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태영(모터 트렌드 기자)



보통의 운전자라면 매년 겨울마다 각종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자동차 예열 문제나 히터에서 풍기는 악취, 연비 저하 등이 대표적입니다. 겨울에 ‘반짝’하고 생각나서 궁금했다가 봄이 오면 또 잊어버릴 내용이지요. 하지만, 비록 ‘반짝’일지라도 알아두지 않기엔 올해의 눈이 너무 빨리 왔습니다. 그래서 겨울에 생기는 궁금증을 정리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동절기 자동차 운행



Q. 냉간시(엔진이 정상 작동온도에 못 미치는 상태) 예열에 필요한 시간은?


A. 외부 기온 0도 이하에서 예열은 모든 내연기관 자동차에게 꼭 필요합니다. 엔진을 비롯해 각종 오일류가 차가운 상태에서 차를 급하게 움직이는 것은 무리이지요. 물론 이것은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예열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가?’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당장 예열하지 않는다고 엔진이 고장 나거나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사실 진정한 의미의 ‘예열’이란 엔진뿐 아니라 터보, 변속기, 디퍼렌셜, 각종 베어링과 마운트가 비교적 천천히 몸을 푸는 작업을 말합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예열하지 않는 자동차는 내구성이 떨어지는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엔진을 비롯해 각 부품의 스트레스가 급격하게 증가하기에 진동과 소음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얼마나 예열하면 되느냐고요? 요즘 내연기관 엔진은 시동 후 약 10초 안에 윤활에 필요한 모든 부분에 오일이 공급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최소 10초~30초, 최대 3분 정도 예열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 예열



Q. 겨울철엔 시동 후 엔진 소리가 더 커진 거 같아요.


A. 정상입니다. 냉간시 시동을 걸면 평소보다 엔진 소리가 더 크고(rpm이 더 높고), 진동도 더 많습니다. 이것은 엔진이 저온에서 시동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잘 대처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냉간시에 엔진에 시동을 걸면 생각보다 많은 요소가 엔진의 회전을 방해합니다. 일단 차가운 상태의, 점도가 높은 엔진 오일로 인해 엔진 회전 저항이 큰 상태이죠. 엔진을 천천히 돌릴 때 부하가 많이 거립니다. 가솔린 엔진의 경우는 배터리 충전 용량이 떨어지는 시기라서 점화플러그에서 강한 스파크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디젤은 자기착화(실린더 내 열과 고압축으로 연료 스스로 착화하는 방식)를 유도하는 데 불리하지요. 이런 요소들을 고려해 냉간시동시 엔진이 평소보다 높은 rpm을 유지하며 시동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Q. 히터는 왜 빨리 안 뜨거워질까요?


A. 차종에 따라 다르지만, 히터에서 뜨거운 바람이 나오기까지 최소 3~5분을 참아야 합니다. 히터는 에어컨과 달리 뜨거운 냉각수가 히터 코어(라디에이터 내 물 통로)를 통과하며 발생하는 열을 전동 팬을 이용해 실내로 유입시킵니다. 따라서 히터를 켜고 따듯한 바람이 나오려면 냉각수가 따뜻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계기판 냉각수 온도 게이지가 조금이라도 올라가야 따뜻한 바람이 나오게 되죠. 시동을 걸자마자 추워서 히터를 켜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엔진을 덥혀야 할 냉각수 열을 오히려 빼앗아 찬바람이 나오는 시간만 늘어날 뿐이니까요.


자동차 히터를 조작할 수 있는 센터페시아



Q. 겨울에 연비가 왜 떨어지나요?


A. 이유는 다양합니다. 일단 냉간 시동 때 연료 사용이 많습니다. 낮은 온도 때문에 밀도가 높아진 공기가 엔진으로 들어가면서 자동차는 공연비를 맞추기 위해 더욱 많은 연료를 분사하기 때문이지요. 또 엔진의 시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엔진 회전을 평소보다 높게 쓰는 것도 연비를 떨어뜨리는 이유입니다. 시트나 스티어링휠에 달린 열선 기능을 쓰고, 히터를 사용하는 등 전력소비가 많아지는 것도 연비가 떨어지는 이유입니다. 


겨울철 자동차 연비 감소



Q. 동절기에 전기차의 주행거리가 짧아지나요?


A. 물론입니다. 날씨가 추울 때 자동차에 달린 배터리의 충전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보다 겨울철에 전기차 주행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히터나 히팅 시트의 사용입니다. 특정 전기차에 주행거리가 이론상 130km 수준이라고 가정해볼 때 겨울에는 보통 90km 정도 주행이 가능합니다. 차에서 오디오나 에어컨을 사용하고 휴대폰도 충전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여기에 히터나 시트 열선 사용이 추가된다면 어떨까요?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명 주행가능 거리는 이론보다 줄어들게 됩니다. 


스티어링 열선 버튼



Q. 겨울에 자동차 배터리가 방전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A. 조건에 따라 다르기에 가늠할 수 없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상시 전원 블랙박스를 사용하는 차들이 많은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보통 배터리 상태가 좋을 경우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2~3주까지도 버틸 수 있습니다. 만약 배터리 상태가 나빠서 충전 효율이 떨어지거나 상시 전원 블랙박스 등이 달려있다고 가정할 때는 단 3~5일 만에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될 수 있습니다. 



