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와 수입차를 막론하고 연초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국내 SUV 시장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요즘 대세는 SUV’라는 말이 과언이 아닌데요. 여러분은 SUV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특유의 듬직한 외관과 넓은 실내공간으로 자녀가 있는 가족에 제격인 패밀리카가 떠오를 수도, 스포츠 실용차(Sport utility vehicle)라는 이름에 걸맞게 오프로드를 거침없이 누비며 야성적인 매력을 뿜어내는 레저용 차량이 떠오를 수도 있겠습니다. 이렇게 사람마다 SUV에 대해 떠올리는 이미지가 다르듯, 같은 SUV라도 브랜드에 따라 추구하는 이미지와 타깃은 조금씩 다른데요. 


차량이 소구하는 바를 가장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차명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부모가 염원을 담아 자식에게 이름을 지어 주듯, 제조사도 차량에 바라는 가치를 담아 차명을 짓기 때문인데요. 현대차의 경우 자사 SUV 차명에 특정 지역명을 사용하는 독특한 작명법으로 익히 알려져 있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현대차 SUV의 이름과 특징 사이에 숨겨진 공식을 파헤쳐보는 흥미로운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Sport Utility Vehicle’ SUV의 보편적인 개념

본격적으로 현대차 SUV 네이밍 스토리를 살펴보기에 앞서 SUV의 보편적인 특성에 대해 잠깐 알아보겠습니다. ‘Sport utility vehicle’의 약자인 SUV는 넓게는 미니밴, 왜건(wagon) 등과 함께 레저용 차량인 RV(recreational vehicle)에 포함되는데요. ‘스포츠’를 목적으로 하는 다목적 차량이라는 점에서 이들과 살짝 차별화됩니다.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악천후나 비포장 도로처럼 험한 길에서 달리는 능력이 뛰어나 각종 스포츠 활동에 적합한 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스포츠’는 조금 포괄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캠핑, 낚시, 등산, 여행 등 각종 아웃도어 활동은 물론, 자동차의 주행 성능 자체가 험로 주파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 지향성’을 지닌다는 의미를 모두 포함하는데요. 따라서 스포티하고 액티브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자동차인 셈입니다. 뒤이어 살펴볼 현대차의 SUV 차량들이 주로 유명 휴양지의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도 이와 무관하지 않죠. 


예술인들이 모이는 창작의 땅을 닮은 싼타페(Santa Fe) 

현대차 SUV 네이밍의 역사는 싼타페에서 시작됩니다. 현대차가 2000년 출시한 중형 SUV의 이름 ‘싼타페(Santa Fe)’는 미국 뉴멕시코주 중부 고지대에 위치한 도시명인데요. 400년에 이르는 유구한 역사를 가진 이 도시는 오랜 역사와 전통의 고풍(古風)이 짙게 배어 나오는 거리 분위기가 사람들을 흡입력 있게 끌어들이는 유명 휴양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3대 미술시장으로 거론될 만큼 갤러리가 많기로도 유명하죠. 이 곳과 현대차의 싼타페 사이에는 과연 어떤 공식이 숨어있을까요?

 

 

실제로 현대차의 싼타페는 예술인들이 모이는 창작의 땅 싼타페와 많이 닮아있습니다. 2000년 첫 선을 보인 싼타페는 현대차의 LA 디자인 스튜디오의 주도하에 탄생, 당시 국산 자동차로서는 보기 힘든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유선형 디자인으로 크게 주목받은 바 있는데요. 특히 국산 SUV로는 최초로 프레임 차체가 아닌 모노코크 차체가 적용돼 승차감과 안정성이 크게 개선되는 등 뛰어난 혁신성을 기반으로 출시된 해(2000)에 우수 산업 디자인 상품 선정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두기도 합니다. 


당시 싼타페가 최초로 선보인 모노코크 타입 SUV는 기존 주류였던 프레임 타입 SUV에 비해 미적인 면은 물론, 체급 대비 가벼운 무게로 인해 높아진 가속 및 고속 주행 성능, 선회 시 안정성, 주행 시 안락감이 개선되고 넓어진 실내, 연비 등이 돋보였습니다. 부드러운 승용차 감각을 담은 일명 ‘도시형 SUV’ 시대의 막을 열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는데요. 실제로 싼타페 출시는 국내 SUV 시장이 프레임 타입 SUV 위주에서 모노코크 타입 SUV 위주로 재편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죠. 전에 없던 크리에이티브로 SUV 시장 판도를 뒤흔든 싼타페, 예술가의 고뇌와 영혼이 깃든 지역 싼타페와 많이 닮아 있지 않나요?


