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만이 변하지 않는 진실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과 관련된 분야는 ‘변화’라는 말이 특별한 이슈가 되지 못한다. 그럼에도 새해 무렵에 알게 되는 변화의 소식들은 크게 느껴진다. 연초에 나오는 변화의 소식은 한 개인이 연간 계획을 마련하는 데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까닭이다. 2017년을 맞아 자동차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항의 변화를 살펴본다.



희비 엇갈리는 자동차 보험 등급 변동


매년 보험개발원은 자동차 보험료 책정 기준이 되는 자동차 기종마다 등급을 새로 산출하는데, 이에 따라 운전자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이 등급은 최근 1년간(2015. 7~2016. 6) 각 차량별 자차보험 손해담보 통계를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한 것으로, 1~26등급으로 나뉜다. 등급이 높을수록 보험료가 상승하며 등급 간의 보험료 차이는 5%로 정해져 있다.

   

조정 결과, 국산자동차의 경우 214개의 조정 대상 중 73개 차종의 등급이 개선(숫자 커짐)되고 97개 차종의 등급이 유지되었으며 44개 차종은 등급이 악화(숫자 작아짐)돼 보험료 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만약 2등급이 악화되면 보험료가 10% 할증되는 셈이다. 보험료 인하의 대상이 되는 등급 개선 차종으로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 기아 쏘렌토 등이다. 반면 레이, 올 뉴 카니발 등의 차량은 등급이 악화돼 보험료 인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다만, 보험개발원 측은 이러한 자동차 보험 등급은 자동차의 품질과는 무관하며, 사고 시 손해, 부품 수리비용 등을 감안한 결과임을 밝혔다.


등급 개선으로 보험료가 인하되는 아반떼


현대자동차 각 차종별 보험 등급 변동 현황


보험 이용자들에게 비교적 좋은 소식도 있다. 2015년 출범한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 사이트에서 보험 견적을 소비자가 직접 비교해볼 수 있는 대상 차종도 늘어나고 접근성도 개선된다. 기존에는 국산차 이용자로 보험 만기가 1개월 이내로 남은 경우에만 보험다모아를 통해 보험료를 비교 조회해볼 수 있었다. 그러나 2017년 1월 2일부터는 수입자동차와 신규 계약자, 그리고 LPG 차량 구입을 희망하는 이들도 보험다모아에서 보험료를 조회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2015년 출범 당시부터 조회 가능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다만 해외 구입 후 국내에 들여오거나, 개조 등을 통해 정확한 자동차 시세를 알 수 없는 차량에 대해서는 보험료 조회가 제한된다.


보험다모아 홈페이지



수소전기차로 확대된 친환경차 구입 혜택


정부는 2017년부터 수소전기 자동차의 구입 시 소비세를 최대 400만 원까지 감면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같은 조치는 2017년 공장에서 출하하거나 수입하는 차량부터 적용하기로 했으며, 적용 기한은 2019년 12월 31일까지다. 

   

수소전기 자동차는 기존 엔진 자동차 대비 에너지 효율이 20% 이상 우수한데다 오염 물질 배출이 거의 없다. 하지만 제작 단가가 높아 이를 양산하는 제조사는 아직 드물고 가격도 비싸다. 대표적인 차종들로는 혼다의 클래리티, 토요타의 미라이, 그리고 현대자동차의 투싼이 있다. 클래리티는 6만 3,000 달러, 미라이는 5만 7,000 달러를 넘는다. 투싼도 8,000만 원대로 가격면에서는 구매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따라서 개인보다는 친환경차를 시범적으로 운용하는 관공서나 기업들이 주 수요층으로 이용되고 있다. 예컨대 울산에서는 현대자동차와 울산시가 협력해 투싼 ix FUEL CELL 택시 및 카쉐어링 사업의 차량으로 활용하는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에 대한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처럼 친환경차에 대한 민간의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조치라 할 수 있다. 참고로 국내외 판매 중인 수소연료전지차의 간략한 제원성능은 아래와 같다.