Q. 스노타이어를 쓰는 것은 낭비가 아닐까?


A. ‘스노타이어’라고 생각하신다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식 명칭은 ‘윈터타이어’입니다. 윈터타이어는 눈이 내릴 때만 효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갈 때부터 성능을 발휘합니다. 윈터타이어는 추울 때도 유연함을 유지하는 컴파운드를 가졌고 눈길이나 빙판에서 접지력을 발휘하는 트레드 패턴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영하의 날씨에서는 4계절 타이어보다 제동거리 단축, 코너에서 안정적인 접지력을 발휘합니다. 써머타이어와 비교한다면 그 성능이 월등하게 차이가 납니다. 특히 눈길이나 블랙아이스 같은 조건에서는 윈터타이어의 조종성과 안정성이 도드라집니다. 겨울에 윈터타이어를 사용하고 말고는 운전자의 자동차 운영 조건에 따라 다릅니다. 따라서 무조건 좋다기보다는 마치 보험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은 판단입니다. 


스노타이어가 아닌 윈터타이어



Q. 체인이 2개 있을 때 어느 바퀴에 감아야 할까?


A. 폭설이 왔을 때 종종 타이어에 체인을 쓰게 되는데요. 이때 체인이 2개밖에 없다면 앞바퀴굴림 자동차는 앞에, 뒷바퀴굴림은 뒤에 체인을 감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렇다면 네바퀴굴림은 어느 쪽에 달아야할까요? 네바퀴굴림이라도 구조나 브랜드에 따라 주력 구동바퀴의 위치가 달라집니다. 지능형 네바퀴굴림이라면 주력 구동 바퀴를 우선으로 해서 체인을 달아야 합니다. 또한, 적설량이 많거나 언덕이나 내리막이 많은 경우 조향력에 도움을 주는 앞바퀴에 체인을 감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자동차 타이어 스노체인



Q. 스프레이 체인은 효과가 있을까?


A. 윈터타이어나 체인과 달리 스프레이 체인은 일회성 제품입니다. 타이어에 스프레이 타입 제품을 뿌리고 3~5분을 기다리면, 타이어 표면에 끈적끈적한 물질이 생기고 그 도움으로 눈길에서 타이어 접지력이 조금 더 생기는 원리이지요. 실제로 사용해보면 알 수 있지만, 분명히 효과도 있습니다. 4계절 타이어를 신고도 눈길에서 앞으로 전혀 가지 못했던 자동차가 스프레인 체인의 도움으로 평지를 부드럽게 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임시방편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시속 30km 이하의 속도에서 최대 2시간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가파른 언덕 등은 오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겨울철 눈길을 달리는 차량



Q. 염화칼슘 등이 차를 부식시키는 것을 막으려면?


A. 눈이 많이 내리면 지역마다 눈을 녹이기 위해 제설용 염화칼슘을 뿌리게 됩니다. 이런 제설용 염화칼슘은 순도가 74% 이상이라 자동차 하체에 부식을 가속하는 요소로 알려졌습니다. 샤시와 각종 용접 부위, 볼트, 너트가 부식해서 점점 강성이 떨어지고 잡음이 증가하는 원인이 되지요. 대부분 신차가 기본으로 언더코팅을 하지만, 보호성능이 미약해 부식을 방지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겨울철에 발생하는 하부의 부식을 막기 위해서는 자동차 전문 보호업체를 통해 언더코팅 시공을 미리 받아야 합니다. 이미 염화칼슘에 노출되었거나 녹슨 부위가 있다면 녹을 제거해야 시공할 수 있습니다. 한편 드라이브 트레인은 언더코팅할 수 없는 부분이기에 부식을 막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자주 하부를 세차해야 합니다. 


겨울철 염화칼슘으로 인한 부식 방지를 위해 관리 필요



Q. 타이어 공기가 평소보다 잘 빠집니다.


A. 외부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에는 공기의 부피가 줄어 타이어 공기압이 평소보다 2배 정도 빠르게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월 2회 이상 공기압을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정한 타이어 공기압은 자동차마다 다르며, 보통 자동차 사용설명서나 급할 때는 운전석 도어를 열었을 때 차체 옆면에 권장 공기압 설명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Q. 윈드실드의 성에가 잘 끼는데


A. 자동차 창문에 성에가 서리는 이유는 차 안과 바깥의 온도 차이 때문입니다. 성에를 없애는 방법은 히터를 켤 때 A/C 버튼을 함께 누르는 것입니다. 추운데 왜 에어컨을 켜느냐고 생각하겠지만, A/C(에어컨디셔너)는 꼭 차가운 공기를 만들 때만 쓰는 것이 아닙니다. 컴프레서를 돌려서 제습된 따뜻한 공기를 배출하며 성에를 빠르게 없앨 수 있습니다(그만큼 연비에 영향은 갑니다). 그러나 따뜻한 바람이 과하면 외부와 온도 차로 또 성에가 끼게 되기 때문에 창문을 열어 적당한 환기와 함께 히터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현대자동차 매뉴얼 #73, 자동차 유리 서리제거(열선) 

겨울철 차량점검, 갑자기 다가온 겨울을 위한 자동차 점검 


겨울철 자동차 유리 서리


겨울의 매력은 눈꽃이 가득한 곳으로 떠나는 여행입니다. 길이 험하고 더 춥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느끼는 따뜻함은 올 한해 잊지 못할 낭만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따뜻함을 나누는 사람 그리고 차량에 있어 겨울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폭설과 눈보라에 있어 무엇보다 안전운전에 힘쓰시고 용기를 내기보다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선택하는 결단 내리길 권합니다.



모터트렌드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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