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싼타페의 혹한기 테스트는 북유럽의 스웨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수도 스톡홀름에서 북쪽으로 약 1,000km 떨어진 아르제프로그가 주된 테스트 지역으로, 이곳은 호수가 많고 겨울이면 눈도 많이 내려 자동차 테스트를 진행하기에 매우 적절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또한 차량 시험에 대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겨울이면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이 동계 테스트를 위해 이곳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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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동계 시험의 메카, 스웨덴!

 

동계 시험장이 있는 스웨덴의 아르제프로그 호수는 비행기를 3번 갈아타고도 차량으로 100km를 더 가야 하는 먼 길입니다. 서울에서 파리나 프랑크푸르트까지 12시간 정도 이동한 다음, 스톡홀름으로 비행기를 갈아타고 2시간, 여기서 다시 2시간 정도 경비행기를 탄 후 마지막으로 눈길을 뚫고 1시간 30분 정도를 달려야만 최종 목적지 아르제프로그에 도착할 수 있는데요. 아르제프로그 지역은 스웨덴에서도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수백 개의 호수가 있어 자동차 동계 시험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동계 시험장을 운영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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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온도는 영하 20도에서 30도 정도로 테스트에 적당하며 눈도 많이 내려서 다양한 시험이 가능하고, 제설 장비와 전기, 시설 등 인프라도 훌륭합니다. 특히 글로벌 유수의 메이커들이 모이기 때문에 최신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개발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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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환경에서 신차를 담금질하다!

 

주로 이곳에서 현대모비스와 만도의 시험장을 활용하는데요. 보통 관련 업체들은 12월 말부터 선발대를 보내 베이스캠프를 구축한 다음 대략 3개월 동안 상주하면서 차량에 탑재된 부품을 테스트합니다. 혹한기 테스트는 호수 위에서 차량 주행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얼음이 단단히 얼어야 하므로 얼음 두께가 45cm 이상이 되는 1월 중순부터 시험이 가능하죠. 최근에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그 시점이 조금씩 늦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곳은 극지방과 가깝기 때문에 아무리 따뜻해도 영하 10도를 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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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워크숍이 있어서 차가운 추위를 막을 수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임시로 컨테이너를 놓고 시험을 진행하는 어려움도 있었는데요. 보통 남양연구소는 테스트를 위한 담당자가 도착하기 1~2주 전에 미리 시험차를 이곳에 보내 시험을 준비합니다. 신형 싼타페 동계 시험도 지난 2월에 2주 동안 진행됐으며, 미리 10여 대를 보내서 제동과 주행 안전성 그리고 추위 속에서 차체 의장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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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에서 더욱 강하다, ESC 테스트!

 

아르제프로그 호수 위에 신형 싼타페가 서서히 속도를 내며 얼음과 눈 위를 시속 100km 속도로 달립니다. ‘눈길에서 100km 속도라니’, 도저히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속도인데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안전 벨트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사이, 싼타페는 자연스럽게 눈길 속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바로 ESC(Electric Stability Control) 때문이었는데요. ESC는 차량이 미끄러지는 방향을 감지, 네 바퀴에 각각 다른 제동력 및 구동력을 배분하고, 엔진 출력 및 변속기를 제어, 미끄러지고 있는 차량의 자세를 잡아주는 기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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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시스템은 SUV에서 더욱 효과적입니다. SUV에서 발생하는 차량 전복(Roll Over)에 의한 사고를 사전에 방지,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부터 우리나라에서도 ESC가 의무 장착으로 바뀌면서 이 시스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완벽한 ESC 덕분에 싼타페는 눈길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주행을 할 수 있습니다. 스웨덴 현지에서 개발자들은 직선로와 곡선로를 수십 차례 주행하면서 그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이와 관련한 시험 담당자는 “눈길에서의 미끄러짐 같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신형 싼타페의 운전대만 잘 잡고 원하는 방향으로 핸들 조작만 한다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팁을 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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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출 때는 ABS, 출발할 때는 TCS!

 

스웨덴 시험장에서 주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은 ABS(Anti-Lock Brake System)와 TCS(Traction Control System)입니다. ABS는 차량이 급제동할 경우 바퀴 잠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만든 안전 시스템인데요. 1초에 10회 이상 자동으로 제동을 걸었다가 푸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차량의 제동력을 극대화합니다. 스웨덴 시험장에서는 일정 구간의 도로를 얼려놓고 그 위에서 급정거를 반복하면서 ABS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차량의 특성화된 느낌을 구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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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와 함께 꼭 필요한 안전 시스템이 TCS 입니다. TCS는 마찰력이 떨어지는 곳에서 차량을 출발할 경우 타이어가 헛돌지 않도록 구동력을 제어하는 시스템인데요. 간단히 말해 ABS는 정지할 때 사용하고 TCS는 출발할 때 사용하는 시스템입니다. 스웨덴 현지 시험장에서는 경사도로의 한쪽 축에 얼음을 얼려놓고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차량 한쪽을 얼음 위에 놓은 후 재출발하며 시스템을 완성하는데요. 신형 싼타페 역시 적절한 구동 배분을 통해 이런 상황을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차가운 날씨에서 상품성 평가도 진행!

 

차량의 혹한기 테스트에는 추위 속에서의 차체 의장 평가도 포함됩니다. 차가운 날씨 속에서 도어나 기타 부품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평가하는 일로, 추위에 의해 제품이 변형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인데요. 이를 위해 남양연구소는 물론 유럽기술연구소와 미국기술연구소 시험 담당자들이 모여 작은 것 하나까지 꼼꼼하게 평가를 진행, 이를 점수화한 다음 문제점을 분석해 출시 차량에 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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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공조 시스템 시험도 진행합니다. 차량을 추위에 그대로 노출한 후 내부가 가열되는 시간을 측정하는 작업인데요. 이 역시 글로벌 엔지니어들이 하나되어 진행하는데, 평지와 고산지 등을 주행하며 기압 및 온도 변화에 따른 공조 시스템의 변화를 꼼꼼하게 체크, 고객들이 조금 더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완벽에 완벽을 기하게 됩니다. 공조 시험을 담당하는 한 평가자는 “영하 30도가 넘는 날씨로 인해 몸도 마음도 시린 것이 사실이지만, 나의 고생이 전 세계 고객들에게 큰 기쁨을 선물한다는 마음으로 항상 최선을 다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 본 내용은 현대자동차 ‘R&D STORY(2012년 싼타페)’를 토대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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