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l 김학수 (모터스포츠 전문 매거진 카홀릭 기자)

 


[사진=현대 모터스포츠 WRT]


지난 2017년 2월 4일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이었습니다. 단어의 뜻에서도 알 수 있듯 ‘봄이 오는 것’을 알리는 시기로 점점 날이 풀리고 다가오는 봄, 새로운 한 해를 위한 준비에 나서는 시기라 할 수 있겠죠. 이제 2월 중순의 우수, 3월의 경칩 등을 거치며 본격적인 봄을 경험하게 되겠죠.



[아직 춥지만 곧 봄이 다가옵니다. 사진=김학수 기자]


봄은 어쩌면 무척이나 설레는 단어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서킷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단어일 것입니다.


오늘은 본격적인 모터스포츠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 모터스포츠 대회에 참가하는 레이스 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과연 모터스포츠 무대에서는 어떤 레이스 카들이 등장할까요?



[레이스 카는 레이스를 위한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사진=현대 모터스포츠 WRT]


다양한 레이스 카


레이싱 팀과 드라이버가 레이스를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역시 ‘레이스 카’입니다. 레이스 카는 말 그대로 ‘레이스를 위한 차량’인데 전 세계의 다양한 모터스포츠 대회들은 레이스 카를 기술적으로 규정하고 제한하여 레이스의 운영을 이끕니다. 특히 각 대회들은 대회에 출전하는 레이스 카들의 성능 차이를 최소로 줄이거나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해 공정성을 보장합니다.



[카트는 모터스포츠의 기초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진=김학수 기자]


게임 속 바로 그 ‘카트(KART)’


어릴 적 캐주얼 레이싱 게임인 ‘카트라이더’를 했던 분들이 많을 텐데요. 게임 속 그 카트가 바로 이 카트입니다. 간단히 설명하며 간결한 구조와 소형 엔진을 탑재한 작은 레이스 카로 레이스 카의 기초라 할 수 있지만 고성능 레이싱 카트는 출력도 높고, 최고 속도도 시속 200km에 이르기 때문에 쉽게 생각해선 안되겠습니다. 한편 출력이 낮고 다루기 쉬운 레저, 스포츠 카트도 존재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레이스 카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마카오에서는 전 세계 F3 최강을 뽑는 F3 월드컵이 열렸습니다. 사진=김학수 기자]


레이스 카 하면 떠오르는 ‘포뮬러’


통상적으로 ‘레이스’라고 한다면 가장 쉽게 떠오르는 존재가 포뮬러(Formula)입니다. F1 그랑프리의 F가 바로 이 포뮬러 ‘F’를 의미하죠. 포뮬러의 가장 큰 특징은 ‘경량화’와 ‘공기역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포뮬러들은 좁고 긴 자체에 네 바퀴가 노출되어 ‘오픈 휠 레이스 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또한 운전석 역시 개방되어 있는 구조를 갖췄으며 거대한 프론트 윙과 리어 윙 스포일러를 자랑합니다.



[각 지역, 국가별로 다양한 포뮬러 대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사진은 포뮬러 마스터즈. 사진=김학수 기자]


포뮬러는 출력에 따라 혹은 제작사, 그리고 대회의 종류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데요. 자동차 메이커의 엔진과 동일한 차체를 쓰는 대회부터 ‘포뮬러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F1 그랑프리와 미국 중심으로 운영되는 인디카 시리즈까지 정말 다양합니다. F1 그랑프리 바로 아래에 있는 GP2(혹은 GP3)나 세계 모터스포츠 시장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끄는 포뮬러 중 하나인 F3 역시 무척 유명합니다.



[최근 투어링 카 레이스의 대세는 어느새 TCR로 넘어온 상태죠. 사진=카홀릭 강현승 객원기자]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투어링 카’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레이스 카가 바로 투어링 카(Touring Car)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인 양산 차량을 기반으로 제작된 레이스 카를 의미하는데요. 통상 1,600cc부터 2,000cc 엔진(자연흡기 또는 터보 엔진) 등을 사용하고 전륜 구동 방식을 따릅니다. 레이스 카의 출력은 400마력보다 낮은 것이 대부분이죠.

 


[KSF에 출전하는 벨로스터 마스터즈 터보 차량 역시 투어링 카 입니다. 사진=김학수 기자]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코리아 스피드 페스티벌과 슈퍼레이스에 참가하는 대부분의 레이스 카들이 투어링 카라 할 수 있고, 최근 전 세계 모터스포츠 무대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와 인기를 끌고 있는 TCR이 투어링 카를 대표하는 레이스 대회라 할 수 있겠네요.


현대 모터스포츠의 i20 쿠페 WRC 2017 가 바로 ‘랠리 카’



[WRC에 출전하는 i20 쿠페 WRC 2017는 뛰어난 랠리 카 입니다. 사진=현대 모터스포츠 WRT]


사실 랠리 카(Rally Car)는 큰 틀에서 본다면 투어링 카에 속할 수도 있겠지만 그 성격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따로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투어링 카가 상대적으로 깔끔한 온로드를 위한 차량이라면 랠리카는 오프로드와 온로드를 가리지 않고 달리기 위해 개발된 레이스 카입니다.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가리지 않고 맹렬한 기세가 돋보이는 i20 쿠페 WRC 2017. 사진=현대 모터스포츠 WRT]


콤팩트한 차체와 거대한 에어로 파츠를 장착한 현대 모터스포츠 i20 쿠페 WRC 2017이 좋은 예라 할 수 있죠. 현대 모터스포츠 WRT의 i20 쿠페 WRC 2017은 1.6L 터보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을 갖춰 주행 환경을 가리지 않는 뛰어난 주행 성능을 뽐냅니다.


