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l 김학수 (모터 스포츠 전문 매거진 카홀릭 기자)




모터스포츠 무대의 묘미 중 하나는 자동차 기술의 최신 트렌드를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트렌드를 살펴보면 터보 엔진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는데요. 모터스포츠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는 F1 그랑프리만 해도 이미 1.6L 터보 엔진을 탑재해 강력한 출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최고 속도 370km/h에 육박하는 인디카 역시 V6 2.2L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F1 레이싱카


현대자동차가 참여하고 있는 WRC(월드랠리챔피언십) 역시 터보 엔진이 중심에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엔진을 사용해온 WRC는 최근 4기통 1.6L 터보 엔진을 탑재함으로써 최고 출력인 380마력을 내는, 이른 바 ‘터보 엔진의 경연장’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현대 모터스포츠


현대차의 경우 지난 2월 발표한 TCR 프로젝트에서 터보 엔진이 탑재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감각적인 디자인의 i30를 기반으로 개발돼 올 하반기 공식 데뷔를 앞둔 현대모터스포트의 ‘i30 N TCR 레이스카’ 역시 2.0L 터보 엔진을 통해 TCR 규정에 따라 330마력부터 최대 355마력에 이르는 출력을 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온 터보 엔진


이 같은 터보 엔진의 활약은 비단 모터스포츠 무대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최근에는 터보 엔진을 탑재한 일반 승용 차량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요. 조금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그냥 흔한 정도가 아니라 ‘터보 엔진’을 탑재한 것 만으로는 더 이상 다른 차량과 차별화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이처럼 최근 들어 터보 엔진이 대두되는 이유는 출력과 효율성의 공존이 가능하다는 데 있습니다. 작은 배기량을 가진 엔진에 터보차저를 더해 보다 큰 출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능적인 매력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통해 기존 엔진보다 작은 배기량을 적용해 효율성의 개선도 이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터보 엔진의 인기가 높아진 또 다른 이유로 터보 엔진 기술의 완성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과거 터보 엔진을 탑재한 차량은 주행 후에도 곧바로 시동을 끄지 않고 후열 작업을 해야하는 등 관리가 무척 까다로워 ‘마니아’가 아니고서는 접근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는데요.


이후 터보 엔진 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졌고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최근 터보 엔진들은 기술과 소재의 발전을 통해 터보차저 시스템의 관리가 손쉬워졌고, 엔진의 내구성 등도 높은 신뢰도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제조사 역시 자사 차량에 부담 없이 터보 엔진을 투입할 수 있게 된 것이죠.


현대자동차의 터보 라인업 


터보 엔진이 시대의 트렌드로 부상한 만큼, 현대차 역시 다양한 터보 차량을 선보이며 시장 주도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앞서 YF쏘나타에서 2.0L 터보 GDI 모델을 선보이며 중형 터보 세단의 가능성을 알린 현대차는 2017년 현재 1.6L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한 아반떼 스포츠와 쏘나타 뉴 라이즈 1.6 터보, 그리고 2.0L 터보 GDI 엔진을 탑재한 쏘나타 뉴 라이즈 2.0 터보 등으로 이어지는 터보 라인업을 자랑하는데요. 지금부터는 현대차가 보유한 전체 터보 라인업 중 대표적인 몇 차종에 대해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합리적인 터보 드라이빙, 아반떼 스포츠 1.6 T-GDI


현대차의 아반떼 스포츠는 등장부터 세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한국에서 이런 차량을 판다고?’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요. 기존 아반떼에 1.6L 터보 GDI 엔진을 장착하는 수준이 아닌, 그야말로 ‘제대로’ 달릴 수 있도록 후륜 서스펜션을 멀티 링크로 개선한 점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덕분에 아반떼 스포츠는 데뷔 전 일본 스포츠카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토요타 86을 빗댄 ‘조선 86’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는데요. 당시 일각에서는 아반떼 스포츠를 기반으로 TCR을 비롯해 다양한 모터스포츠 참가도 가능하겠다며 현대차의 활동 폭이 넓어지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  




아반떼 스포츠는 보닛 하단에 1.6L T-GDI 엔진을 장착, 6,000RPM에서 최고 204마력을 발휘하며 최대 토크 역시 1,500RPM부터 4,000RPM까지 27.0kg.m에 이르는 출력을 자랑합니다. 여기에 7단 DCT(6단 수동 변속기)를 조합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초 만에 주파하는 민첩성과 복합 연비 12.0km/L(도심: 10.8km/L 고속: 13.7km/L)까지 겸비했으니 가히 합리적인 터보 세단이라 할 수 있겠네요.

