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을 빼고 벨로스터를 얘기할 수 있을까요? 공격적이지만 심플하고 세련된 전,후면부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선들의 조화가 압권인 벨로스터 디자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따라가보고자 합니다. ^^

 


개선과 검증의 과정, 외장 디자인

 

콘셉트카 ‘HND-3’의 기본 콘셉트를 잃지 않기 위해 프로파일부터 디테일까지 기존의 것을 최대한 유지하며 디자인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벨로스터의 특징 중 하나인 바디컬러 인서트형 알로이 휠은 최종 양산에 이르기까지 기존 형태를 유지했습니다. 디테일과 그래픽을 마음껏 시도하여 새로움을 찾으려 노력했지만 2차 품평 당시만 해도 벨로스터는 1+1도어의 전형적인 쿠페 타입이었는데요. 디자인 개선 전과 후를 비교, 평가한 결과 무거워 보이는 프로파일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했습니다.

 

벨로스터디자인01

 

모델 수정과 평가를 통해 본격적인 양산모델을 진행하면서 도어오프닝, 러기지오프닝 하이트 등 콘셉트를 살리기에 역부족인 상황이 곳곳에서 나타났지만, 그 덕분에 1+2 비대칭 타입의 도어 스타일과 실용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개발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적 실현가능 문제점들이 오히려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것이죠.

 

벨로스터디자인02

 

2차 품평 이후는 고정관념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눈에 익어버린 프론트마스크에 대한 객관적 관점의 통찰력과 과감한 도전정신이 필요했는데요. 앞이 들려 보이고 무거워 보이는 요소를 개선하고 사이드 캐릭터 라인 등 전체적인 라인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 승인모델을 진행했습니다. 디테일 부분도 놓치지 않고 헤드 램프의 강인한 인상은 독수리의 공격적인 이글아이를 모티브로, 입체적인 리어콤비 램프는 독수리 날개 형태의 LED 이미지로 표현했습니다. 디테일 요소의 디자인 퀄리티는 향후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촉진하는 아이템인 만큼 구성에 신중을 기했으며, 이러한 과정을 거쳐 보다 과감하고 입체적인 프론트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벨로스터디자인03

 

또한 스케치와 모델뿐 아니라 데이터 검증과 제품화 여부에 대한 다각도의 검증단계를 거쳤는데요. 이 데이터들은 향후 양산을 위한 금형설계의 원본 데이터가 되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2009년 7월, 마침내 과감한 도전정신, 객관적인 통찰력, 고정관념 탈피를 통해 현재의 벨로스터가 완성되었습니다!

 


과감한 아이디어를 현실감 있는 디자인으로, 내장 디자인

 

벨로스터의 내장디자인은 초기 스케치를 토대로 CAS 데이터를 통해 디자인 입체화 영상품평 과정을 거쳤는데요. 보다 다양한 경우를 검증하기 위해 양쪽 도어를 다르게 진행했습니다. 영상품평을 통해 검증된 데이터로 클레이모델을 제작했는데 지금은 없어진 단계지만 당시에는 이 모델로 R&D 모델 내부에서 품평이 진행되었습니다. 클레이모델을 진행하면서 틈틈이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스케치로 옮기기도 했죠. 담당 디자이너와 모델러는 하나가 되어 이 스케치를 어떻게 입체화할 것인지 고민하고 협의하며 벨로스터의 클레이모델을 완성했습니다.

