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수 (모터스포츠 전문 매거진 카홀릭 기자)




다사다난한 2016의 해가 지고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사실 모터스포츠에 있어 쉬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시기 별로 하는 일이 다를 뿐이죠. 현대자동차가 맹활약하는 WRC(World Rally Championship) 무대도 마찬가지죠. 새해가 밝았으니 대회 운영 측은 물론 각 팀은 새로운 시즌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과연, 2017WRC는 어떻게 펼쳐질까요?


2017 WRC 시즌 캘린더를 보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중국 경기가 빠지고 프랑스 경기가 시즌 초반에 배치된 것이 특징



WRC, 약간의 변화를 더하다


WRC는 지난해 17년 만에 WRC 개최를 시도한 중국 대회가 폭우로 취소되는 바람에 당초 계획했던 14개 국 순회는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17년 만의 중국 대회였던 만큼 날씨로 인해 경기가 취소된 것은 무척 아쉬웠죠. 어쨌든 결국 WRC13개 국가를 무대로 화려하면서도 치열한, 그리고 혹독한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2017 시즌의 일정을 살펴보면 올해도 13개 국가를 순회하는 일정입니다. 중국이 다시 도전할 것 같았는데, 결국 유치를 포기하는 듯합니다. WRC 2017 시즌은 오는 119일부터 22일까지 펼쳐지는 몬테-카를로 대회를 시작으로 스웨덴, 멕시코, 프랑스,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이탈리아, 폴란드, 핀란드, 독일, 스페인 영국 거쳐 1116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호주 대회까지 이어집니다.


2017 WRC 시즌 캘린더를 보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중국 경기가 빠지고 프랑스 경기가 시즌 초반에 배치된 것이 특징


하지만 대회 규정 부분에서는 소폭의 변화가 더해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레이스카 개발 규정을 꼽을 수가 있는데요. 지난 시즌 대비 차량의 크기가 소폭 커졌고 엔진 관련 규정이 변하면서 출력도 최대 380마력까지 상승되어 더욱 강력한 주행 성능을 예고합니다.


이러한 변화 때문에 브랜드의 명예를 위해 팀을 운영하는 주요 팀들에게는 새로운 레이스카 개발이라는 새로운 숙제가 부여됐고, 각 팀들은 자신들이 제시할 수 있는 최적의 레이스카 201612월부터 이번 달 초까지 연이어 공개했습니다. 사실 레이스를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새로운 레이스카를 기대하고 살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니 이번 규정 변화에 감사하게 됩니다.


2017 시즌은 세바스티앙 로브의 뒤를 이어 랠리 황제의 계보를 잇는 세바스티앙 오지에(가운데)M-Sport WRT(World Rally Team)로 이적하며 WRC 경쟁 구도가 급변하였다. 



폭스바겐의 이탈 그리고 토요타의 복귀


2016 WRC의 가장 큰 이슈는 폭스바겐의 철수 선언이었습니다. 두 개의 팀을 운영하며 WRC의 중심을 잡았던 폭스바겐은 디젤 게이트의 여파와 사후 처리 등을 명목으로 팀 운영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최근 WRC에서 연이은 우승을 달성했던 폭스바겐 모터스포츠였던 만큼 폭스바겐의 철수 선언에 팬들은 다소 아쉬웠을 것 같습니다.


떠나간 사람이 있다면 돌아오는 사람도 있는 법. 지난 2015년 여름, ‘새로운 차량 규정이 적용되는 2017 시즌부터 WRC에 복귀하겠다고 선언했던 토요타가 드디어 복귀 첫 시즌을 치릅니다. 토요타 아키오 사장이 출범부터 레이스카 개발 과정을 이끌며 WRC의 전설 토미 마키넨을 팀장으로 영입한 만큼 2017 시즌부터 많은 기대를 샀습니다. 여기에 잠시 WTCC로 눈길을 돌렸던 시트로엥 역시 2017 시즌부터 새로운 레이스카를 앞세워 WRC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토요타의 토요타 아키오 사장(왼쪽)은 야리스 WRC 2017 개발 과정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오른쪽은 토미 마키넨 팀장


