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니아라면 누구나 고성능 디비전의 차량이나 슈퍼카를 소유하고 싶다는 꿈을 꿀 것이다. 물론 이런 제조사의 주력 기종들은 가격과 유지비용이 비싸 구입이 쉽지 않다. 그런데 이러한 고성능 디비전이나 스포츠카 기종 중에도 합리적인 가격의 ‘엔트리(입문용)’급 기종이 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자동차 마니아들의 꿈에 조금 더 가까이 있는 고성능 디비전 및 엔트리급 스포츠카 기종들을 살펴본다.



강렬한 성능과 섹시한 움직임의 해치백


미니쿠퍼 JCW

현대차 i30 N

푸조 308 GTi

혼다 시빅 타입R


콤팩트한 차체와 전후 오버행이 살리는 경쾌한 코너링 성능은 해치백의 매력이다. 이러한 해치백에 퍼포먼스를 강화한 엔진을 얹은 차량들은 엔트리급 고성능 차량으로 인기가 높다.

 

고성능 디비전인 JCW의 튜닝이 더해진 미니는 경쾌한 코너링 성능을 가진 ‘고카트’ (소형 경주차)그 자체다. 미니 쿠퍼 JCW는 전장 3,874mm, 전폭 1,727mm, 전고 1,414mm, 중량 1,190kg에 불과할 정도로 작고 가벼운 차체를 갖고 있다. 여기에 탑재되는 엔진은 최고 출력 231hp(5,200~ 6,000rpm), 최대 토크 32.7kg·m(1,250~4,800rpm)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2.0리터(1,998cc) 터보 방식으로 일반 미니의 2.0리터 가솔린 엔진보다 최고 출력은 40hp, 최대 토크는 4kg∙m 높다. 0→100km/h까지는 6.1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시속은 246km/h에 이른다. 가격은 4,000만 원대 후반이다.



현대자동차 i30의 고성능 버전인 i30N이 출시 될 경우, 최고 출력 300hp대의 고성능 해치백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BMW의 고성능 디비전인 M을 진두지휘하다 지난 2015년, 현대자동차 N 브랜드의 연구개발을 이끌고 있는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의 전언에 따르면, i30N은 최고 출력 300hp의 일반 버전과 최고 출력 375hp의 고성능 버전으로 나뉜다. 이를 위해 차체 강성과 브레이크 시스템을 보강했으며, 차동제한장치(LSD)를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상반기 유럽 시장에서 먼저 출시할 예정으로, 국내에서도 이 자동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비어만 부사장은 아직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기종이 시작 단계임을 냉정히 직시하고, 같은 퍼포먼스의 경쟁 차종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근차근 승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고성능에 효율이라는 가치를 더한 고성능 해치백도 있다. 푸조의 308GTi가 대표적이다. 파리를 비롯해 복잡한 유럽의 도심을 무대로 성장해 온 푸조의 해치백은 역사가 깊다. 별도의 고성능 디비전은 두고 있지 않으나, 오랜 세월 모터스포츠 강자로 군림해온 만큼 고성능을 위한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 푸조 308 GTi의 매력은 무게중심을 낮춘 섀시, 날렵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갖춘 서스펜션 및 기민한 차동제한장치(LSD)에 의한 코너링 성능이다. 

최고 출력 270hp(6,000rpm), 최대 토크 33.6kg·m (1,900rpm)를 발휘하는 직렬 4기통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에 6단 수동변속기를 조합한 이 자동차는 0→100km/h까지 6초, 최고 시속 250km/h를 기록한다. 그럼에도 100km를 가는 데 필요한 연료 소모량은 6리터에 불과해 연비까지 높다. 국내에 들어온 기종은 아니지만, 영국 기준 2만 9,335파운드(한화 약 4,376만원)로,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해치백인 혼다의 시빅 타입R도 이 분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강자다. 시빅 타입R의 직렬 4기통 2.0리터(1,996cc)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310hp(6,500rpm), 최대 토크 40.8kg·m (2,500~4,500rpm)를 발휘한다. 6단 수동변속기를 적용했으며, 0→100km/h의 가속 시간은 5.7초면 충분하다. 최고 시속은 270km/h에 달한다.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는 BMW M4, 포르쉐 카이맨보다 빠른 7분 50초 63의 랩타임을 기록했다. 이는 양산형 전륜 구동 해치백 중 가장 빠른 기록이다. 시빅 타입R은 지난 2015년, 일본 시장에 750대 한정으로 생산돼 425만엔(한화 약 4,400만 원)에 판매되었다. 현재 10세대의 타입R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에 즐기는 정통 후륜 구동 쿠페


