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광장에서 상영된 배리어프리 영화]


때로는 내게 당연한 일이 누군가에게 당연하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모두가 당연히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일들이 어떤 이들에게는 오래 간직한 소원이 이뤄지는 것처럼 특별한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영화가 그렇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2015년 결산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평균 영화 관람 횟수는 1년에 4.22회라고 하는데요. 적어도 계절에 한 번 이상으로 우리 모두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한다는 이야기이자, 사실이 됩니다. 하지만 평균이라 함은 결국 누군가는 1년에 7~8번, 누군가는 1년에 1번, 아니면 0번이기 때문에 그 평균값이 나오는 것이겠지요. 가령 도서산간지역에 거주하고 계시기에 영화관을 찾는 게 쉽지 않은 분들이 있을 것이고, 시각장애 등으로 영화 관람 자체가 어려운 분들도 계시기 마련입니다.



[화면해설과 한글자막을 추가한 배리어프리 영화]


소외되는 분들 없이 서로 서로 모두 함께 영화라는 문화생활을 공유하고자, ‘현대모터클럽’은 사회공헌활동 ‘두런두런 캠페인(Do Run Do Run)’을 통해 ‘무빙씨어터(찾아가는 영화관)’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두런두런 사회공헌 캠페인’ 5회째를 맞아, 조금 더 특별한 영화가 지난 27일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상영되었습니다. 바로 ‘배리어프리’ 영화가 그것인데요. 화면 해설과 자막을 통해 시/청각 장애가 있으신 분들도 즐길 수 있는 ‘배리어프리’ 영화는, 어쩌면 문화 혜택 소외 지역을 찾아가는 ‘무빙씨어터’보다 한 걸음 더 깊은 배려와 생각, 그리고 실천이 담긴 ‘영화보다 영화 같은 멋진 현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배리어프리! 이렇게 시작했고, 이렇게 준비했어요!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에 앞서 진행된 서울대공원 관람]


수개월의 준비를 통해 많은 분들의 손길과 정성이 열매 맺는 이날. 하지만,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 당일에도 현대모터클럽 동호회 회원 분들은 아침부터 정신 없이 바빠야 했습니다. 일찌감치 서울대공원 분수광장에 모여 저녁에 있을 영화 상영 무대를 설치하는 건 기본, 초청장을 받아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귀한 200여 분들(시/청각 장애인과 가족 여러분)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나누고, 또 조를 나누어 조별로 즐거운 관람 이벤트도 진행하였습니다. 주말에 서울대공원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 틈에서 대공원 관람과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거짓말처럼 찜통 더위가 물러가고 파랗게 개인 하늘 아래, 조금씩 조금씩 호기심 못지 않은 긴장으로 굳어있던 초청 가족들의 표정이 밝아지면서 모두의 시간은 힘듦과 낯섦보다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예쁘게 예쁘게 흘러갔습니다.



[온종일 모두에게 초가을의 기운이 가득했던 주말]


그리고 그 사이 어느덧 날은 저물어가고, 날씨와 대공원을 감상할 틈도 없이 묵묵히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배리어프리’ 무빙씨어터를 준비해 주신 분들의 땀방울을 통해 영화 영상과 음향 준비도 완료가 되었습니다. 거기에, 대공원 관람을 마치고 돌아온 초청 가족 분들이 현대모터클럽에서 준비한 음료와 팝콘을 들고 자리를 채워주심으로 무대와 관객 모두 준비 완료! ‘배리어프리’ 무빙씨어터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습니다. 짝짝짝!




영화 상영에 앞서 행사에는 KBS 출신의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아나운서 이창훈씨가 진행을 맡아주었습니다. 늘 웃음을 몰고 다니는 배우 정상훈씨도, 그리고 열정으로 세상을 보는 틴틴파이브의 이동우씨도 행사에 참석해 주셔서 더욱 의미를 더해 주셨습니다. 배리어프리 영화 공식 홍보대사 배우 김정은, 배수빈, 이연희씨와, 그리고 NCT127 멤버들의 영상 응원 메시지를 통해 자리를 더욱 따뜻하게 풍성하게 채울 수 있었습니다.




서로를 위한, 모두를 위한 격려와 박수를 뒤로 하고 행사장은 일순 조용해졌습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영화가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실내 영화관 못지 않는 음향 시스템과 큰 스크린에서 시작된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오프닝은, 광장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기에도 충분했습니다. 모두의 관심 속에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 특유의 유쾌하고 밝은 스토리는 이어졌고, 영화 속 음악과 소리는 모두 자막 해설을 통해, 장면은 내레이션을 통해 시청각 장애에 있는 분들에게 생생하고 세세하게 전달되었습니다. 더군다나 그 내용이 삶, 그리고 인연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스토리였기에 더욱 깊은 공감의 시간이 될 수 있었습니다.




특히 97분 러닝타임 내내 시청각 장애인 분들을 위해 장면 하나하나 소중히 이끌어준 고마운 목소리가 우리에게 무척 친근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가수 겸 배우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수지’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목소리로만 만나는 ‘수지’씨의 느낌은 고향 집에서 언니가 아끼는 동생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듯 차분하고 또렷하고 따뜻한 느낌이었습니다. 관객 분들 모두는 더욱 스토리에 집주하고 공감할 수 있었고, 현대모터클럽 회원 분들은 안대를 착용하여 같은 마음으로 영화를 접했습니다. 물론 거기에서 시각장애인 분들에게 이 ‘배리어프리’ 영화가 어떻게 전달되는지, 혹여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를 꼼꼼하게 확인하려는 배려도 숨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세계 최초 수소연료전지차인 투싼ix Fuel Cell이 영화상영에 전력을, 힘을, 마음을 보태고 있었습니다.




