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40는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차이므로 유럽인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개발 과정 동안 유럽 현지인들을 초청해 남양연구소에서 극비리에 평가를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그 첫 번째 대상자는 유럽 10개국의 딜러 24명. 연구소에서는 이들이 오감을 통해 직접 신차를 평가할 수 있도록 평가용 차량 10대에 실제 주행을 위한 차량 2대를 더 준비했습니다.

 

개발자에피소드01

 

 

Episode 1. 경쟁차를 능가하라!

 

현지 딜러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죠. i40의 실제 모습과 성능을 확인하니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들은 보다 나은 품질 확보를 위해 차량을 꼼꼼히 둘러보며 개선점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개선점들은 시작차에 그대로 반영됐고 i40의 개발 품질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죠.

 

여러 개선과정 중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경쟁차를 능가하는 디젤 연소음 및 NVH 성능을 확보하는 것. 하지만 디젤 엔진이 주류를 이루는 유럽시장 한복판에서 성장한 경쟁차의 NVH 성능은 실로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 경쟁사를 앞서는 성능 확보를 위해 NVH 및 파워트레인 관련 회의만 수십 차례 진행됐을 정도였으니까요. 이 과정에서 NVH 개선을 위한 아이디어가 100개 이상 발굴됐고 이들을 적용해 경쟁차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올 6월에 실시된 i40 유럽기자단(COTY: 유럽 7개국 자동차 전문지들의 연합체) 시승회에서 나온 평가는 그간의 노력을 한 마디로 압축해 주었습니다.
“i40는 독일 경쟁차에 대한 한국인의 대답이다”라고.

 

개발자에피소드02

 

 

Episode 2. 우리 사전에 절망은 없다!

 

지난 2006년 유럽의회에서는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차량 에어컨 냉매의 온난화지수가 150이 넘는 것에 대해 사용을 금지하는 법규를 제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2011년 이후 출시되는 신차부터 기존에 쓰던 냉매(R-134a)의 사용이 불가하게 되었죠. 이에 대체냉매(HFO-1234yf)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신냉매를 만드는 업체는 전 세계에 단 두 곳뿐. 이 냉매에 대한 생산시설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2011년 말부터나 공급이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독과점으로 인해 기존 냉매 대비 공급가격도 최대 20배까지 올라 경쟁 메이커들은 출시 시점을 2012년 이후로 늦추고 있었는데요. i40 역시 2011년 출시 예정이던 신차 발표 일정을 2012년 이후로 지연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습니다. 더군다나 출시 시점에 맞추지 못하면 막대한 손실을 각오해야 했죠.

 

개발자들은 양산 일정을 지키기 위해 대책안을 마련하기 시작했고, 이때 나온 방안이 시범 제작한 PROTO 차량으로 2010년 이전에 인증을 받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완성도와 내구성이 떨어지는 PROTO 차량으로 유럽의 까다로운 법규를 만족시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만큼 초기 완성도가 높아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각 시험팀에서는 일반적인 개발 과정보다 더 많은 시험을 진행했고 설계팀 또한 부품 업체에 2~3개월간 상주하면서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까다로운 유럽 인증장을 2010년 12월에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개발자들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약 183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으며 양산 지연으로 인한 회사의 손실을 막아낼 수 있었다는 사실!

 

개발자에피소드03

 


Episode 3. 수리비를 줄여라!

 

i40는 플리트 매니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을 중요한 전략으로 세웠습니다. 이들이 유럽 D세그먼트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었죠. 이슈는 최저 수준의 보험료와 차량 수리비. 결론만 말하면 ‘사고는 날 수 있지만 차량의 손상은 거의 없어야 하고 수리비는 가장 적어야 한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이를 위해 사고가 났을 때 부품의 손상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충돌평가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진행되었고, 계속되는 평가와 회의로 많은 이들이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몇몇 개발자들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도저히 못하겠다고 주저앉을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세운 목표를 스스로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결국 작은 부분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결의로 개선안을 모두 차량에 적용했고 2011년 6월, 드디어 i40는 영국보험협회에서 동급 최고의 보험 등급을 획득하게 되었습니다(i40는 13~18등급, 독일 경쟁차는 17~21등급이며, 등급이 낮을수록 유리하다).

 

개발자에피소드04


 

Plus Episode. 경찰관을 달래라!

 

i40를 가지고 독일 현지 평가를 갔을 때 일어난 일입니다. 현지 상품성 평가를 위해 프랑크푸르트에서 뮌헨까지 915km를 i40 2대와 동일 등급 독일 경쟁차를 가지고 드라이브 평가를 진행하고 있었는데요. i40의 핸들링에 자신감이 있었던 차량 시험 담당자는 아우토반에서 핸들링 상품성 테스트를 위해 지그재그로 주행을 시작했습니다. 뒤차와의 간격을 살피면서 과감하게 주행을 마친 뒤 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려던 차, 가슴에 POLIZEI(독일어로 경찰)라는 글자가 새겨진 녹색 조끼를 입은 도로경찰관이 급하게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조금 전에 도로에서 과격하게 운전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지요. 순간 개발자들은 ‘큰 벌금 무는 것 아닌가’하고 마음을 졸였는데요. 주위에 있던 현지 유럽법인 개발자가 차량 시험을 위한 과정이라고 설명을 했고 경찰관은 간단히 주의를 주며 자리를 떠났습니다. i40의 핸들링 성능이 워낙 좋아서 수십만 원의 벌금을 낼 뻔 했던 아찔한 순간이었네요.^^


※ 본 내용은 현대자동차 ‘R&D STORY(2011년 i40)’를 토대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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