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ㅣ 조재환(지디넷코리아 기자)


융합모터쇼_부산모터쇼

 

여러분은 모터쇼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것이 떠오르세요? 저는 콘셉트카, 신차, 스포츠카, 캠핑카들을 포함하는 자동차와 ‘모터쇼의 꽃’이라고 부르는 모터쇼 모델이 떠오르네요. 우리나라는 매해 국제모터쇼가 열리는데요. 홀수해는 서울에서, 짝수해는 부산에서 열립니다. 두 도시가 서로 번갈아가며 자동차의 대표 축제를 매년 열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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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데이에 분주한 프레스룸과 가장 이슈가 되었던 G80]


모터쇼는 행사 기간마다 특별한 날을 지정해 운영하고 있는데요. 우선 프레스데이를 꼽을 수 있습니다. 정식 개막 하루 전날 저와 같은 언론 매체 관계자들만 관람이 가능한 날이죠. 모터쇼에 참석하는 주요 업체들이 전체 스케줄에 맞춰 신차 및 주력 차종과 판매 계획을 공개하는 자리를 열죠. 프레스데이를 마친 다음, 본격적으로 일반인들을 위한 모터쇼가 개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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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부산 해운대에서 2016 부산국제모터쇼가 열렸습니다. 올해 부산국제모터쇼는 기존 모터쇼의 운영 방식을 따르는 것과 동시에 IT, 친환경 기술 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융합형 콘텐츠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를 통해 모터쇼가 시각을 위한 단순한 전시의 틀에서 벗어나 오감까지 만족할 수 있는 ‘융합형 모터쇼’로 진화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죠. 그래서 이번에는 올해 부산모터쇼를 통해 변화하고 있는 모터쇼의 모습과 앞으로의 미래를 여러분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VR이 대세가 된 부산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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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한 관심만큼 부산국제모터쇼의 다양한 친환경차]


올해 부산국제모터쇼는 지난 2014년보다 더 큰 규모로 총 230여 대의 차량이 전시됐습니다. 특히 친환경, 자율주행 트렌드에 맞춘 차량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었죠. 더욱 더 눈길을 끄는 것은 바로 가상현실, 즉 VR이었습니다. 저는 올해 부산국제모터쇼 기간 동안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현대자동차의 VR 콘텐츠를 체험했는데요. 우선 서울 코엑스에 있는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부산국제모터쇼에 전시된 차들의 특징을 VR 기기로 직접 살펴봤습니다. 


▶ 2016 부산국제모터쇼 현대자동차 전시관 전체영상 (360 VR)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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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모터쇼 현대자동차 전시관 전체영상 중 캡쳐화면]


당시 현대자동차사정상 부산에 갈 수 없었던 고객들을 위해 모터스튜디오 내부에 VR 체험 공간을 마련했는데요. 고객들은 VR 기기로 수소연료전지 콘셉트카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신형 i20 WRC 랠리카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수준 높은 영상과 음질 덕분에 저뿐만 아니라 다른 관객들의 만족도가 크게 높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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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콘텐츠를 담는 카메라와 N 2025 비전 그란 투리스모]


미리 VR 콘텐츠를 서울에서 만나본 저는 부산모터쇼 현장으로 내려가 현대자동차의 부스를 직접 살펴봤습니다. 부스에는 어린이용 쏘나타 자율주행차, 아이오닉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등 현대자동차의 주력 기술 및 차량이 대거 전시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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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 눈을 사로잡은 공간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VR 체험 공간인데요. 현대자동차는 모터쇼 현장을 찾은 방문객에게도 실감 나는 V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VR 기기 착용으로 방문객들도 자동차 기술의 미래 모습을 볼 수 있었죠. 놀라웠던 것은 대기선이었습니다. VR 콘텐츠 착용을 위해서는 최소 15분 이상은 기다려야 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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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각각 VR 체험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쏘울 EV 절개물을 활용한 자율주행 VR 체험 공간을 선보였고, 토요타와 폭스바겐 등의 수입차 업체들도 각각 VR 체험 공간을 선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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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자동차 업계의 VR 마케팅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VR 전문가 중 한 명인 김흥성 한림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전화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자동차 업체들이 3D 광고 기법을 활용한 마케팅 기법을 적용했다면, 이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동차 업체에서 4D VR 콘텐츠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자동차 업계와 IT 업계의 합종연횡이 흔해지고 있어서 현대자동차도 이에 맞추기 위한 VR 콘텐츠 강화에 힘써온 것으로 생각됩니다. 



