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정우성(GQ KOREA 기자)



자동차를 타던 중에 갑자기 핸들이 진동하거나, 심지어 핸들이 알아서 돌아가기까지 하더라도 놀라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현대자동차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서 취해놓은 여러 가지 안전지원 시스템 중 하나가 작동했을 뿐이니까요. 이것은 더 크고 넓은 미래를 위한, 아주 현실적인 포부이기도 합니다. 


아슬란을 타고 한남대교를 막 건널 때였습니다. 야근에 야근이 이어지던 중이었고, 시간은 이미 새벽 2시가 넘어 있었어요. 이럴 땐 졸음이 오지 않더라도 조심해야 합니다. 주의력이 이미 흩어져 있으니까요. 여러 날 잠이 모자랐던 날 밤엔 들고 있던 지갑을 갑자기 놓치거나 했던 경험 없으세요? 피로는 가끔 그런 상황을 만들기도 합니다.


운전할 땐 어떨까요? 어쩌면 이 작은 상황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겁니다. 제 경우에는 그날 밤이 그랬어요. 다리를 건너 고가 위에 올라갔는데 갑자기 핸들이 진동했습니다. 깜짝 놀랐어요. 좀 과장하면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잠시 졸았던 걸까요. 졸았던 것 같지는 않은 그런 기분이었는데, 차가 슬금슬금 오른쪽을 향하고 있었어요. 오른쪽 앞바퀴가 차선을 조금 벗어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차선이탈 경보 역할도 하는 스티어링 휠의 진동


바로 그런 상황을 핸들의 진동으로 알려준 겁니다. 운전자의 몸과 자동차가 반드시 접촉하고 있는 부위가 몇 있죠? 시트에 닿아있는 엉덩이와 등, 핸들을 쥐고 있는 두 손입니다. 이 경우는 핸들을 통해 “위험하다!”는 신호를 손으로 알려온 거죠. 아슬란에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이 장착돼 있었습니다. 방향지시등을 조작하지 않고 차선을 이탈하는 경우, 경보 신호를 띄우는 동시에 휠을 진동하는 방식이죠. 사고 예방 차원에서는 굉장히 효과적인 장비입니다. 직접 체험하고 나니 더, 이날 밤 이후에는 조금 더 마음을 놓을 수 있게 됐으니까요.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차선을 이탈할 때 핸들이 진동하는 수준에서 한 단계 진보하면 어떻게 될까요? 이런 가정을 해보면 좋을 겁니다. 운전자가 시속 80km로 강변북로를 30분째 정속 주행하고 있는 새벽입니다. 혹은 시속 100km로 40분 남짓 정속주행하고 있는 밤 11시 반일 수도 있겠죠. 마침 라디오에서는 감미로운 재즈 넘버가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피곤하지 않은 날이라도 잠이 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운전자는 마음을 놓았고, 천천히 눈이 감기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차가 차선 한쪽으로 쏠리기 시작하다가, 오른쪽 차선을 밟는 순간 휠이 진동했습니다. 깜짝 놀라긴 했는데, 순간 어떤 이유로 인해 적절하게 대응하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게다가 옆 차선에서는 무시무시한 속도로 질주하는 어떤 차가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휠을 진동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핸들을 알아서 차선 안쪽으로 조금 꺾어주면 어떨까요? 그럼 찰나의 대응을 놓친 운전자와 승객이 안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커지지 않을까요? 


차선을 감지하는 카메라


현대자동차의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이 바로 그런 역할을 훌륭히 해냅니다. 앞유리에 장착된 카메라가 전방의 차선을 인식하고 핸들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 기능은 운전자가 자동차의 개입 정도를 직접 설정할 수 있습니다. 진동만 하거나, 진동과 동시에 조향까지 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거죠. 차선은 도로 위, 아주 최소한의 가이드 라인입니다. 반드시 지켜야 하고, 그럴 수 없는 경우 위험이 급증하죠. 하지만 LKAS가 장착돼 있다면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할 수 있는 거예요. 


현대자동차 매뉴얼 쉰한 번째 이야기, LDWS/LKAS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


조금 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회피가 가능할 겁니다. 이런 상황을 굳이 가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아무래도 사고라는 건 늘 최악의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하니까요. 게다가 순식간에, 전혀 예측도 못한 방향에서 벌어지잖아요? 그런 면에서 사이드미러를 볼 때마다 또 한 번 마음이 놓이기도 했습니다. 

 

사이드미러 내 후측방 경보 알람


이건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는 사진입니다. 운전석에서 보면 바로 이 각도를 볼 수 있을 거예요. 처음에는 좀 신경쓰일 수도 있습니다. 뭐가 자꾸 시야에 들어오니까요. 꺼놓고 싶은 마음도 있을 거예요. 오랜 시간 이런 도움 없이 운전해온 사람이라면 더할 겁니다. 

 

하지만 일단 적응하고 보면 이렇게 고마운 기능이 없습니다. 차선 변경할 때, 이 작은 불빛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방향지시등을 켜느냐 마느냐를 본능적으로 결정하기도 했거든요. 적응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습니다. 반나절 정도였을까요? 그저 몇 시간 타다 보면, 이 불빛이 없는 다른 차를 만났을 때 좀 섭섭하기까지 했거든요. 고마운 기능입니다.


