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정상현(자동차 저널리스트)




세단, 해치백, 왜건, SUV, 그리고 RV. 자동차의 보디 타입을 일컫는 말들입니다. 여러분은 이 가운데 어떤 형태의 차를 타고 있나요? 혹시 막연한 선호로 본인과 안 어울리는 차를 타고 있는 건 아닌지요? 하긴, 실질적인 장단점은 직접 타보지 않으면 모르니까 어리석은 질문일 수 있겠네요. 가령 RV를 가져본 적 없는 분은 “SUV를 두고 왜 RV를 사냐”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반대로 세단만 탔던 이는 해치백을 두고 “꽁지 잘린 차는 별로”라고 할 수 있겠죠. 

 


이런 건 모두 다른 보디 타입의 진정한 매력을 모르기에 하는 소리일 터. 이에 이번에는 세단을 제외한 각각의 차체 형태(보디 타입)에 따른 일상에서의 장단점을 알아보려 합니다. 팩트를 기반으로 하되 실제 운용해본 오너의 입에서 나온 말들을 두루 참고했습니다. 그래서 기존 구태의연하고 딱딱했던 소개 글과는 좀 다를 수 있어요. 하지만 한결 현실적이라 도움이 될 겁니다.



자동차의 기준으로 통하는 ‘세단’



대개의 승용차는 세단 형태입니다. 엔진 담긴 보닛과 짐 공간인 트렁크가 툭 튀어나와 3박스 세단으로 일컫기도 하죠. 요즘은 보닛-그린하우스-트렁크의 경계를 완만하게 만든 ‘쿠페 라이크’ 디자인으로 딱딱한 이미지를 벗는 추세이기도 합니다. 


 

[승객석이 명확히 구분된 NF(좌)와 달리 LF(우)는 보닛부터 트렁크까지 매끈합니다]


세단 대표 모델, 쏘나타를 예로 들어 보죠. 2004년의 NF는 트렁크와 보닛이 그린하우스와 분리된 스타일로 보수적이고 딱딱한 이미지였죠. 반면 후계차인 YF나 최근의 LF는 그 경계의 구분이 모호해졌습니다. 문자 그대로 쿠페처럼 늘씬한 보디 라인을 갖게 된 것이죠.



설령 ‘매끈해졌다’고 해도 예나 지금이나 세단은 단정합니다. 사람의 옷으로 따지면 정장에 대입할 수 있을 거예요. 정장도 클래식한 핏과 최근의 스키니 핏이 있듯이. 그래서 세단 타면 비즈니스 때나 출퇴근할 때 어색함이 덜합니다. 거대한 미니밴이나 SUV 타고 영업하면 비효율적으로 여겨지지만, 세단은 그렇지 않죠. 왠지 모를 신뢰를 주고 한결 차분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지 않나요?



‘적당한 것’도 세단의 매력입니다. 적당한 공간, 적당한 승차감, 적당한 성능을 내죠. 그래서 세단은 자동차 보디 타입의 기준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해치백은 세단 대비 실용성을 강조하고, SUV는 세단보다 여유로운 실내를 자랑하죠. 이런 친구들 있잖아요. “학교 다닐 때 교복이 제일 편했다”고 하는 사람들. 그런 분들께는 세단이 알맞습니다. 개성파에게는 적절하지 않지만, 대부분 갑남을녀에게는 세단만큼 좋은 것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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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활동파에게 어울리는 ‘해치백’


해치백은 대개 세단을 베이스로 트렁크 잘라 만들어집니다. 대표적인 예가 액센트 위트. 엑센트 세단의 트렁크 쪽을 똑하고 뗀 모습이죠. 



그 결과는 위에 있습니다. 다른 수치는 다 같습니다만 세단 모델(4,370mm)보다 위트의 차체가 255mm 짧지요. 그러니까 주차할 때 세단 오너보다 공간을 25cm 정도 많이 쓸 수 있는 겁니다. 비단 주차뿐만 아니라 자연스레 운전이 쉬워질 테죠.