폭스바겐의 이탈과 토요타의 복귀 등 다양한 상황이 이어지며 2016 시즌 중반부터 드라이버들의 거취에 대해 많은 소문이 있었습니다. 특히 철수를 선언한 2016 시즌에도 폭스바겐 모터스포츠에게 우승을 선물하고 4연패를 달성한 현존하는 랠리 황제세바스티앙 오지에(Sébastien Ogier)에 대한 영입 경쟁은 무척 뜨거웠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오지에는 포드의 준 워크스 팀이라 할 수 있는 M-Sport WRC의 품에 안겼습니다. 같은 폭스바겐 모터스포츠 WRT의 야리 마티 라트발라(Jari-Matti Latvala)는 토요타 가주 레이싱으로 이적했습니다. 한편 현대 모터스포츠 WRT에서 활약했던 베테랑 유호 하니넨(Juho Hänninen) 역시 토요타 가주 레이싱으로 옮기며 많은 드라이버들이 소속 팀을 옮기게 됐습니다.


 

현대 모터스포츠 WRT는 올 시즌 가장 먼저 드라이버 라인업을 확정하고 새로운 레이스카를 공개하며 발 빠른 시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빠르게 2017 시즌을 준비하는 현대 모터스포츠 WRT


지난해 현대 모터스포츠 WRTWRC 데뷔 후 최고 성적인 드라이버 챔피언십 2, 매뉴팩처러 챔피언십 2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그리고 2017년 복귀 4년 차인 현대 모터스포츠는 2017 시즌 우승을 향한 행보를 빠르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드라이버 라인업을 그리고 12월에는 차세대 현대 모터스포츠 WRT i20 쿠페 WRC 2017를 공개하며 다른 팀들보다 한 발 앞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죠.


특히 새 해를 한 달 앞두고 WRC 출전 팀 중 가장 빠르게 내년 시즌을 위한 레이스카를 공개하며 많은 이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실 내년 시즌에는 토요타 야리스 WRC와 시트로엥 C3 WRC 등 새로운 레이스카들이 대거 등장하는 만큼 각 브랜드들이 선보일 새로운 레이스카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컸던 만큼 i20 WRC 2017의 등장은 WRC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높은 기대감을 이끌기에 충분한 차량이었습니다.


현대 모터스포츠 WRT2017 시즌을 위해 i20 쿠페 WRC 2017를 개발했다.

새로운 규정에 맞춰 개발된 이 차량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차체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더 가볍고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새로운 레이스카와 결속을 다진 드라이버 라인업


현대 모터스포츠 i20 쿠페 WRC 2017의 주요 특징을 살펴보면 변경된 차체 규정과 i20 쿠페를 기반으로 개발되며 전장이 124mm가 늘어난 4,100mm으로 한층 커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전폭 역시 1,875mm로 넓어졌습니다. 이와 함께 더욱 과감해진 전면 디자인과 공기역학을 개선한 와이드 바디킷을 적용했고, 거대한 리어 윙 스포일러를 적용해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과 접지력 확보에 많은 노력을 더한 기술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대 모터스포츠 i20 쿠페 WRC 2017의 보닛 아래에는 현대 모터스포츠가 직접 개발한 1.6L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380마력과 45.8kg.m의 토크를 내며 6단 시퀀셜 변속기와 뛰어난 4x4 드라이빙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로 전달하는데요. 덕분에 현대 모터스포츠 i20 쿠페 WRC 2017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초 이내로 가속할 수 있는 슈퍼카 급 성능을 자랑합니다.


티에리 누빌, 다니 소르도, 헤이든 패든 그리고 케빈 아브링으로 이어지는 드라이버 라인업은 2017 시즌에도 재신임 된다.

한편, -드라이버들 역시 2016 시즌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2017년 현대 모터스포츠 팀 (좌측부터) Thierry Neuville, Dani Sordo, Hayden Paddon


 

올 중반까지 계약 연장이 불투명했던 티에리 누빌은 현대자동차의 WRC 복귀 이후 4년 연속 팀의 메인 드라이버로 2017 시즌을 맞이한다.


