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태영(모터 트렌드 기자)



아반떼AD 시승기


자동차를 타는 사람들은 다양한 유형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차를 자주 사용하지 않더라도, 가끔 자동차가 꼭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겁니다. 이럴 때 차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카셰어링’입니다. 카셰어링은 1980년대 유럽에서 시작된 개념으로 차를 빌리기보다 공유하는 방법으로 시작됐습니다. 그래서 렌터카와 달리 사용 요금에 보험료와 기름값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차를 시간 단위로 빌릴 수 있어서 주택이나 도심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카셰어링의 장점입니다. 회원제로 운영되기에 차를 사용할 때마다 매번 결제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합니다(미리 등록한 신용 카드로 결제됩니다).


합리적이고 가벼운 운전 생활, 소유보다 공유하는 ‘카 셰어링’


그린카 홈페이지


저도 얼마 전에 카셰어링을 유용하게 사용해봤습니다. 자동차를 전날 정비소에 맡겨두었는데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다음 날 아침부터 차가 필요해졌기 때문입니다. 자동차를 꾸준히 소유해왔던 저에게 카셰어링이라는 것은 약간 낯선 경험이었습니다. 어쨌든, 카셰어링이 필요하게 됐고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카셰어링 업체라는 ‘그린카’의 서비스와 요금을 살펴본 뒤 회원가입을 했습니다(www.greencar.co.kr). 그린카는 국내 최대 규모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전국 800개 그린존을 통해 약 1,400여 대 자동차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홈페이지를 통해 간단하게 예약을 할 수 있다는 점, 자동차 대여와 반납 장소를 달리 지정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입니다.


현대자동차 아반떼 무료 카셰어링 시승 이벤트


마침 그린카에서는 현대자동차 아반떼AD 무료 시승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이벤트는 10월 26일부터 11월 24일까지 진행되는 것으로 각 사용자당 1번, 최대 5시간까지 무료로 아반떼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유류비와 하이패스 요금은 본인 부담). 신형 아반떼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차를 어딘가에 사용할 목적이 아니더라도 한 번쯤 편한 날짜와 시간에 빌려서 차를 체험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린카 차량 예약


그린카 홈페이지에서 ‘신형 아반떼 무료시승’을 누르자 예약 페이지가 나옵니다. 원하는 시간과 날짜를 선택한 후 지도에서 검색하면 예약 가능한 자동차가 표시됩니다. 모든 예약은 10분 단위로 선택할 수 있어서 요금 낭비가 거의 없고, 동시에 사용자 모두가 차를 더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10분 대여를 기준으로 요금은 경차의 경우 1,050원부터 중형차가 2,000원, 수입차가 3,000~5,830원 선입니다. 주행 요금은 엔진 크기나 연료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km당 160원~ 최대 370원입니다. 여기에 특가 상품이나 10시간 이상 대여, 심야(주중) 등을 통해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린카 앱을 통해 찾아간 은평구청


저는 토요일 오전 8시부터 자동차가 필요했고, 급하게 차를 예약했기에 예약에 선택 폭이 넓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집과 약간 거리가 있는 ‘은평구청 그린존’에서 차를 받아 사용하고 같은 곳에 반납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자동차의 대여 스케줄뿐 아니라 그린존 운영시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마트 주차장에 그린존이 마련된다면 카셰어링 자동차 스케줄과 상관없이 마트 주차장 운영 시간에만 자동차를 쓸 수 있습니다.


은평구청 내 서울시나눔카 주차자리


예약한 시간에 맞춰 서울 은평구청 안 그린존에 도착했습니다. 그린존은 위의 사진처럼 별도의 주차 구역이 설정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제가 예약한 자동차가 없습니다. 고객센터로 문의해보니 당일 구청에서 행사가 있어서 비상 주차 구역으로 차를 옮겨 두었다고 합니다. 보통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미리 공지한다고 하는데요. 문자로 전달된 내용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느낀 것이지만, 카셰어링에서 차를 빌려 탈 때 언제나 생각하지 못한 변수를 고려해야 합니다. 즉 너무 빡빡하게 스케줄을 잡지 말고, 실제로 차가 필요한 시간보다 앞뒤로 한 30분 정도 넉넉하게 스케줄을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린카 전용 주차장에 세워진 아반떼AD

아반떼AD 내 그린카 기기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비상 주차 공간에서 아반떼AD와 만났습니다. 한눈에 이 차가 카셰어링 소속이라는 것을 안 것은 운전석 쪽에 붙은 그린카 카드 단말기 때문이었습니다. 만약 대형 주차장 또는 야간에 내가 탈 차를 찾지 못한다면 당황하지 말고 고객센터로 전화하면 됩니다. 그러면 원격 제어로 신호를 보내서 비상등이나 경적을 울려 차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린카 앱을 통한 차량 확인


그린카의 경우 자동차 키 대신 스마트폰 어플로 차 문을 여닫을 수 있습니다. 자신이 예약한 시간이 되면 어플에 ‘스마트키’ 아이콘이 활성화되고 이를 통해 차 문을 열거나 비상시 경적, 비상등 점멸 기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플이 자동차 키를 대신하기 때문에 언제나 비상용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아침에 그린카 존에 도착했을 때 스마트폰 배터리가 90%였지만 중간에 자동차 위치를 파악하느라 콜센터에 전화도 하고 지도로 위치를 확인하다 보니 배터리가 금방 소모됐습니다. 차에 탈 때쯤 배터리가 25%로 줄었고 반납할 때 약 8%였으니 자칫 비상 상황이 벌어질 뻔도 했습니다. 