영화는 끝이 났습니다. 아침부터의 분주한 준비, 설렘과 긴장감 속에서 이루어진 한낮의 만남과 즐거운 시간들, 그리고 선선한 바람과 함께 조금 특별했던 영화 한 편의 이야기까지. 이 하루의 일정은 단순히 볼 수 없던 영화를 보여주고, 들을 수 없던 영화를 들을 수 있게 도움을 준 자리가 아니라, 모두에게 옆에 앉은 사람의 소중함을 더욱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서로에게 서로가 얼마나 필요한지를 깨닫게 해 주는 자리가 된 것 같습니다. 이런 뜨거운 마음이 모두에게 동일하였는지,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어느 누구도 쉽사리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각자의 자리에 여운을 남겼습니다.




사실 현대모터클럽 동호회 회원 분들의 일정은 영화가 모두 끝이 난 뒤에도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초청 가족 분들을 주차장과 역까지 모두 안내해 드린 뒤, 행사를 마친 자리를 정리하고, 쓰레기 분리수거까지 모두 마친 뒤에야 단체 사진을 한 장 남길 수 있었는데요. 그런 다음에도 회원 분들은 혹시 흘리고 간 좋지 않은 흔적이 있진 않을지, 한 번 더 바닥을 빗질하고 자리를 정리를 하였고, 그렇게 최후까지 남아 계셨던 분들은 서울대공원의 야간 이벤트인 예쁜 불꽃 놀이를 감상하고 자리를 떠나셨다는 후일담도 현대모터클럽 카페 후기를 통해 전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현대모터클럽이 기획 및 진행하고 현대자동차, 문화체육관광부, 배리어프리 영화위원회가 후원한 첫 배리어프리 무빙씨어터 현장을 전해 드렸습니다. 현장 소식을 전해 듣는 것만으로도 마음 속 보이지 않는 작은 벽이 허물어지는 느낌을 받으셨다면 정말 감사하겠지만, 혹 그 마음을 현실로 간직하고픈 분들이 있다면 이 다음 자리에, 또 다음 다음 자리에 함께해 주시기를 바라봅니다.


당연하게 우리 모두 즐기고 있다고 생각했던 영화 감상이라는 문화 생활. 하지만 그 당연함 속에도 벽은 세워져 있었고, 우리는 우리의 손으로 그 벽을 허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자리는 일회성으로 끝이 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이어져 나가 함께 더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들어나가야겠죠. 그렇기 때문에 현대모터클럽의 ‘배리어프리’ 무빙씨어터에 많은 관심과 응원도 부탁 드립니다. 스토리펀딩을 통해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참여와 후원도 감사하게 받고 있으니, 다음 번에는 이 보람찬 자리와 함께하시길, 그리고 당신으로 인해 더욱 세상이 아름답게 반짝 빛날 수 있기를 바라며,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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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현대모터클럽 동호회원 분들의 미니 인터뷰입니다.



현대모터클럽 주남원님

   


Q) 이번 배리어프리 무빙시어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면?

A) 저는 동호회를 통해서 배리어프리라는 캠페인을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봉사활동 기회가 되기도 했고 장애인들을 실제로 만나 뵙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데 문화적인 행사이기도 하고 소통의 장이 될 것 같아서 경험 삼아 신청했는데 되게 좋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Q) 오늘 준비하면서 느끼신 점이나 소감은?

A) 저는 사실 이 행사가 되게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어요. 하지만 장애인들을 인솔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점이 없었고 비장애인과 다를 바 없이 함께 놀이동산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Q) 배리어프리 무빙시어터의 다음 영화로 어떤 것이 좋을까요?

A) 나이 어린 친구들부터 나이 많으신 분들까지 오셨는데 이런 애니메이션(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좋지만 가족적이거나 역사적인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최신 영화는 저작권 문제 때문에 상영이 힘들다고 하는데 그런 부분도 빠르게 해결돼서 최신 영화도 바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현대모터클럽 김종철님

   


Q) 이번 배리어프리 무빙시어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면?

A) 그동안 현대자동차를 타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현대자동차에서 추구하는 사회적 봉사에 대해 공감하게 되면서 참여하게 됐습니다.


Q) 오늘 준비하면서 느끼신 점이나 소감은?

A) 다른 무빙시어터랑 좀 다른 점은 이번에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과 특히 앞이 보이지 않는 분들을 위해 우리 동호회 사람들이 영화 더빙도 하고 많은 분들과 같이 서울대공원에서 좋은 경험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나누면서 장애를 가진 분들과 함께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Q) 배리어프리 무빙시어터의 다음 영화로 어떤 것이 좋을까요?

A) 이번 영화 ‘시간을 달리는 소녀’도 상당히 좋은데요. 일본 애니메이션은 저도 상당히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봤었는데 예전에 봤던 영화 중에 ‘언어의 정원’이라는 영화가 있어요. 이 영화는 특히 청각이 안 좋으신 분들과 함께 보기에 정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현대모터클럽 김강현님

   


Q) 이번 배리어프리 무빙시어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면?

A) 저희 현대모터클럽에서 1회부터 오늘 5회까지 무빙시어터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4회까지는 소외된 어린이들, 노약자들을 위해서 영화 상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폭넓은 관객층을 위해 장애인분들과도 함께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영화 상영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래서 이번 5회에는 배리어프리 무빙시어터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오늘 준비하면서 느끼신 점이나 소감은?

A) 장애인분들께서 영화를 관람하는 게 힘들다는 것을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장애인분들을 만나보니 훨씬 힘들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행사를 진행한 것을 더 보람차다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앞으로의 동호회 활동 계획에 대해

A)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봉사활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무빙시어터 뿐 아니라 다른 포괄적인 의미의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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