드라이버 라인업은 레이스카 공개 이전에 이미 확정되었는데 WRC 복귀 이후 꾸준히 호흡을 맞추고 있는 2016 시즌 종합 2위 티에리 누빌(Thierry Neuville)을 비롯해 지난 시즌 종합 5위이자 세컨드 드라이버로 꾸준함을 과시하는 다니 소르도(Dani Sordo), 경기 집중력을 앞세워 2016 시즌 종합 4위에 오른 헤이든 패든(Hayden Paddon) 그리고 케빈 아브링(Kevin Abbring) 역시 현대 모터스포츠와의 인연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코드라이버 역시 모두 재계약을 마쳤죠.


덕분에 현대 모터스포츠 WRT2017 드라이버 라인업을 설명한다면 신뢰의리라고 설명할 수 있겠네요. 다른 팀들은 세바이스티앙 오지에를 비롯해 다른 팀의 선수들을 영입하려고 노력하던 사이, 그동안 함께 달려온 선수들을 믿고, 계약 연장을 택한 것이죠. 사실 2017 시즌 종합 우승을 노리고 있는 현대 모터스포츠 WRT 입장에서는 4연패를 달성한 세바스티앙 오지에를 탐이 날 선수지만 영입전에 뛰어들지 않은 것은 팀의 스스로의 능력과 포텐셜을 믿은 강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현대 모터스포츠 WRT의 우승을 기대하는 2017 WRC


우승 팀인 폭스바겐 모터스포츠가 WRC에서 철수하며 ‘2017 시즌 현대 모터스포츠 WRT의 우승을 예측하는 팬들이 무척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현대 모터스포츠 WRT는 소속의 팀 드라이버들이 모두 지난 시즌 우수한 기량을 뽐냈으며 한 팀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며 팀 워크 부분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통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우승 후보로 평가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죠.


티에리 누빌이 2015 시즌과 같은 부진에만 빠지지 않는다면티에리 누빌-헤이든 패든조합이나 티에리 누빌-다니 소르도조합은 시즌 운영이라는 큰 그림에서는 세바스티앙 오지에의 M-Sport WRT이나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WRT 그리고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C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레이스카의 경우 긍정적인 요인 속에서 개발되었습니다. 덕분에 복귀와 함께 레이스카를 개발한 시트로엥 토탈 아부다비 WRT, 토요타 가주 레이싱 WRC보다 높은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쉽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2015년 여름부터 대대적인 프로젝트로 WRC에 복귀한 토요타 가주 레이싱 역시 우승을 정조준하고 있으며 4연패의 오지에는 지난해 매뉴팩처러 3위에 오른 ‘M-Sport WRT’과 함께 5연패를 정조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동안 타이틀 경쟁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있던 아부다비 토탈 레이싱 WRT도 새로운 C3 WRC 2017을 앞세워 전 경기 출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2017 시즌, 철저한 준비와 꼼꼼한 운영 그리고 강력한 주행으로 종합 우승 타이틀을 거머쥘 현대 모터스포츠 WRT를 기대해봅니다.


하지만 현대 모터스포츠 WRT가 불리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모두 새로운 규정을 기반으로 차량을 만들었으나 결국 오지에는 폴로가 아닌 피에스타라는 새로운 차량에 적응해야 하며 토요타로 공백의 경험을 다시 채우는 시간이 필요할 것 입니다. 그리고 아부다비 토탈 레이싱 WRT은 타이틀 도전에 나설 스타 플레이어의 부재가 느껴집니다.


여러 이유로 긴장과 기대, 그리고 우려를 낳는 WRC2017시즌, 어떤 일이 일어나고 또 어떤 결과로 끝이 날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되는 시즌인 것 같습니다. 이제 두근거리는 그리고 또 즐거운 마음으로 몬테-카를로에서 열릴 개막전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습니다.



2017 WRC 주요 기술 규정 변화 더보기



이미지 출처:

현대 모터스포츠 (https://motorsport.hyundai.com/ko)

FIA WRC(with RedBull Content Pool) / 시트로엥 / 토요타 가주 레이싱 / M-Sport W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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