  

▲KSF


참고로 국내 최대 규모의 모터스포츠 대회인 CJ대한통운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에는 현대 아반떼 컵이 함께 진행되는데요. 국내 유수의 아마추어 선수들이 아반떼 스포츠로 치열한 레이스를 펼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초심자를 위한 ‘KSF 아반떼 챌린지컵’도 있으니 모터스포츠 입문을 원하는 분이라면 한번쯤 관심을 가져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반떼 스포츠 자세히보기



다재다능한 터보 라이프, 쏘나타 뉴 라이즈 1.6 T-GDI


지난 3월 데뷔한 쏘나타 뉴 라이즈는 풀 체인지 급 변화를 추구하며 다이내믹한 변화를 담았습니다.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는 중형 세단 시장에서 더욱 스포티하고 고급스러워진 외관과 매력적인 상품성을 겸비하고 나와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이었죠.


쏘나타 뉴 라이즈에도 역시 터보 모델이 존재합니다. 물론 쏘나타 뉴 라이즈에 앞서 YF쏘나타나 LF쏘나타에도 터보 엔진이 탑재된 적이 있지만, 역동성이 강조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쏘나타 뉴 라이즈야말로 터보 모델의 감각이 가장 잘 드러나는 차량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쏘나타 뉴 라이즈 터보 라인업에서 먼저 시선을 끄는 건 다재다능함이 돋보이는 쏘나타 뉴 라이즈 1.6 터보입니다. 아반떼 스포츠에 탑재되었던 1.6L 터보 GDI 엔진을 최고 출력 180마력과 27.0kg.m의 토크로 손질 후 효율성을 강조한 7단 DCT를 조합하여 리터 당 13.0km/L이라는 이상적인 출력과 효율의 조화를 이뤄냈습니다.


아반떼 스포츠와 같은 엔진을 사용했지만 중형 세단 특유의 여유로운 공간을 담아낸 점도 쏘나타 뉴 라이즈만의 핵심적인 장점입니다. 일상 생활에서는 넉넉한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 손색없고, 도심 속에서는 우수한 출력을 바탕으로 매력적인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으니 어떠한 상황에서도 존재감이 돋보이는 매력있는 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드라마틱 터보 퍼포먼스, 쏘나타 뉴 라이즈 2.0 T-GDI


한편 쏘나타 뉴 라이즈에는 최고 출력 245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출력을 자랑하는 2.0L 터보 GDI 엔진 또한 탑재됩니다. 여느 V6 3.0~3.6L급 엔진이 부럽지 않은 245마력과 최대 36.0kg.m에 이르는 강력한 토크를 바탕으로 뛰어난 발진 가속력은 물론 고속 추월 상황에서도 넉넉한 출력을 경험할 수 있는데요.


180마력을 내는 1.6L 터보 GDI에 갈증이 느껴진다면 쏘나타 뉴 라이즈 2.0 터보 모델이 해답이 될 수 있겠죠? 참고로 쏘나타 뉴 라이즈 터보 모델은 일반 쏘나타 뉴 라이즈 모델에 비해 보다 스포티한 감성의 디자인이 반영되어 있어 엔진에서 나오는 강인한 출력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쏘나타 터보 자세히 보기


지금까지 현대차의 터보 라인업을 두루 살펴보았는데요. 시장의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함으로써 다양한 변화를 끊임없이 추구하고 있는 현대차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소비자들과 함께 호흡하며 발전하는 현대차의 향후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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