[아이오닉 뒷자리 접은 모습. 큰 짐도 무난하게 담아낼 수 있습니다]


공간 활용성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명확히 말하건대 ‘공간’이 아니라 공간의 ‘활용성’이에요. 트렁크 공간 자체는 세단보다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차체 부피가 더 작으니 당연한 겁니다. 대신 해치백의 트렁크는 입구가 크게 열립니다. 해치게이트가 달려서 그렇지요. 또 차체 안쪽과 트렁크 공간이 연결되어 뒷좌석을 접으면 큰 짐을 마음껏 실을 수 있습니다. 평소엔 승용차던 녀석이 뒷자리 등받이 접는 순간 소형 밴이 되는 셈. 바로 이게 해치백의 진정한 매력입니다. 반면 세단은 실내와 트렁크가 막혀 있고, 설령 시트 폴딩이 돼도 뒷유리 선반 때문에 큰 짐은 못 넣거든요. 



다만 해치백의 트렁크에는 김치나 간장게장처럼 냄새나는 걸 넣기 좀 곤란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실내랑 연결돼 있으니까 악취가 솔솔 들어온다고. 이건 해치백뿐만 아니라 유사한 형태의 SUV나 RV도 마찬가지예요. 또 개구부가 큰 뒤쪽을 보강한 까닭에 형제차인 세단 대비 무겁습니다. 아울러 꽁지 잘린 형태로 인해 차체 뒤쪽에 와류가 발생, 최고속도가 세단보다 덜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1세대 i30(FD)의 최고속도는 165km/h이었지만 세단형인 아반떼 HD는 190km/h를 넘길 수 있었거든요.



해치백의 가장 큰 장점은 ‘활동적인 이미지’가 아닐까 합니다. 요컨대 세단은 지루한 사람처럼 보이잖아요. 평일에 열심히 출퇴근하되 주말에는 집에만 있을 것 같은. 하지만 해치백 타는 사람은 그렇지 않죠. 주말에 이케아에서 쇼핑한 가구를 싣고 DIY를 즐기거나 서핑을 갈 것 같지 않나요? 젊은 감각에 어울리는 ‘운동성’도 매력으로 꼽을 만합니다. 메이커에서 해치백 만들 때는 으레 세단보다 탄탄하게 세팅하거든요. 요컨대 새로 나온 i30를 보세요. 아반떼 베이스지만 아반떼보다 훨씬 더 날렵하게 달립니다. 그래서 Hot hatch라는 슬로건도 달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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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아빠들에게 적절한 ‘SUV/RV’



자동차 보디 타입을 통틀어 ‘값 대비 철판이 가장 많이 들어간 순’으로 줄을 세운다면 SUV와 RV가 늘 1등의 자리를 차지할 겁니다. 예를 들어 비슷한 값의 그랜저와 싼타페를 보세요. 부피 차이가 엄청나죠. SUV/RV는 키가 크니까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실내 거주성까지 좋아지죠. 전고가 높아지면 머리 공간과 어깨 공간이 넓어져 차 안이 여유로워요. 아파트 장만할 때 ‘천장 높여서 집이 크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처럼 SUV와 RV의 포인트는 ‘큰 키’입니다. 그래서 운전할 때 내려다보듯 시야가 좋아 앞의 앞 차 상황까지 파악하기 유리합니다. 아울러 내려앉는 승용차에 비해 타고 내리기가 훨씬 수월하죠. 가령 치마 입고 쏘나타랑 싼타페에 타고 내려 보세요. 싼타페는 엉덩이 위치와 시트 위치가 비슷하지만 쏘나타는 시트가 더 낮기 때문에 승하차가 만만치 않을 겁니다. 비슷한 원리로 카시트에 아이 앉히기도 SUV와 RV가 편합니다. 허리 굽히지 않아도 되니까. 특히 요즘 SUV는 로커 패널까지 한꺼번에 열리는 도어로 차에서 내릴 때 바지 밑단이 더러워지지 않게 설계된 차가 많아요. 세단이나 해치백에서는 구현하기 힘든 도어 디자인 덕이죠.




