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2일 토요일, 하남에 위치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아빠와 딸 드라이빙 데이트>의 2차 행사가 열렸다. 한창 더워지기 시작하던 6월에 치러진 행사는 딸들의 열정을 닮았다면, 2차 행사는 아빠의 중후함을 닮은 가을에 진행되었다. 딸들과의 데이트라 한껏 패션 감각을 선보인 아버지는 물론, 딸과 ‘커플룩’을 맞춰 입은 모습도 눈에 띌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그런 가운데 아빠의 자동차에 몸을 맡겨왔던 딸이 직접 운전대를 잡은 느낌은 어땠을까? 참가자의 1인칭 시점을 빌려 풀어 보았다.

 

※ 촬영에는 실제 드라이빙 데이트에 참여해주신 아빠와 딸께서 협조해주셨습니다. 내용은 현장 상황을 각색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두려움보다는 아빠와 함께 하는 즐거움으로

 

‘주말 아침부터 바쁘게 준비를 끝내고 아빠와 단 둘이 길을 나섰다. <아빠와 딸 드라이빙 투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집에 갈 때는 딸이 운전해.” 라고 말하는 아빠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큰소리를 쳤다. 아닌 게 아니라 평소 아빠에게 운전을 배워왔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었다. 아빠는 중장비 분야 베테랑으로 나뿐만 아니라, 남동생, 엄마를 포함한 전 가족의 운전 교육을 담당해왔다. 그런 아빠를 믿는 만큼 오늘은 아빠와의 데이트를 즐기는 데 집중할 생각이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 새 행사장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눈에 띈 것은 눈에 확 띄는 레드와 블루를 비롯해 다채로운 색상의 신형 i30 차량이었다. 광고에서만 보았던 자동차를 실제로 보니 얼른 운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는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그리고 진행일정과 교육내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일정과 시간표는 꽤 빡빡했다. 실전에서 잘 살필 수 있을지 머리가 조금씩 아파올 때쯤, 드디어 직접 체험해보는 현장 교육이 시작됐다.

 

 

하지만 막상 실제 교육으로 들어가니 어려움보다는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차량 안전 점검 교육도 그랬다. 아빠와 함께 보닛을 열어 본격적으로 자동차 안의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확실히 직접 만져보고 설명을 들으니 이해가 쉬웠다. 전문강사 못지 않은 아빠의 설명이 이어지는데, 한껏 어깨가 올라간 아빠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차 문을 열어 내부도 살폈다. 안전벨트, 시트 및 센터페시아 각 장치의 테두리에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준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직접 시동도 걸어봤다. 배기음이 생각보다 컸다. ‘내가 뭔가 잘못한 건가’ 싶어 아빠를 쳐다보니 “원래 그런거야. 걱정하지마” 라며 웃었다.

 

 

 

 

실수는 있어도 실패는 없다!

 

차량을 살피고 드디어 주차교육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순서는 평행 주차로, 평소에도 가장 어렵게 생각했던 부분이었다. 사이드미러를 보고 주차선을 살폈지만 평소에도 어렵게 느껴졌던 평행주차라 그런지 처음부터 잘 되지는 않았다. 마음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속상했지만 격려하며 가르쳐주는 아빠 덕분에 앞뒤로 분주하게 움직이며 침착하게 주차를 마쳤다. 그에 비하면 후진주차는 자주 해봤던 터라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주차를 도와주는 후방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어 훨씬 수월했다.

 

 

 

조정 경기장 주변의 길을 도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실전 드라이빙 코스는 방지턱 넘기, 장애물 피하기, 주차권 뽑기, 하이패스 통과하기 등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모두 실생활에 필요한 부분 위주로 진행되었다. 방지턱을 넘을 때, 진입과 탈출 속도를 다르게 해서 넘으라는 말에, 속도를 높였더니 덜컹 하는 소리와 함께 큰 움직임이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헉’ 소리를 낼 정도로 놀랐다. 아빠는 “그러니깐 방지턱은 꼭 속도를 줄여서 알겠지?” 하며 목을 잡는 것이 보였다. 그러니까 진입 시에는 최대한 속도를 줄여서, 지나갈 때는 다시 속도를 올리라는 의미였던 것이다. 특히 도로가 아닌 마트 실내 주차장 진입로 등의 과속방지턱은 각이 져 있고 높이 차이도 커서 좀 더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 있었다.