 

벨로스터디자인04

 

이 과정에서 내장디자인 콘셉트인 모터바이크를 살리기 위해 모형 바이크를 항상 책상 위에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초기에는 모터바이크 콘셉트가 좀 더 강하게 시각화되어 센터페시아 자체가 모터바이크의 연료탱크 같은 느낌을 주었는데 초기안의 문제점을 개선한 2차 모델에서는 좀 더 현실감 있는 디자인으로 발전시켰습니다. 2차 모델에서 가장 중점을 둔 곳은 콘솔.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콘솔 디자인에 많은 신경을 썼지요. 또 싸이드라인은 바이크의 형상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고 전방에 스텍바를 과감하게 키웠으며 디테일한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적용하면서 향후 양산 모델의 이미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단계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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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단계에서는 다양하고 재미있는 시도를 많이 했지만 Y세대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좀 더 입체적인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또 다시 고민했습니다. 수정에 수정을 거쳐 센터페시아와 에어밴트를 강조한 현재 벨로스터 디자인이 확정되었죠. 내장디자인 초기 단계부터 가장 큰 문제점은 ‘얼비침’ 이었습니다. 디자인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얼비침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디자이너들이 함께 고민했습니다. 이렇듯 확인모델을 통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검증하여 현재의 벨로스터 디자인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벨로스터디자인06

 

채동혁 연구원(외장)

지금까지 차량디자인 작업은 신기술 플랫폼 위에 이전 세대의 자료를 토대로 디자인을 바꾸거나 새로운 요소를 가미하는 것이었죠. 하지만 FS는 신규 플랫폼이었어요. 보통은 지정된 플랫폼에 디자인을 입히는데, 디자인을 먼저 제시하고 플랫폼이 뒤따르다 보니 검증단계에서 실현가능성이라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경우 디자인적 제한 요소로 적용하게 마련인데, FS는 다른 팀들이 디자인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요. 디자인 팀도 양산 직전까지 디자인을 다듬었고요. 개발에 참여한 모두가 열정적으로 일했기 때문에 기존에 없던 외장 디자인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송지현 연구원(내장)
나이로 치자면 저도 Y세대거든요. 그래서 ‘내가 탈 차를 디자인한다’는 생각으로 프로젝트에 임했어요. 한 번은 TGS 인디게이터를 둥글게 디자인하자고 제안한 적이 있어요. 젊은 감각에 맞춰 아이코닉한 요소를 많이 첨가하고 싶어 열심히 디자인했는데, 설계적으로 불가능하고 남들이 신경 쓰지 않는 걸 굳이 할 필요가 있느냐면서 포기하자는 의견이 많았죠. 그런데 뜻을 굽힐 수가 없더라고요. 결국은 저의 제안이 반영되었죠. 제가 제안한 디자인이 적용된 차량이라서 뿌듯하고 더 애착이 가요. 개발하면서 결혼도 했고요. 저한테 추억을 안겨다 준 FS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권혁일 책임연구원(감성)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장 환경과 소비자 트렌드가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콘셉트에 따라 차량디자인을 진행, 양산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차를 출시하면서 고객 반응이 많이 궁금했습니다. FS는 디자인 성격이 남성적이라는 점에서 이차를 구입한 여성 고객에게 소감을 듣고 싶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내의 친구가 FS를 샀다더군요. 기회는 이때다 하고 만났죠. 아내의 친구는 센터페시아가 우직해서 좋다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어요. 센터페시아 에어벤트 부분을 20번 이상 수정했던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감회가 새롭고, 개발자로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뿌듯했습니다.


유민희 연구원(컬러)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 모두가 더 잘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듯 저 역시 일 욕심을 많이 부렸던 프로젝트였어요. 레드의 채도를 높이고 싶은 마음에서 콘셉트를 잡았는데, 물성과 양산성 등 검증 절차를 거치면서 제 뜻을 펼칠 수 없었을 때는 많이 아쉬웠어요. 그래도 가끔 무채색 일색인 도로에서 알록달록한 FS가 지나가는 걸 보면 정말 반갑더라고요. 칙칙한 아스팔트 위에 예쁜 꽃이 피어난 것처럼 주변이 환해지는 느낌이에요. “어느 회사에서 마든 자동차야?” 라며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을 볼 때면 어깨가 절로 으쓱해진답니다.


※ 본 내용은 현대자동차 ‘R&D STORY(2011년 벨로스터)’를 토대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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