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하지 않으면 안 될 일들이 있다. 겨울철 세차도 마찬가지다. 여름 장마철 못지않게 겨울에는 미세먼지 및 눈과 제설 약품, 그리고 가축전염병 방역 약제 등으로 인해 차량의 피로도가 높아진다. 이는 도장은 물론이고 휠, 실내 등도 마찬가지다. 야외에서 물 한 방울 튀는 것도 반갑지 않은 날씨지만, 자동차의 컨디션은 곧 나의 컨디션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에 가득한 눈(雪)물자국을 외면하지 말고, 용기를 내 보자.



일기예보 확인부터 복장까지 꼼꼼히 체크


우선, 세차를 하기 위해서는 일기예보부터 살펴야 한다. 확인하는 자만이 세차 버전의 머피의 법칙을 피할 수 있다. 세차를 염두에 둔 날짜를 전후해 2~3일간의 낮 최고기온과 아침 최저기온 및 강설 여부를 체크해본다. 이는 세차 후 눈비를 피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지만, 효율적으로 시간을 사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한파가 풀리는 날 낮 시간대는 세차장이 북적대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세차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일기예보와 친해지는 것이 좋다(자료 : YTN 라이프)


일반적으로 겨울철 세차는 낮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는 날, 오후 1시에서 4시 사이가 좋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오랫동안 실외에 있다 보면 체온 관리가 쉽지 않다. 더군다나 열심히 세차를 하다 보면 땀이 났다가 급히 식으며 감기에 걸리기 십상이다. 세차 계획이 있다면 우선 땀 흡수 기능이 좋은 내의나 기모 셔츠를 챙겨 입어야 한다. 또한 젖기 쉬운 양말 등은 여벌을 챙겨 둔다. 그 외 손의 보습을 위한 핸드크림도 필수다.


약간 불편하더라도 따뜻하게 입을 것을 권한다



겨울 세차에 플러스 알파


사람의 컨디션 유지를 위한 준비가 끝났다면, 세차를 위한 아이템들을 챙겨 보도록 한다. 겨울철 세차에 있어 빠뜨려서는 안 될 용품과, 있으면 더 좋은 플러스 알파의 용품들을 간단히 살펴본다.


-휠 세정 프러시 & 세정제-

현재 국내 출시 중인 자동차의 휠은 80% 이상이 알루미늄 합금 휠이다. 그런데 겨울철 제설 약품으로 쓰이는 염화칼슘은 알루미늄의 상극이다. 여기에 알루미늄으로 인해 부식된 도로에서 튀어오른 돌이 휠에 흠집이라도 남기게 되면 부식 작용은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 휠 세정은 우선 주행 후 타이어와 휠의 열이 충분히 식은 후, 고압수로 이물질을 제거해 준 다음 세정제를 뿌려 이물질이 어느 정도 떨어져 나올 때 진행한다. 가능하다면 버킷을 두 개 준비해 한 쪽에서는 브러시에 묻은 이물질을 제거하고, 다른 버킷에는 브러시를 부드럽게 하는 린스를 풀어 사용한다. 자칫 브러시가 이물질이나 약제 등으로 거칠어지면 휠에 미세한 흠집을 낼 수 있는 까닭이다. 참고로 휠 세정 작업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셀프 세차에서 쉬운 건 없다.


휠 세정제와 브러시. 요즘은 바로 뿌려 사용할 수 있는 스프레이식도 쉽게 구할 수 있다


휠 세정제는 휠이 충분히 식은 후 물을 뿌리고 사용한다


-대형 드라이타월-

겨울에는 물기를 빨리 말리지 않으면, 아무리 영상의 기온이라도 자동차의 표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여름에 사용하는 것보다는 큰 드라이타월이 필요하다. 참고로 건조한 드라이타월은 다소 표면이 까칠하다. 따라서 유리에 묻은 물기를 먼저 제거해, 타월이 어느 정도 습기를 머금었을 때 자동차의 지붕부터 물기를 제거해 내려온다.