 

 

 

아빠, 나 원래 실전 스타일이야!

 

코스 안에서 드라이빙 스킬을 익히고 드디어 실전이다! 기대 반 설렘 반으로 몸도 풀고 시트도 몸에 맞게 조절했다. 운전대를 잡고 아빠와 함께 출발했다. 식사 장소인 청평 힐리조트까지는 고속도로와 국도를 포함해 40분 정도를 운전하는 코스였다. 다양한 도로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라 벌써 신이 났지만, 아빠는 안전운전과 방어운전을 강조했다. 좀 더 속도를 낼라치면 “차간 거리를 유지해라”, 답답한 마음에 추월할 기미를 보이면 “2차선이 안전하다” 등 옆에서 아빠의 잔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빠 때문에 네비게이션 소리가 안들려!” 결국 폭발해버렸다. 아빠는 멋쩍은 듯 웃었다. 보통은 아빠에게 운전을 배울 때, 아빠가 화를 내는 경우가 많다는데 요즘은 그것도 옛날 이야기인 듯했다. 상반기 행사 동영상에서 “왜 네가 화를 내고 그러냐”라고 하던 다른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다.

 

 

고속도로 진입을 앞두고 자동차들이 많아지자 여러 차량들이 아슬아슬하게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러자 조수석 쪽 사이드미러에 작은 자동차 모양의 경고등이 켜지며 소리가 났다.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이 작동한 것이다. 설명으로만 듣던 것을 실제로 경험하니 신기했지만,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식사 장소인 청평 힐리조트로 가는 코스는 구불구불하고 오르막 내리막도 심했다. 아빠와 나를 포함해 총 4명의 인원이 탔음에도 불구하고 오르막에서도 가뿐하게 올라가는 것이 신기했다. 동승자의 안전까지 신경쓰며 운전을 하다보니 급격히 배가 고파졌다. '밥먹으러 가는게 이렇게 힘든 일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식사와 함께 이루어진 데이트의 마지막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캠핑장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었고, 글램핑장과 카라반이 보였다.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나누었던 팀대로 모였다. 우리 가족과 함께 한 또 다른 팀은 부녀간에 항공 재킷을 커플룩으로 입어 눈길을 끌었던 분들이었다.
 
카라반에서 고기와 소세지, 샐러드 등을 직접 요리해 먹었다. 피곤함도 있었지만 막상 아빠가 구워주는 고기가 입으로 들어가니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직장인인 언니는 어른스럽게 잘 챙겨주었고, 특히 두 가족의 아빠들은 취미와 관심사가 통해 금세 의기투합했다. 두 분 모두 자동차와 레저 등에 관심이 많았는데, 딸들 덕분에 좋은 분과 알게 되었다며 즐거워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행사장으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돌아가는 길은 식곤증으로 졸음운전을 할 뻔 했지만, 아빠와 대화를 나누며 정신을 붙잡고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운전하지 않을 때는 몰랐던 조수석 동승자의 역할도, 이번 행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 다시 하남 조정경기장으로 돌아오니, 긴장했던 탓인지 더 이상 운전은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가는 길에는, 오늘 행사에서 받은 선물을 안고 아빠가 운전하는 차에서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가족 간의 운전 연수는 피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곤 했다. 특히 아버지와 딸의 교육은, 고성과 위축된 딸의 모습으로 그려지곤 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한 만큼, 아버지들은 차분해졌고, 딸들은 자동차에 대한 두려움이 적었다. 무엇보다 부녀간의 데이트라는 분위기가 서로 간의 협조를 이끌어냈다. 이렇게 행사에 참여한 아빠와 딸들의 사이는, 자동차를 매개로 한층 더 가까워졌다는 것이 느껴졌다. 혹여, 이번 기회를 놓쳤다고 해도 아쉬워 할 필요가 없다. 아빠와 딸 드라이빙 데이트 행사는 11월에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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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IEW_H는 네이버 포스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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