BMW M2

포르쉐 카이맨

토요타 86


후륜 구동의 쿠페는 스포츠카의 상징이기도 하다. 특히 고성능 디비전에서 출시한 후륜 구동 쿠페는 고가 스포츠카의 전형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분야에서도 의외로 합리적인 가격의 차량들이 마니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BMW M2는 전장 4,468mm, 휠베이스 2,693mm를 갖는 C세그먼트의 소형 쿠페다. M2는 M의 형제들 중 가장 작으나, 형이라 할 수 있는 M3, M4에 탑재된 직렬 6기통 3.0리터(2,979cc)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370hp(6,500rpm), 최대 토크 47.4kg·m(1,400~5,560rp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7단 DCT를 조합해 파워트레인을 이룬다. 0→100km/h까지 4.3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 속도는 270km/h다. 가격은 7,000만 원대 중반으로, ‘입문용’이라 표현하기에는 다소 비싼 편이다. 하지만 상위 기종인 M3, M4가 1억 원에 달하고, M5 및 M6는 2억 원을 넘는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최고급 스포츠카 제조사인 포르쉐도 엔트리급 기종으로 보다 많은 소비자들에게 어필을 시도하고 있다. 다운사이징 된 수평대향 4기통 2.0리터(1,988cc) 터보 엔진을 장착한 카이맨이 그 주인공으로 최고 출력은 300hp(6,500rpm), 최대 토크 38.7kg·m(1,950~4,500rpm)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포르쉐의 DCT인 PDK가 기본 탑재된다. 0→100km/h까지 4.9초면 도달하며, 최고 속도는 275km/h에 달한다. 가격은 7,800만 원부터 시작한다. 다만, 추가하는 사양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86, 일본 발음으로 '하치로쿠'라고 불리는 이 자동차는 엔트리급 스포츠카에서는 로망과 같은 존재다. 만화 <이니셜D>에 등장하는 토요타 AE86에서 그 이름을 따온 차량으로, 지난 2011년 토요타와 스바루가 합작해 만든 자동차다. 스바루의 명칭으로는 BRZ이다. 토요타 86은 수평대향 4기통 2.0리터(1,998cc)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최고 출력 203hp(7,000rpm), 최대 토크 20.9kg·m(6,400~6,600rpm)를 발휘한다. 고성능이라고 하기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최고 출력과 부족한 최대 토크이지만, 수평대향 엔진의 장착을 통한 낮은 무게 중심의 구현과 이를 통한 안정적인 코너링으로 와인딩과 드리프트 주행에 능하다. 일본과 호주, 한국의 젊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국내 모터스포츠의 원메이크 레이스 기종으로도 사용된다. 가격은 4,000만 원대 중반이다.




아빠들이여 포기하지 마시라


기아차 CK(프로젝트명)

인피니티 Q50S


가족이 늘 우선순위인 아빠들도 가슴 속에 고성능 자동차를 향한 불길이 일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욕망에 대해 가족을 위한 실용성과 고성능 모두 갖추었으니 포기하지 말라고 답하는 자동차들도 있다.

 

기아자동차는 ‘CK’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알려진 4도어 고성능 쿠페를 오는 2017년 1월 8일부터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북미 국제 오토쇼>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는 뉘르부르크링 서킷에서 최고 시속 244km/h를 기록하는 모습과, 0→100km/h 가속을 5.1초 만에 성공하는 순간의 계기반, 유려한 보디라인과 트윈팁 머플러, 보닛의 에어 덕트를 등을 강조한 티저 영상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V6 3.8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V6 3.3리터 트윈 터보 엔진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 자동차는, 고성능이라는 가치는 물론 여유로운 공간으로 가족 지향 차량이라는 가치까지 모두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족지향 세단에 가까운 또 다른 고성능 차량으로는 인피니티의 Q50S 하이브리드도 있다. 2,850㎜의 휠베이스로 넉넉한 실내공간은 ISOFIX 규격의 영∙유아용 카시트를 장착해도 문제 없다. Q50S는 V6 3.5리터(3,498cc)자연흡기 엔진에 전기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합산 최고 출력 364hp, 최대 토크는 56kg·m를 발휘하며, 0→100km/h까지의 가속 시간도 5.1초에 불과하다. 복합 12.6km/L(도심 11.6km/L, 고속 14.1km/L)로, 성능을 감안하면 좋은 연비라 할 수 있다. 가격도 5,000만 원대 초반으로, 유럽 제조사의 일반 준중형 세단과 비슷하다.



고성능 자동차는 강력한 퍼포먼스의 파워트레인과, 다이내믹한 주행을 위한 다양한 첨단 기술이 적용되는 까닭에 가격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도 장기적 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해서는 입문 고객층의 수를 늘려야 한다. 이런 목적으로 개발된 엔트리급 고성능 차량들은 곧 ‘현실적인 드림카’라는 수식어구로 각 매체에 소개된다. 극강의 스포츠카는 부담스럽지만,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다면, 의외로 엔트리급에도 마니아들의 꿈을 실현시켜 줄 고성능 자동차는 적지 않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자동차들의 라인업은 더욱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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