그린카 어플을 통한 파손 위치 확인

아반떼AD 후면 흠집


어플로 차 문을 열었다면 타고 나가기 전에 외관 상태부터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이 과정 없이 차를 사용하면 추후 자동차에 문제가 있을 때 모든 문제가 내 책임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동차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스마트폰 어플로 해결합니다. 이전 사용자가 기록한 자동차의 파손 부위를 확인하고 추가 파손이 있으면 사진으로 찍어서 미리 신고하는 것이지요. 제가 시승한 아반떼AD는 아직 1,900km 밖에 타지 않은 신차로 뒷범퍼에 난 상처를 제외하면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반떼AD 디자인


앞서 간단한 절차들을 마무리하면, 그때부터 차를 자유롭게 사용하면 됩니다. 저는 약 3시간 동안 왕복 30km 거리를 움직이며 제법 부피가 큰 짐을 옮기는 데 차를 이용했습니다. 같은 과정을 택시나 렌터카로 했다고 가정하면 훨씬 번거로웠을 것이고, 분명 카셰어링 서비스보다 비싸다는 결론입니다.    


아반떼AD 운전석


카셰어링의 장점은 이 차를 누가 먼저 탔는지 알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차를 깨끗하게 사용한 사용자에게 칭찬(점수)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운용 방법으로 대부분 다음 사용자를 위해 차를 깨끗하게 사용하는 편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제가 탄 차도 운전석 주변에 약간의 먼지를 제외하고는 아주 깨끗한 편이었습니다.


아반떼AD 계기판

아반떼AD 센터페시아

아반떼AD 시트


아반떼AD 1.6 GDi 모델을 타고 짧은 시간 시내를 돌아다니는 동안 자동차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일단 신형 아반떼는 정리가 잘 된 자동차라는 평가입니다. 슬로건으로 내세운 ‘슈퍼 노멀(Super Normal)’이라는 표현처럼 어느 한 부분이 튀거나 과하다는 느낌이 없더군요. 마치 매일 타던 자동차처럼 편했습니다. 특히 오디오를 비롯해 차의 전반적인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사용하기 쉽게 디자인돼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반떼AD GDi 엔진

아반떼AD 기어봉


제가 이번에 시승한 아반떼AD는 1.6리터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모델이었습니다. 출력은 132마력으로 이전모델보다 최대 출력이 약간 줄었지만, 중저속 토크를 보강해 실용 영역에서 좀 더 경쾌한 성능을 발휘합니다. 또 진동이나 소음 등도 눈에 띄게 좋아졌습니다. 공회전 시나 정속주행 중에 엔진 소리나 노면의 소음이 크지 않았습니다. 엔진 소리가 조용해진 만큼 고회전 영역에서도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아반떼AD 타이어

아반떼AD 에너지소비효율


제가 경험한 모델은 15인치 휠에 195mm 폭의 타이어가 달렸습니다. 17인치 모델보다 보기에 빈약하고 덩달아 핸들링이 약간 무뎠습니다. 하지만 높아진 타이어 편평비와 줄어든 휠 무게는 승차감에 유리했고, 가속력도 그만큼 경쾌했습니다. 차의 특성을 고려할 때 15인치가 대단히 만족스럽다는 결론입니다. 이 차는 공인연비가 리터당 13.7km입니다. 실제로 2시간 동안 무거운 짐을 싣고 시내를 돌아다니는 동안 평균 연비는 리터당 12.1km를 기록했습니다. 


아반떼AD 측면

아반떼AD 내부 인테리어


제 스케줄 뒤로 누군가 예약했기 때문에 늦지 않게 반납해야 했습니다. ‘공유’라는 본질을 바탕으로 하는 서비스인 만큼 차를 늦게 반납하거나 지정된 곳에 주차하지 않는 등 다른 사용자에게 불편이나 피해를 주면 안 됩니다(페널티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후방카메라가 되는 내비게이션


간단한 팁이지만, 그린카의 경우 거의 모든 자동차에 내비게이션이 달려있습니다. 저는 대시보드에 무언가를 두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차를 인수한 후 내비게이션을 잠시 탈거할까하는 고민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 내비게이션은 후진 시 후방 카메라 역할도 하기에 있는 그대로 사용하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아반떼AD 외관


저는 이번에 카셰어링을 체험하며 딱 필요한 순간에 아주 효과적으로 차를 사용했습니다. 특히 신형 아반떼를 경험할 기회였기에 불티나게 팔린다는 신제품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할 수 있었지요. 하지만 ‘카셰어링이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보다 정말 효율적인가?’하는 질문에는 선뜻 대답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대중교통이라는 효율적인 교통수단을 두고도 우리가 자동차를 장만하는 것은 실제로 둘의 쓰임새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카셰어링도 이런 개념에 속합니다. 필요한 순간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효과적으로 볼 수 있지만, 이 분야의 최고의 대안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차를 소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치(편의성과 기동성)는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각자 자신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다면, 무엇이 당장 필요하고,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있겠지요. 지금까지 이용 중인 교통수단 리스트에 카셰어링을 넣어두고,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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