겨울 세차에는 대형 타올을 이용해 물기를 빨리 말리는 것이 자동차와 사람 모두에게 좋다


-캐빈필터 스프레이 세정제-

캐빈 필터 혹은 히터, 에어컨 필터는 쉽게 교체할 수 있다. 하지만 교체 주기가 되지 않았다면 스프레이 타입의 세정제를 분사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최근의 스프레이 세정제는 여름과 겨울에 한 번씩만 분사해도 살균 및 세정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


히터, 에어컨 세정제도 스프레이식으로 구할 수 있다


-정전기 청소기구와 소형 청소기-

겨울철 세차에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실내의 다양한 먼지 제거다. 이 때 정전기를 이용해 먼지를 흡착할 수 있는 청소포가 있으면 좋다. 일회용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면 별도의 세정제를 곳곳에 뿌리고 극세사 수건으로 꼭꼭 누르듯 먼지를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그럴 만한 시간이 없다면 정전기 청소포는 합리적인 대안이다. 최근 제품들은 자연 상태에서 빠르게 분해되는 친환경적 제품도 많으니 살펴보고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중형자동차 이상을 세차한다면 운전자의 컨디션을 위해서라도 필수다. 또한 차량용 소형 청소기도 구비해 두면 좋다. 세차장의 청소기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지만 구석구석 사용시 튜브가 차량의 도장면에 충격을 가하기도 한다. 또 지나치게 강한 흡입력으로 인해 차량 내 귀중품이 의도치 않게 빨려 들어갈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럴 때는 아파트 주차장 등의 벽면 전원 및 시거잭을 이용해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청소기가 큰 도움이 된다.



정전기를 이용해 차 안의 먼지를 제거하는 도구


차량용 소형 전기 청소기



겨울 세차도 결국 기본은 같다


겨울이라고 해도 세차의 기본은 여름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우선, 온도 관리다. 추운 곳에 있었던 만큼, 차량이 따뜻해지길 기다렸다가 청소하는 것은 좋지만, 엔진 열이 식지 않은 상태로 물을 뿌린다든가,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의 살수는 금물이다. 특히 공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햇볕이 드는 곳에서의 세차 작업은 여름보다도 빨리 물자국이 발생한다. 보닛의 열 역시 식힌 다음에 진행해야 하는 것도 여름과 마찬가지다. 드물게 미지근한 온수가 나오는 세차장이라 해도 주의해야 한다.


추운 날씨라고 해서 보닛의 열이 남은 상태로 세차에 들어가는 것은 좋지 않다


고압수를 차체 위에서부터 쓸어내리듯 하는 것도 여름과 마찬가지다. 특히, 겨울에는 먼지의 양이 훨씬 많기 때문에 이러한 사항을 지켜야 한다. 다만, 염화칼슘 등으로 인한 휠과 하부 부식을 막기 위해 하부까지 신경써서 분사할 필요가 있다. 물론, 하부 세차는 일반적인 셀프 세차장에서는 한계가 있으므로, 하부 세차가 가능한 셀프 세차장을 사전에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위에서 아래로 고압수를 뿌리는 것도 여름과 같다



왁스 마무리에 자신이 없다면 퀵 디테일러로


세차가 끝난 후 당분간 어지간한 얼룩이나 오염 물질에 대한 걱정을 덜고 싶다면 왁스나 디테일링 제품으로 마무리를 해야 한다. 그런데 이 작업은 셀프 세차의 백미라 불리는 단계로, 셀프 세차 고수 단계의 관문과 같다. 광택 보호 효과가 뛰어난 왁스를 표면에 소용돌이 자국 없이 고르게 입히기 위해서는, 왕도가 없다. 문지르고, 문지르고 또 문질러야 한다. 차라리 손세차장에 맡길 것을, 하고 후회하는 단계가 여기이기도 하다.


분사 타입의 왁스


왁스로 광택을 내는 것은 초보자에게 쉽지 않다


그러나 매번 손세차장에 차량을 맡기는 금액이 부담스럽다면, 퀵 디테일링 제품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 제품들은 기존 카나우바 왁스 등과 달리 오랜 도포 작업 없이 분무 후 닦아내기만 하면 되는 제품들이 많다. 제품의 종류는 일반 분무기형부터 스프레이 타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자동차 관련 인터넷 쇼핑몰은 물론 대형 마트 등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여기에 왁스를 이용한 디테일링 후 자동차 표면의 정전기를 줄여 먼지가 달라붙는 것을 방지해주는 약제, 광택을 극대화해주는 약제까지 다양하다. 부작용이라면, 각 디테일링 제품을 사서 모으게 되는 예기치 못한 구매욕의 불길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되면 어느 새 자동차 안에 형형색색 종류별로 자리잡고 있는 디테일링 제품과 세차 용품 도구들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세차에도 흥미를 붙이면 '지름신'이 강림하기 쉽다


하지만 정말 세차에 재미를 느껴 제품을 구비하게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기본적으로 셀프 세차, 그것도 한겨울의 세차는 매우 힘든 일인 까닭이다. 게다가 점심시간 등 짬을 내어 세차를 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작업이기도 하다.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 전문가에게 세차를 맡기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여유가 있다면 세차에 도전해보는 것도, 겨울철 자동차에 어떤 것이 위협이 되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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