. 조금 과격하게 움직이고 싶을 때도 주저하지 않게 됩니다. 예를 들면 왼쪽으로 깊은 코너를 돌아나갈 때, 반대쪽으로 쏠리는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 오른쪽 허리에 힘을 줄 필요가 없어지는 거죠. 혹은 훨씬 적은 힘을 주게 됩니다. 

 

심한 스포츠 드라이빙 후에는 허리 근육통을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시트에 앉으면 그런 부담이 현저히 줄어드는 거죠. 역시, 벨로스터 터보가 지향하는 스포츠 드라이빙의 가치가 제대로 구현된 요소입니다. 

 

이제 조금은 기계적인 항목을 들여다볼까요? 비밀은 운전자만 알 수 있습니다. 핸들 뒤에 있거든요. 자, 아래 사진을 한 번 보시죠.


벨로스터 패들쉬프트


스티어링 휠 뒤, 와이퍼를 조절하는 레버와 핸들 사이에 작은 ‘+’ 표시가 보이시죠? 저 부분은 패들 시프트라고 부릅니다. 반대쪽에는 ‘-’ 표시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운전자가 왼손과 오른손을 각각 9시와 3시 방향으로 핸들을 잡고 있을 때, 그 상태에서 손을 떼지 않고 손가락으로 기어를 변경할 수 있는 장치예요. 


현대자동차 매뉴얼 스물아홉 번째 이야기, 패들 쉬프트


오른손으로 ‘+’를 당기면 한 단씩 위로, 왼손으로 ‘-’를 당기면 한 단씩 아래로 변속 되는 겁니다. 


벨로스터 패들쉬프트


이 패들시프트야말로 벨로스터 터보를 내 마음대로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일등공신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른발로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페달을 조작하면서 오른손과 왼손으로 기어를 변경할 때, 그 움직임이 정확하게 맞아서 차체가 딱 내 맘대로 움직이는 순간을 지향하게 되니까요. 패들시프트가 없어도 수동모드 변속은 할 수 있지만, 정말 스포츠 드라이빙 느낌이 필요할 땐 아무래도 패들시프트가 좋습니다. 벨로스터 터보는 바로 그 점을 알고, 정확하게 공략한 셈입니다.

 

벨로스터 배기파이프


그렇게 달릴 때, 밖에 있는 누군가는 이렇게 가지런히 모인 배기파이프를 보면서 벨로스터 터보의 역동적인 성격을 짐작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개의 배기파이프를 이렇게 모아서 깔끔하게 처리한 것도, 벨로스터 터보의 성격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요소니까요.


벨로스터 엔진사운드 이퀄라이저

[ 엔진음도 손쉽게 연출할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두 가지를 더 알아볼까요? 이것이야말로 정말 이 차의 운전석에 앉아서 느껴야 하는 겁니다. 하나는 엔진 사운드 이퀄라이저예요. 재미와 역동성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벨로스터 터보의 재치있는 한 수입니다. 엔진 흡기음을 실내로 증폭시켜주는 거예요. 게다가 그 음색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소리의 성격을 조절하는 것은 물론 그 소리의 크기까지 조절할 수 있어요. 원하는 소리를 원하는 크기로 들으면서 신나게 주행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제대로 스포츠카를 느끼며 창문을 활짝 열고 서울 근교의 어느 언덕길을 주파하는 밤은 어떨까요? 벨로스터 터보의 유난히 찰진 엔진 소리를 들으며. 


내 차에 멋진 목소리 만들어주기. 벨로스터 엔진사운드 이퀄라이저


비츠 바이 닥터 드레

 

그 엔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스피커가 바로 벨로스터에 이식된 비츠 바이 닥터 드레 스피커입니다. 정확하고 꼼꼼하게, 게다가 풍성하게 조율된 스피커를 통해서 듣는 세 가지 엔진 소리. 무엇보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돌아오는 길은 또 다른 매력이 있지요.


벨로스터 내부


자동차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건, 어쩌면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성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익숙해서 놓치는 것이 있고, 낯설어서 주저하는 것들도 있게 마련이죠. 

 

벨로스터 터보는 곳곳에 재치있고, 재미있고, 게다가 역동적인 요소를 충실하게 갖추고 있어 더욱 빠져들게 하는 멋진 차입니다. 이렇게 또렷한 성격을 지향하는 차는 벨로스터 터보뿐일 거예요. 그게 바로 자동차라면 마땅히 지녀야 하는 가치이자 존재감이 아닐까 합니다. 


벨로스터 터보



정우성 기자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