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I 조재환(지디넷코리아 기자)

 

서서히 저물어 가는 유선충전의 시대

[서서히 저물어 가는 유선충전의 시대]


운전자분들, 차량 주행하실 때 한 번쯤은 스마트폰 충전용 USB 선을 챙겼던 경험이 있을 겁니다. 최근 출시되는 차량 센터페시아나 뒷좌석 중앙 송풍구 주변에 USB 연결 포트가 마련됐기 때문이죠. 차량으로 이동 시 점점 떨어지고 있는 스마트폰 배터리에 불안해 하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이제는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한 단계 더 진화된 차량용 스마트폰 충전 시대가 앞으로 도래할 것 같습니다. 무선충전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하나둘씩 출시되면서, 자동차 업계도 이에 맞춰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탑재를 확대해나가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도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적용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싼타페와 맥스크루즈 투익스(TUIX) 모델에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을 선보인 이후, 12월 제네시스 EQ900, 올해 1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등에도 적용되었는데요. 앞으로 출시되는 주요 신차에는 무선충전 시스템 사양이 필수사양으로 자리 잡을 전망입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은 어떻게 작동되나


EQ900의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EQ900의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거치대는 대부분 차량 센터페시아 하단에 위치합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변속기 위쪽이나 옆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시스템은 어떻게 작동될까요? 전자기장을 이용하여 USB 선의 연결 없이도 충전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입니다. 차량 센터페시아 하단 부분에 위치한 콘솔 트레이 모듈에서 발생시키는 전자기장을 스마트폰 또는 액세서리 커버 안에 내장된 코일에서 받아 전기로 변환시키는 원리입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은 크게 자기 유도 방식과 자기 공진 방식으로 나뉘는데요. 이중 현재 출시된 차량이 주로 쓰는 방식이 자기유도방식입니다. 쉽게 이야기해 무선충전패드나 관련 기기를 소지해야만 충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자기유도방식입니다. 

한때 충전대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스마트폰이 주행 도중 미끄러지거나 급제동으로 인해 떨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목소리를 들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충전대 주변에는 TPE(Thermo Plastic Elastomer, 열가소성 탄성체) 재질이 적용돼, 주행 도중에도 스마트폰이 흔들리거나 미끄러질 염려는 없습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을 한 번쯤 보신 분이라면 낯선 로고를 한번쯤 보셨을 겁니다. ‘Qi'로고가 그 주인공인데요. 무선 충전 국제 표준화 단체인 WPC(Wireless Power Consortium)에서 정한 무선충전 국제 표준화 로고이며, ‘치’라고 읽습니다. ’Qi' 무선충전 인증을 받은 스마트폰이나 별도의 무선충전용 커버가 장착된 스마트폰이라면 차량 내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을 언제든지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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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의 선 없는 자유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은 분명 장단점이 있습니다. 우선 단점부터 이야기할까요? 자기장을 활용하기 때문에 기종에 따라 스마트폰 온도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또 유선 충전보다 충전 속도가 느린 편입니다. 하지만 장점이 더 많다고 봅니다. 우선 선 없는 홀가분함,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유선 충전을 진행하면 충전 위치에 따라 공조 버튼, 오디오 버튼 실행에 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선 자체가 시야를 가릴 수 있기 때문이죠. 거치대를 활용한 스마트폰 유선충전은 차량 미관상에도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앞서 자기 유도 방식의 스마트폰 무선충전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발열이라고 했는데요. 업계에서는 자기 유도 방식의 무선충전 시스템이 스마트폰의 폭발을 유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미 발열 문제를 충분히 고려한 상태입니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자체가 스마트폰의 발열 여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스마트폰의 과열이 감지되면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은 스스로 충전을 멈춥니다. 이는 운전자 및 승객들에게 적절한 무선 충전 진행 가능 시점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차량 도어가 열리면 스마트키와의 주파수 간섭 방지를 위해 무선충전이 중단된다는 점 잊지 마세요. 

앞서 언급한 스마트폰 충전 방식 중의 하나인 ‘자기 공진 방식’은 스마트폰과 충전대에 거리를 둔 상태에서 충전 가능한 기술이며 아직 개발 중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 공진 방식의 스마트폰 무선충전은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KAIST 등 국내 연구소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이는 동안에도 스마트폰의 무선충전을 지원하는 기술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죠. 심지어 이보다 더 뛰어난 무선충전 기술이 곧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도심주행에도 큰 도움되는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EQ900 뒷좌석에도 적용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EQ900 뒷좌석에도 적용된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저는 아이폰6를 사용합니다. 삼성전자 갤럭시 S6, 갤럭시 노트 5등과 달리 자체적으로 무선충전이 지원되지 않죠. 아이폰6의 무선충전은 ‘Qi' 규격 등이 지원되는 별도의 케이스를 구매해야 합니다. 

저는 한때 시간을 내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이 지원되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시승해봤습니다.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현대차 시승센터 주변 20km를 돌며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능을 시험하기 위해서죠. 당시 제 아이폰은 70%대의 배터리 사용 잔량이 표기됐습니다. 별도로 구매한 무선충전 케이스에 아이폰을 넣고 무선충전 시스템의 충전을 시작했는데요. 약 40분 정도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시승을 마친 후 제 아이폰의 배터리 잔량은 80% 후반대를 넘었습니다. 평상시 도심 내 차량 이동이 많은 분이라면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이 정말 도움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무선충전 시스템 거치대는 센터페시아 하단에 넓게 자리 잡고 있어 제 아이폰을 두거나 꺼내는 데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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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장조사업체 IHS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 스마트폰 소비자들 중 63%가 스마트폰 무선충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까지 무선충전 지원이 가능한 스마트폰 비중이 높지 않고 이를 지원하는 차량 비율 조차도 적기 때문이죠. 하지만 시대는 분명 변합니다. 유선충전이 익숙한 분이라도 조만간 스마트폰 무선충전의 심플한 매력에 쏙 빠지실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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