업체와의 융합 정도가 성패를 가를 향후 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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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새롭고 풍성해질 모터쇼의 볼거리, 놀 거리, 즐길 거리]


융합모터쇼는 관람객뿐만 아니라 업체의 입장에서도 중요한 시도입니다. 예전부터 모터쇼에는 단순히 자사의 자동차 기술과 철학 등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했는데요. 더 나은 기술 및 콘텐츠 전시를 위해 업체 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펼칠 때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전과 상황이 많이 달라졌죠. 지난 1월 CES 2016부터 현재까지 자동차 업계와 IT 업계 간 협력 사례가 증가함에 따라 모터쇼에서도 업체 및 기술 간 협력이 더 중요해졌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전기차 배터리 기술 홍보VR 콘텐츠 강화를 위해 LG계열사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한번 충전으로 최대 191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경우 LG화학의 파우치형 배터리가 탑재됐는데요. 현대자동차는 올해 부산국제모터쇼 아이오닉 특별 전시 공간을 활용해 더 많은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LG화학의 파우치형 배터리의 장점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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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모터쇼에서 아이오닉 특별 전시 공간]


앞에서 언급된 VR의 경우, 저는 서울에서 LG전자의 G5와 360캠을 통해 현대차의 부산국제모터쇼 전시 차량을 볼 수 있었습니다. 만일 IT업계가 가상현실 트렌드에 맞추지 못했다면 우리는 여전히 단순히 관람하는 목적의 모터쇼를 접해야 하는 운명에 처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업체와의 융합으로 융합모터쇼는 기업 간 시너지 효과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 및 관람객들에게도 큰 흥미로움을 줄 수 있겠네요. 



더 커진 융합모터쇼, 미국 LA에서 열린다



올해 부산모터쇼를 포함해 앞으로 열릴 예정인 모터쇼는 융합형 콘텐츠,융합모터쇼에 더 큰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자율주행 및 친환경 기술 홍보를 위해 업체들이 스스로 시승차량 확보를 위한 전략을 세울 수 있겠네요. 이 같은 융합모터쇼 운영의 트렌드를 빠르게 적용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미국 LA인데요. LA에서는 지난 1907년부터 109년 동안 매해 오토쇼를 진행했는데요. 매번 열리는 오토쇼 기간에는 현대자동차를 포함한 수많은 업체들이 새로운 차량 공개에 힘썼습니다.


109년간 열린 LA오토쇼는 올해부터 대대적인 혁신을 시도하려 합니다. IT업체와의 연합을 중요하게 본 LA오토쇼 조직위는 올해부터 행사의 명칭을 ‘오토모빌리티 LA’로 바꾼 것에서 그 의지를 엿볼 수 있죠. LA오토쇼는 지난 2013년부터 부대행사로 ‘커넥티드 카 엑스포’를 열었는데요. 이 부대행사는 LA오토쇼보다 역사는 짧지만 수많은 IT 및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냈습니다. 조직위는 이를 통해 하루빨리 모터쇼 운영의 틀을 기존 방식이 아닌 융합 방식인 융합모터쇼로 진행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린 거죠. 


앞으로 ‘오토모빌리티 LA’를 이끌어가게 될 조직위는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에 그 누구보다 민감하고 빠르게 반영할 것이라고 합니다. 기존 자동차 전시는 유지되지만 호버보드, 전기자전거,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모빌리티 관련 IT 제품들의 전시공간이 상대적으로 커집니다. 마치 라스베이거스에서 매해 열리는 CES 행사와 비슷해질 수 있겠네요. 이중 가장 눈여겨봐야 할 것은 36시간의 해커톤 행사와 자동차-IT 기업 간 네트워킹이 가능한 시간도 별도로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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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도 변화하는 융합모터쇼 트렌드에 맞춰 보다 다양한 콘텐츠로 전 세계 고객들을 맞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현대차 역사상 최초로 제네시스 전용 별도 독립 공간이 각 모터쇼 개최때마다 마련됐죠.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이점과 친환경 모빌리티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아이오닉, 고성능 브랜드 N 등이 IT기술과 접목된 콘텐츠로 소개된다면, 그 발전 가능성은 더욱 무궁무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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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의 RM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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