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김태영(모터 트렌드 기자)



날씨가 추운 겨울철은 자동차와 관련된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깁니다. 반면 세차는 가장 귀찮고 번거로운 활동이지만 평소보다 더 자주 해야 하는 계절입니다. 비보다 눈이 많은 겨울철, 각종 이물질이 씻겨나가지 않고 노면에 쌓여 있다가 결국 차체에 달라붙기 때문이지요. 특히 눈을 녹이거나 도로의 결빙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제설용 염화칼슘이 차의 컨디션 유지에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눈길위의 제네시스


수분을 계속 빨아들이는 염화칼슘 성분들이 자동차 하부 도장 면을 부식시키고 차의 노화를 촉진한다는 것은 모두 알고 계시죠?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하더라도 영하의 날씨에 세차장을 찾아가 직접 차를 세차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줄을 길게 서서 기다려야 하는 손 세차를 맡기기도 싫지요. 그래서 집 앞에서 그냥 가볍게 차에 물만 뿌려서 이물질을 씻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됩니다. 물과 기본적인 세차용품이 있다면 가능하지만 가정에서 직접 세차를 할 경우, 많은 점을 우선 고려해야 합니다.


세차를 하고있는 남자


일단 확실히 짚고 넘어갈 부분이 있습니다. 집 앞에서의 셀프세차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이 상당히 애매합니다. 집 앞에서 세차하는 행위도 ‘정도에 따라서’ 합법일 수 있고(정확히 말하면 처벌 대상이 아닐 수도), 불법일 수도 있습니다. 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이나 수도법에 대한 관련 법안은 있지만, 가정에서 세차하는 행위에 대한 정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된다고 해도 처벌할 기준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운전자가 이 부분을 놓고 합법과 불법을 논하고 있는데요. 누군가는 집에서 셀프세차할 때 ‘세제를 쓰면 불법’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물을 적게 쓰면 합법’이라고 합니다. 이쯤에서 세차와 관련된 법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본넷위의 스펀지


일단 전문가의 의견에 따르면 세차 시설이 아닌 곳에서 세차하는 행위는 ‘불법’이라고 합니다. 보통 노상이나 자택에서의 세차하는 것을 가볍게 알고 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지만, 실제로는 법에 저촉되는 사항이라는 것이지요. 관계 법령에 따른 폐수정화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은 장소에서 세차하는 행위는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제15조 제1항 제3호’의 규정을 위반한 행위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차하는 과정에서 독성물질(배터리 용액, 브레이크 오일 등)을 하천으로 흘려서 버릴 경우에는 같은 법 ‘제78조 제1호’의 규정에 의하여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습니다(상수원보호구역인 경우에는 수도법 제7조제3항제2호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마른걸례로 윈쉴드를 닦고있는 손


하지만 법률만 놓고 꼼꼼히 살펴보면 꼭 ‘가정’에서 세차를 하면 안 된다는 조항은 없습니다. 예컨대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제34조를 살펴보면 ‘시설 허가 또는 허가를 받고자 하는 자는 폐수무방류배출시설 설치 계획 서류를 환경부 장관에게 제출해야 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같은 법률 제28조(공공하수도 유입 제외)나 제34조(개인 하수처리 시설 설치) 등에도 비슷한 말이 있지만 따지고 보면 이것은 일반 가정집에 해당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즉 세차장과 같이 세차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시설, 업종에서 관련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지요.

현행 수질환경보전법에는 세차를 위해 일정량 이상의 물을 무단 방류했을 경우 고발 조치하도록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주로 버스 업체 등에 해당하는 사항입니다(버스 회사는 세차할 때 폐수처리 시설을 갖추고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결국, 가정에서 하는 세차에는 제15조 1항 3호에서처럼 ‘하천이나 호수 근처에서 세차하는 행위’만 아니면 된다는 겁니다.


기계식 세차장에서 세차중인 차량

[전문 세차장은 폐수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법률의 내용과 취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가정에서 셀프세차할 때 아주 상식적인 규칙을 지켜야 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집에서 세차할 때 ‘정도의 차이’에 따라 문제가 된다고 설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을 할 수 있고, 어떤 것을 하지 말아야 할까요? 일단 아파트 주차장이나 공원 같은 공공장소에서 세차하지 말아야 합니다.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행위를 할 경우 민원 신고를 받을 수 있습니다. 더불어 최대한 적은 양의 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상업적으로 이용하면 불법이며, 계면활성제가 많이 포함된 세제(퐁퐁 같은)를 피해야 합니다. 당연히 오일이나 폐수를 하수구에 방류해서도 안 됩니다(자동차 하부를 구석구석 세차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내 차가 소중하지만, 그 전에 우리 모두의 환경을 생각한다면 그저 가볍게 자동차 표면에 물을 뿌리고, 걸레로 닦는 정도의 셀프세차가 적당한 것이지요.