양산차량을 기반으로 레이스를 위해 튜닝되기 때문에 물론 출력이 낮은 등급의 랠리 레이스로 갈수록 대회에 출전하는 랠리 카들은 외향적으로 투어링 카랑 비슷한 모습을 가지게 됩니다.

 


[고성능 차량을 기반으로 제작된 뛰어난 성능의 GT 레이스 카. 사진=카홀릭 강현승 객원기자]


투어링 카보다 빠른 ‘GT 레이스 카’


큰 틀에서 보자면 투어링 카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투어링 카와는 기술적인 차이를 보이는 것이 바로 GT 레이스 카(GT Race Car)입니다. 투어링 카와 마찬가지로 양산 차량을 기반으로 하지만 비교적 출력이 높은 차량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투어링 카보다 더 빠른 레이스 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GT 레이스 카도 그 출력이나 성격에 따라 정말 다양하게 구분되겠지만 가장 큰 핵심은 바로 고성능 차량(GT: 그랜드 투어러)을 기반으로 제작된다는 것이죠. 덕분에 600마력에 가까운 높은 출력을 내는 고 성능 엔진을 장착하고 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합니다. 덕분에 사륜구동 모델이 판매되는 차량도 GT 레이스 카로 개발될 때에는 후륜 구동 방식으로 시스템을 바꾸게 됩니다.


 

[16-17 아시안 르망 시리즈 최종전에 출전한 팀 아우디 코리아와 R8 LMS GT3 레이스 카. 사진=김학수 기자]


GT 레이스 중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는 것이 국제자동차연맹(Fédération Internationale de l'Automobile , FIA)의 GT3 규정을 기반한 GT3 레이스 카라 할 수 있는데요. 간혹 각 브랜드들이 발표하는 레이스 카 중에 끝에 GT3가 붙는다면 바로 이 FIA GT3 레이스 카라는 의미입니다.


한편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GT 대회가 있는데, 일본의 슈퍼 GT와 독일의 DTM(독일 투어링카 마스터즈)을 꼽을 수 있죠. DTM의 경우 출범 초기에는 투어링 카에 가까웠지만 어느새 고성능 레이스카로 발전하며 GT 레이스의 기둥으로 성장했고, 현재는 FIA GT3와 슈퍼 GT와 함께 세계 3대 GT 레이스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프로토타입 레이스 카의 대결은 말 그대로 기술의 대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진=미쉐린 타이어]


가장 빠른 레이스 카 ‘프로토타입 레이스 카’


국내 모터스포츠 팬들에게 가장 생경한 레이스 카라고 한다면 단연 프로토타입 레이스 카(Prototype Race Car)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프로토타입 레이스 카는 현존하는 레이스 카 중에 가장 빠른 주행 속도를 자랑하는 레이스 카 중 하나죠.


양산차 브랜드들이 아닌 레이스 카 전문 제작 업체들이 제작하거나 양산차 브랜드와 리지에(Ligier), 지네타(Ginetta), 오레카(Oreca) 그리고 라일리(Riley) 등과 같은 전문적인 레이스 카 제작 업체들이 협력하여 개발, 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도입된 LMP3 클래스는 보다 합리적인 프로토타입 레이스 카입니다. 사진=김학수 기자]


프로토타입이라는 이름답게 양산차량에는 아직 적용되지 않는 고성능 엔진 기술 및 다양한 최신 기술을 적용하는 ‘기술의 시연장’이기도 합니다. 제동 시 발생하는 마찰력으로 전력을 생성하거나 전기적인 힘을 통해 출력에 힘을 더하는 등 수준 높은 기술이나 디지털 미러 등 차량 관련 다양한 기능이 적용되기도 합니다.



[데이토나에서 열린 24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DPi가 첫 선을 보였습니다. 사진=캐딜락]


통상 프로토타입 레이스 카는 LMP(르망 프로토타입)으로 불리며 LMP1부터 LMP2, LMP3 등 총 세 가지 클래스로 나뉘며 LMP1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사용 유무로 두 개의 세부 클래스로 나뉩니다. 한편 올해 미국에서는 LMP2를 기반으로 한 DPi(데이토나 프로토타입 인터내셔널)을 새롭게 신설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존하는 최강의 스톡카는 바로 나스카 무대에 서고 있습니다. 사진=GM]


달리기 위해 태어난 ‘스톡카’


순수하게 레이스 만을 위해 개발된 차량이라 할 수 있는 스톡카(Stockcar)는 겉으로 보이는 형태는 투어링 카나 GT 레이스 카와 비슷하지만 구조적인 특성은 포뮬러 혹은 프토로타입 레이스 카와 비슷합니다. 기반이 되는 양산차가 존재하지 않고 차체부터 레이스를 위한 설계가 반영되기 때문이죠. 차체 위에 씌워지는 카울은 자유롭게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마케팅 아이템으로도 많이 사용되곤 합니다.



[국내 대회인 슈퍼레이스 최고 클래스에서도 스톡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진=슈퍼레이스]


스톡카 레이스 전 세계적으로 그 수가 많지 않습니다. 그중 북미를 무대로 750마력을 상회하는 출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스피드와 격렬한 레이스가 펼쳐지는 나스카(NASCAR)가 가장 유명한데요. 지역 별로는 브라질 등 남미에서 열리는 브라질리언 스톡카 시리즈 등이 있고 국내에서도 열리는 슈퍼레이스 최고 클래스에서도 430마력 급의 스톡카를 사용합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레이스 카 중 가장 대표적인 레이스 카와 모터스포츠 대회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앞으로 본격적인 모터스포츠 시즌이 시작될 텐데요. 여러분도 각 대회별로 어떤 레이스 카가 잘 맞는지 살펴보고 현대자동차 모터스포츠와 함께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요? 그럼 다음에도 즐거운 모터스포츠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