사이드미러 사각지대의 위험이 있을 때 경보를 해주죠. 최근 제네시스 EQ900에서는 이보다 진일보한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후측방 충돌 회피 지원 시스템(SBSD)입니다. 앞선 차선 이탈 경보시스템과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의 변화상과 같습니다. 차선 변경 중 충돌 위험이 있는 경우, 경보가 울린 뒤 이탈하려는 차선 반대편 휠을 미세하게 편제동 제어하여 직접적으로 충돌을 회피하는 것입니다.


현대자동차 매뉴얼 #58,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사각지대의 두려움을 없애다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다른 기능도 알아볼까요? 현대자동차의 안전 기술은 이미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 차종에 따라, 기대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이 장착돼 있다고 생각하셔도 좋아요. 이런 기능은 어떨까요? ASCC, 즉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 기능이에요. 이 기능은 속도와 차간거리를 설정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 시속 80km가 제한인 도시 고속도로에서 이 기능을 사용한다고 생각해볼까요? 속도를 80km로 설정해놓으면 과속방지 카메라를 신경 쓸 이유가 없을 겁니다. 게다가 앞차와의 거리까지 설정한다면 운전자는 차선을 변경하거나 도시 고속도로를 벗어나야 하는 길에 이르기 전까지 발을 쓸 이유가 없어집니다. 오른발과 왼발을 가지런히 놓고 핸들만 가볍게 쥐고 있으면 되는 거예요. 그럼 감속과 가속은 알아서, 앞차와의 거리도 알아서 조절합니다. 고속도로에서는 정말이지 편리한 기능이에요. 피로도가 절반 이상 줄어듭니다.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그럴 때, 마음을 푹 놓고 있다가 앞차가 갑자기 급정거하면 어쩌면 좋을까요? 두 손은 핸들 위에 있었지만 두 발은 매트 위에 있을 때. 급하게 오른발을 들었지만 하필이면 어딘가에 걸렸거나 조금 늦을 수도 있는 상황을 가정해보는 거죠.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은 바로 그런 순간을 위해 존재합니다. 운전자가 놓치는 순간, 인간이니까 어쩔 수 없이 부주의해지는 그 순간을 보호하기 위해서요. 이를테면 이런 식입니다. 차선 유지 시스템에 쓰였던 카메라는 차선만 보고 있는 게 아닌 거예요. 더불어 다양한 센서가 전방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앞차와의 거리가 사고 위험 거리 이상으로 가까워졌는데 운전자가 반응하지 않으면 차가 알아서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추돌을 방지하는 거죠. 이런 기능은 최대한 활성화되지 않는 편이 좋겠죠? 앞서 말한 대로 안전지원 시스템은 늘 최악을 대비하는 것이니까요.


현대자동차 매뉴얼 마흔네 번째 이야기,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Autonomous Emergency Braking)


자율주행 기능


어떠세요? 눈치 빠른 독자라면 이쯤 해서 이 모든 기능이 어떤 곳을 향하고 있는지 이미 알고 계실 겁니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2020년을 목표로 자율주행 자동차를 상용화하는 계획을 발표했어요. 불과 몇 년 후면 운전자가 차량을 제어할 필요가 없는 상태가 되는 겁니다. 차량을 전혀 조작하지 않고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는 거죠. 공상과학 영화 같은 얘기지만, 보신 것과 같이 이미 상당 부분 진전된 기술이기도 해요.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이미 주차는 거의 완벽에 가깝게 기술에 의존해도 좋은 정도가 됐습니다.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즉 스마트 파킹 어시스트 시스템이라는 기능이에요. 처음 이 기능을 활성화했을 때의 충격이 아직 생생합니다. 음성에 따라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조절하고, 핸들은 알아서 휙휙 돌아갔으니까요. 평행주차와 직각 주차를 가리지도 않았죠. 


현대자동차 매뉴얼 서른다섯 번째 이야기, SPAS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상상만 하던 미래가 갑자기 눈앞에 있는 것 같은 느낌, 기술은 정말로 생활을 편리하게 하는 편으로 진화한다는 증거이기도 했습니다. 


보행자 안전을 위한 자율주행 기술


앞으로는 보다 확실하게 보행자를 인식하고


교차로에서의 안전을 지원하는 시스템


교통 신호를 인식해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것은 물론


좁은 길에서 제어를 보조해주는 시스템


이렇게 좁은 길에서의 적응력까지 완벽에 가깝게 제어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이런 모든 상황과 안전지원 시스템을 모두 더해 한 곳에 모으면, 그 모든 경우의 수와 숱하게 남아있는 과제를 해결하고 나면, 우리는 자율주행 자동차라는 미래를 만나게 되는 거예요. 

 

기본은 같습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자동차와 사람이 닮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니까요. 눈으로 보듯 카메라와 센서가 인지하고, 뇌가 그러듯이 컴퓨터가 판단하고, 근육이 하듯이 움직임을 제어하는 거예요. 지금까지 소개한 모든 안전지원 시스템이 그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보다 다양한 상황, 더 구체적인 정황, 복잡한 윤리 문제까지 차근차근 해결하고 나면 말이죠.


현대자동차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미래는 이런 식으로 가까워지곤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것 같지만 실은 차분하게 오랫동안 쌓인 기술의 총합인 셈이죠. 앞으로는 현대자동차의 안전 기술들을 마음으로 믿고 또한 만끽하시면서, 그리 머지않은 미래를 같이 그려보는 시간은 어떨까요? 지금이야말로 미래의 가장 확실한 비전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면서, 상상했던 미래가 눈앞에 나타났을 때의 그 짜릿한 즐거움을 위해서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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