하지만 큰 키는 이따금 단점이 됩니다. 일단 당장 세차 한 번 하려고 하면 ‘노답’이에요. 닦아야 할 데가 많고 높다란 지붕 닦는 것도 힘드니까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스월 유발하는 자동세차장을 찾게 되지요. 무게중심이 높으니까 운동성은 현저히 나빠집니다. 여기에 옆면(사이드월) 두꺼운 타이어 신었고 무거워서 낮은 차보다 출렁거리기 마련이에요. 아 참, 타이어가 커서 일반적인 승용차보다 타이어 교체 비용도 살짝 더 부담됩니다. 큰 공기저항에 따른 풍절음도 약점 중 하나. 결정적으로 납작한 차 대비 가속과 연비 등의 효율을 양보해야만 합니다. 집과 차는 넓은 게 좋다지만 그만큼 감내할 것들이 따르기 마련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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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는 싫지만 짐 공간이 필요하다면 ‘왜건’



왜건은 세단처럼 납작합니다. 대신 트렁크 쪽 공간을 천장까지 틔우고 있죠. 사실 광의로는 SUV나 RV도 왜건의 범주에 넣을 수 있습니다만 최근에는 분류의 편의를 위해 ‘낮은 차체에 짐 공간을 극대화한 차’를 왜건이라고 일컫는 추세입니다. 우리에게는 i40가 익숙하죠.



세단형인 살룬과 비슷한 길이에 천장 쪽을 최대한 잡아 늘여 트렁크 공간을 확보한 걸 알 수 있습니다. 보통 중형 세단의 트렁크 공간이 350~500L 나오는데, 왜건은 700L도 어렵지 않게 나오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해치백처럼 뒷좌석을 접으면 i40 기준 1,719L의 공간까지 만들 수 있습니다. 이건 뭐, 성인 남자가 누워도 될 지경이죠. 이러한 짐 공간의 풍요는 유럽에서 왜건이 인기 있는 결정적인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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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짐 공간만으로 따지면 오히려 SUV 쪽이 풍요롭게 느껴지는 게 사실일 겁니다. 그렇지만 왜건은 SUV가 갖지 못하는 막강한 장점이 있어요. 세단처럼 납작하니까 좋은 운동성을 고스란히 유지한다는 거죠. SUV처럼 연비가 나빠지지도 않고, 풍절음이 심하지도 않습니다. 짐 공간 엄청 커졌는데 승차감은 세단과 90% 이상 같습니다. 오히려 세단 대비 뒤쪽 무게가 늘어남에 따라 뒷좌석 승차감은 더 좋아지기도 해요. 그래서 왜건은 짐 공간 필요하되 달리기 성능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인 ‘젊은 아빠’에게 어울립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못생겼다’는 이유로 인기가 덜하지만 왜건 마니아가 존재하는 것만 봐도 그 가치는 충분히 인정할 만하죠.



이제는 각각의 장단점에 따라 본인 사정에 맞는 차를 고를 때입니다. 가령 무난한 거 좋아하는 분에게는 세단이 어울리지만 젊은 감각 중시한다면 해치백이 알맞겠지요. 부피 큰 짐 실을 일 많다면 결코 세단을 사면 안 될 테고요. 아기 때문에 SUV를 사야 하는 입장이지만 운동성을 양보할 수 없는 경우는 왜건이라는 좋은 대안이 있다는 것도 잊지 마세요. 그동안은 차의 보디 형태를 선택할 때 비주얼이나 그에 따르는 이미지를 고려했겠지만 앞으로는 목적에 맞게 보디 타입을 결정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당신과 자동차가 좋은 궁합으로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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