세차용품


집 앞에 차를 세워놨는데 비가 왔다고 가정해보세요. 빗물에 차 표면이 씻겨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딱 그만큼만 가볍게 세차할 수 있어야 문제 되지 않는다는 거죠. 이 정도로 세차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양동이에 물을 받아서 물걸레로 차 표면을 닦거나, 고압 세척기로 차 표면에 이물질을 가볍게 날려버리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양동이를 사용할 경우에는 세심하고 노련한 셀프세차 스킬이 필요합니다. 자동차 표면의 먼지를 걸레로 닦아내다 무수히 많은 상처(잔기스)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입장에서는 저는 가정용 고압 세척기를 추천합니다. 가격이 저렴하고 다루기 쉽기 때문이죠. 하지만 고압 세척기 역시 많은 물을 소모하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고 간단하게 세차를 마무리해야 할 것입니다.


휴대용 고압세척기


고압 세척기를 사용하기로 했다면 나에게 맞는 고압 세척기 제품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장에는 보쉬, 블랙앤데커, 카처, 베스토, 라보 등 다양한 회사의 가정용 고압 세척기가 판매되고 있는데요. 사용 용도와 기능에 따라 최소 10만원 대부터 90만원 대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있습니다. 

고압 세척기는 크게 파워(W), 최대수압(bar), 토출량(ℓ/h), 무게(kg)에 따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최대수압과 토출량입니다. 수압은 어느 정도 물을 강하게 뿌릴 수 있는가 하는 것이고, 토출량은 정해진 단위 시간 동안 물을 배출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러니까 두 수치가 높을수록 물을 강하고 많이 배출할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가정용 제품이기에 무게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제품에 따라 5~20kg 수준으로 편차도 큰 편이죠. 무거운 제품은 바퀴가 달려 사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단, 계단이나 지하실과 같은 보관 장소를 미리 고려해야겠죠?

고압 세척기 마련을 끝내고, 이 글을 읽으셨다면 이제 가정에서도 간편하게 차량의 이물질을 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주의해야 할 사항은 세차 과정에서는 많은 세제와 물을 사용하게 된다는 점이겠죠.


더 나아가 자동차 구석구석을 깔끔하게 닦아내거나 셀프세차장 내에서 완벽한 세차를 하고 싶다면 블로그에 소개되었던 디테일링 콘텐츠를 참고하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자동차를 제대로 사랑하는 법 Detailing H. 첫 번째 이야기 - 인테리어 디테일링 #1

자동차를 제대로 사랑하는 법 Detailing H. 두 번째 이야기 - 인테리어 디테일링 #2

자동차를 제대로 사랑하는 법 Detailing H. 세 번째 이야기 - 익스테리어 디테일링 #1

자동차를 제대로 사랑하는 법 Detailing H. 네 번째 이야기 - 익스테리어 디테일링 #2


고압세척기로 세차를 하고 있는 남자


누구나 집 앞이나 마당에서 드라마처럼 즐겁게 세차하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함께 사는 우리네 사회에서는 상식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렇다고 법이 언제나 완벽한 기준을 제시하는 것도 아닙니다. 가정에서 세차하는 행위가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제 생각에 이 문제에 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필요에 따라서 가정에서 가끔 세차할 수도 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세차장이 열지 않았거나, 차 유리창 등 표면에 이물질이 묻어 주행 안전에 문제가 된다면 어쩔 수 없이 가정에서 세차해야겠지요. 하지만 별다른 이유가 없다면, 가능한 전문 세차 공간을 찾아서 차를 관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더불어 가정에서 세차할 때 타인이나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 자발적으로 그 범위를 제한할 필요도 있습니다. 이렇게만 할 수 있다면 이웃 간에 눈치 보지 않고, 더불어 환경에 피해를 주지도 않으면서도 쾌적하게 자동차를 늘 새 차같이 유지하고 즐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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