투싼 ix FUEL CELL - 최고 출력 128hp / 최대 토크 30.6kg∙m / 공차중량 1,835kg / 환산 시 복합연비 약 25km/L / 항속거리 415km(2017 북미 출시 차량은 550km)

혼다 클래리티 - 최고 출력 174hp / 최대 토크 30.4kg∙m / 공차중량 1,875kg / 환산 시 복합연비 28km/L / 항속거리 366km



바뀐 자동차 연료 제도로 잘 살아 보세


새해 들어 휘발유 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유가가 불안정할 때는 연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LPG 차량이 매력적이나, 과거 일반인이 LPG 차량을 인수하고자 할 때는 장애인이나 국가유공자 등이 5년 이상 운행한 차량만을 대상으로 허용했다. 그러나 2017년 1월 1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등록 후 5년이 지난 렌터카 및 택시로 활용했던 LPG 차량으로 일반인의 인수 가능 대상이 늘어난다. 이는 2016년 12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 조항이 개정되면서 생긴 조항이다. 특히 렌터카가 인수 대상 제한으로부터 풀리면서 렌터카 사업자들은 5년 렌탈 후 차량을 인수하는 조건의 신형 LPG 차량 렌터카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 상품을 통해 가장 인기가 높은 차종은 그랜저 IG 3.0리터 LPi 차량으로 알려졌다.


5년 렌탈 후 인수 상품으로 등장한 그랜저 IG 3.0 LPi


변하지 않아서 좋은 것도 있다. 1,000cc 미만 경형 승용차 및 승합차 연료에 대한 개별소비세 환급 특례는 원래 2016년 12월 31일로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기한이 2년 더 연장되었다. 연간 10만 원 한도에 휘발유와 경유는 리터당 250원, LPG 부탄은 리터당 161원을 환급하는 기조를 유지한다. 에너지 소비량이 적은 경차의 보급을 확대해 사회 전체적인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998cc의 모닝

658cc 다이하쓰 코펜



불편했던 지역 도로가 빨라진다


2016년 12월 말에는 전국 각지를 연결하는 새로운 도로들이 개통됐다. 지난 해 12월 23일에는 경북 상주시와 영덕군을 잇는 총 거리 107.6km의 왕복 4차던 도로를 개통했다. 이를 통해 두 지점 간 이동 거리가 52km로 줄어들었다. 또한 기존 당진―상주 고속도로에 경북 영덕이 길게 연결됨으로써, 충남 당진과 경북 영덕이 바로 연결되며, 물류 비용의 절감은 물론 자동차를 이용해 이곳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당진과 영덕이 바로 연결된 고속도로 30호선(자료제공: 한국도로공사)


또한 전라권에서도 전북 익산을 지나는 국도 23호선, 임실을 지나는 17호선, 전남 곡성을 지난 27호선 등을 확장 및 개통했다. 전라도 지역 주요 도로의 개통은 다양한 관광자원은 물론, 전라도 내륙에 위치한 식품산업 단지 등 각종 생산 거점의 물류 이동 비용 및 그간 불편했던 도로의 선형과 정비 상태로 인한 사고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간별 확장 개통으로 전라남북도의 물류 순환에 기여할 고속도로 27호선


해류와 바람은 그것을 읽을 줄 아는 선원을 태운 배에게는 여행을 할 수 있는 힘이 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선원과 배는 표류의 위험에 맞닥뜨린다. 연초에 정부와 기업에서 발표하는 자동차 및 자동차 생활과 관련된 변화 사항은 한 해의 큰 흐름을 반영하는 몇 가지 사건들이다. 여러 가지 변화, 변경 조치의 이면의 흐름이 가리키는 방향을 읽어낼 수 있다면, 자동차 뿐만 아니라 경제 생활의 여러 측면에서도 보다 유리한 정보를 먼저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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