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I 구 상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



[핫 해치의 성격으로 등장한 3세대 i30]


핫 해치를 표방하며 새로이 등장한 i30는 이전의 두 세대의 i30는 물론이고, 다른 해치백 차량들, 즉 우리들이 생각하던 소형 승용 해치백과도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들이 관념적으로 가진 해치백(hatchback) 차량은 대체로 앞바퀴 굴림 방식의 소형 승용차로 성능보다 경제성에 초점을 맞춘 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해치백 승용차는 운전석과 조수석, 그리고 뒷좌석의 좌우 측 문을 합친 2개 혹은 4개의 문 이외에 뒤쪽의 테일 게이트(tail gate)가 열리는 구조의 2박스(box) 구조의 실용성이 높은 승용차를 의미합니다.


 [해치백은 1970년대에 처음 등장합니다]


그런데 해치백 승용차는 앞바퀴 굴림 방식의 소형 승용차가 개발되던 1970년대를 즈음해서 대중적인 차량으로 자리 잡힌 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전까지는 소형 승용차들도 실내와 트렁크 공간이 구분된 3박스 구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어쨌든 해치백은 작은 크기의 차체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구조의 근대적 소형 승용차의 대표적 유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980년대 일본(위)과 유럽(아래)의 핫 해치 모델]


그렇다면 핫 해치(Hot Hatch)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그런데 ‘핫 해치’가 무엇인가에 대해 백과사전이나 자동차 공학 서적 등에서 딱 이것이라고 정의해 놓은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핫 해치’ 라고 구분하는 차량은 B세그먼트 정도 크기의 전륜 구동 방식의 승용차이면서 실용성보다는 개성적 스타일과 150~200마력 정도의 엔진 출력으로 평균 이상의 주행성능을 가진 차량이라고 요약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정도의 내용도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개성적 스타일의 벨로스터 역시 핫 해치에 포함됩니다.


[넓게 보면 벨로스터 역시 핫 해치입니다]


핫 해치의 기원을 1980년대의 독일 차에서부터 찾는 경우도 있고, 더러는 1980년대 일본의 소형 승용차에서 찾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들뿐 아니라 다른 유럽 메이커들도 상당히 개성이 강한 해치백 모델들을 가지고 있고, 그들 중에서 성능을 높여서 핫 해치의 성격으로 나오는 차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핫 해치의 기준은 엔진이 몇 마력이다 속도가 어떻다는 기준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얼마나 강한 개성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소비자들에게 어필시키는가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핫 해치의 판단 기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새로운 i30의 캐스캐이딩 그릴은 개성을 강조합니다]


국내에서는 해치백형 승용차의 인기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건 미국 시장에서도 조금 비슷한 경향을 보입니다. 미국 시장에서는 세단형, 또는 쿠페형 승용차. 즉 테일 게이트를 가지지 않고 트렁크가 따로 독립된 형태의 승용차들이 더 보편적입니다. 그렇지만 유럽에서는 소형 승용차들은 대부분이 해치백 승용차입니다. 물론 개중에는 3도어 모델도 있고, 5도어 모델도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소형 승용차는 해치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미국 시장과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세대 i30의 측면 이미지]


우리나라에서는 소형 승용차라고 해도 아직은 ‘자가용’이라는 의식이 작용해서인지 해치백보다는 세단이 더 자가용답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공간의 효용 같은 것은 해치백이 절대적으로 유리한데도 말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해치백이 인기가 없었던 것인지 모르지만, 한편으로 성능 좋은 수입 해치백 모델이 인기가 높은 경우도 있는 것을 보면, 결국은 사람들의 눈높이를 맞춘 해치백이 없었던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됩니다.


[새로운 i30는 기존 국산 해치백과 다른 개성을 보여줍니다]


해치백 승용차는 합리성과 실용성이 가장 큰 장점이겠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정말로 강한 개성을 보여주는 모델이 있다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정말로 개성 있는 승용차를 사고 싶어서 사는 모델로 핫 해치가 나타나기를 기다린 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3세대의 진화를 거친 새로운 i30가 존재감과 기능적 이미지의 디자인으로 우리들 대다수가 가지고 있는 ‘해치백’ 이라는 선입관과는 다른, ‘핫’ 해치 모델로서 발전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세 번째의 진화를 거친 i30의 디자인 

역대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세 번쨰 진화, 핫 해치 i30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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