사막과 산맥을 질주하는 다이나믹 SUV의 표본, 투싼(Tucson) 

2004년 첫 출시된 현대차의 대표 준중형 SUV 투싼은 미국 애리조나주 남동부에 위치한 도시 ‘투싼(Tucson)’에서 그 이름을 따왔습니다. 투싼은 높은 사막지대에 위치한 도시로 산타 카탈리나 산맥, 토톨리타 산맥, 산타 리타 산맥, 린컨 산맥, 투싼 산맥까지 총 다섯 개의 작은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는데요. 건조하면서도 쾌적한 기후 덕분에 전세계인들의 관광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3세대 투싼 색상 중 ‘세도나 오렌지’라는 색상명도 애리조나주에 위치한 지역명 ‘세도나’에서 따온 것이기도 합니다.


 

지역 투싼이 자랑하는 자연환경의 특성은 현대차 투싼이 추구하는 가치와 꼭 맞아 떨어집니다. 투싼은 현대차 SUV 중에서도 다이나믹한 드라이빙에 집중함으로써 SUV 본연의 강인한 매력을 추구하는 차량인데요. 스포티하고 역동적인 외관과 더불어 두 종류의 디젤 터보 엔진(2.0리터, 1.7리터)과 1.6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전자식 4륜 구동 시스템, 구동력을 조절해 선회 성능을 향상시키는 구동선회제어장치(ATCC) 등 최첨단 테크놀로지에 기반해 거친 길에서도 강력한 주행능력을 선보이는 차량입니다. 물론 일반 도로에서의 질주 성능도 빼놓을 수 없죠. 산맥으로 둘러싸인 사막 지형의 도시 투싼의 여유로우면서도 광활한 자연 환경과 그 위를 거침없이 질주하는 SUV 투싼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매치되는 듯 합니다.


현대차 SUV 네이밍의 역사를 잇는 ‘코나(KONA)’ 

현대차 SUV 네이밍의 역사를 잇는 다음 차량은 곧 출시를 앞두고 있는 현대차 최초의 소형 SUV ‘KONA(코나)’입니다. 코나 역시 세계적인 휴양지 지명에서 이름을 선택했는데요. 하와이 빅 아일랜드 북서쪽에 위치한 ‘코나’가 그 주인공입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코나는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 예멘의 모카와 더불어 세계 3대 커피로 인정받는 ‘하와이안 코나 커피’의 산지로 친숙한 곳이죠. 다른 한편으로는 서핑, 수상스키, 스노클링 등 다양한 해양 레포츠를 즐기기에 최적의 날씨를 갖춰 해양 레포츠의 천국으로도 불린답니다. 뿐만 아니라 철인 3종 경기 결승전 ‘아이언맨 월드챔피언십’이 치러지는 곳으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이처럼 코나 지역이 대표하는 여러 키워드들을 한 데 묶어보면, 트렌디하고 부드러운 느낌과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가 한 번에 떠오르게 되는데요. 이러한 이미지가 현대차의 첫 소형 SUV가 추구하는 지향점에 꼭 부합하면서 ‘KONA(코나)’라는 차명이 최종적으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코나의 경우 세계적인 SUV 열풍을 주도 중인 소형 SUV 시장에 현대차의 본격적인 진출을 알리는 도전적인 모델이라는 점에서 그 이름에 담긴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요. 


소형 SUV는 자기 주도적이고 실용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최근의 젊은 세대가 선호하고, 그 중에서도 여성층 수요가 적지 않은 차종입니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선택된 코나라는 차명에는 해양 레포츠에서 연상되는 ‘역동성’, 철인 3종 경기가 지향하는 진취적인 ‘자기주도성’, 감미로운 코나 커피가 가진 ‘부드러움’ 등 현대차가 자사 최초 소형 SUV에 담아내고자 한 핵심 가치들이 고르게 담겨있는 것이죠. 


이렇게 코나 차량명에 담긴 깊은 뜻을 알고 보니, 마치 눈부신 햇빛을 만끽하며 여유롭게 하와이 해변을 달리는 코나의 모습이 벌써부터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 합니다. 코나는 지난 4월 초, 차명 공개를 시작으로, 출시까지 다양한 방법으로 고객들의 궁금증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예정인데요. 이름만큼 트렌디하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만인 앞에 공개 될 그 날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지금까지 현대차 SUV의 이름과 특징 사이 숨겨진 공식을 파헤쳐보았습니다. 이름에 숨겨진 뜻을 알고 나니 기존에 알던 차량이 다시금 새롭게 보이고 왠지 모를 친근함도 느껴지는데요. 앞으로도 현대차 SUV 라인업이 각자의 ‘이름값’에 걸맞게 만들어나갈 당찬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봐 주시길 바라며, 곧 베일을 벗게 될 막내 ‘KONA’가 그려나갈 트렌디하고 다이나믹한 미래에도 많은 응원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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