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유럽시장에 없는 자동차는 어떤 모습일까’라는 생각으로부터 출발해 ‘유럽 감성의 프리미엄 해치백’이라는 콘셉트로 탄생한 신형 i30. 실용성을 기본으로 하되 유럽 대중차에선 볼 수 없는 고급 사양을 추가해 차별화를 둔 이 혁신적인 자동차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기획부터 출시까지, i30의 다사다난했던 개발 에피소드를 지금 공개합니다!^^

  

i30개발01



에피소드1.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i30는 글로벌 프로젝트입니다. 국내를 비롯해 유럽과 북미, 기타 지역까지 전세계 모든 곳에서 판매되는 차종이 바로 i30입니다. 소비자들의 취향이나 자연 환경이 다른 지역에서 같은 시스템의 차량을 판매한다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었는데요. 과거에는 지역별로 약간의 튜닝만 적용해 차량을 판매했으나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그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지역별로 고객에게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했지요. 이를 위해 i30는 기존 시스템과는 다르게 기획 단계부터 각 현지 특성에 맞게 최적 설계와 개발을 진행했습니다. ‘로마에서는 로마법, 뉴욕에선 뉴욕법을 따라야 한다’는 것이 i30 개발의 기본 철학이었습니다. 지역별 차별화를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이 승차감과 핸들링, 즉 R&H(Ride & Handling)인데요. 국가별로 소비자 특성과 선호사양 조사를 통해 북미지역과 호주, 국내 부문을 하나로 묶고 유럽지역을 하나로 묶어서 개발을 차별화 했습니다.

 

i30개발02
(=>김하원 PM 2번째 줄 띄어쓰기 수정 ‘경쟁력을 가진 명품’)

 

북미와 호주, 국내 소비자들은 소음과 연비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감안해 지면에서 올라오는 로드 노이즈를 줄이고, 중량이 가벼운 서스펜션을 적용해 연비 개선 효과를 높였습니다.

 

차량 성능도 지역별로 차별화 전략을 수립했는데요. 고객들의 특성을 맞춰서 파워트레인 조합을 20가지가 넘게 구성했고, 생산 공장도 지역에 맞는 품질 확보를 위해 국내와 유럽으로 나눴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동일 엔진이라도 출력을 이원화한 지역별 시장 상황과 소비자 특성에 맞게 최적화해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i30는 초기 설계단계부터 각 지역별로 차별성을 가지고 다른 메이커들과 경쟁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런 까다로운 개발 과정 때문에 개발자 대부분은 “현대차가 생긴 이래 이렇게 복잡한 프로젝트는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답니다.^^

 

i30개발03

 

 

에피소드 2. i30의 개발자는 고객들이다!

 

2010년 5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고객 대상으로 프로덕트클리닉 행사가 열렸습니다. 시장조사 부분을 비롯해 상품기획, 내외장 디자이너들과 프로젝트 담당자들이 그곳을 찾았는데요.

 

i30의 주력시장이 될 유럽 소비자들의 반응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최근 1~2년 이내 같은 차급을 구매한 150여명의 유럽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i30의 디자인에 대한 반응을 조사하기 위한 행사였죠. 참가자들은 경쟁차종들과 새롭게 디자인된 i30의 디자인을 확인해 가며 평가를 진행했고 개발자들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그 행사를 참관했는데요. 정량분석과 정성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졌습니다.

 

전반적으로 독특하고 미래지향적이며 공격적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미지가 비선호 그룹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여겨졌죠. 한마디로 조금 튄다는 것인데요. 선호 그룹과 비선호 그룹의 의견이 극명하게 대치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며칠 후에 스페인에서 실시된 프로덕트클리닉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i30개발04

 

결국 고객들의 의견과 내부 의견을 수렴해 또 다시 모델 수정에 들어갔는데요. 비용과 기간을 생각한다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일부 디자인을 수정해 두 번째 승인 품평을 실시 했고, 결국 초기 개발 콘셉트에 부합하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i30가 만들어졌습니다~

 


에피소드 3. 고객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자동차 시장은 한마디로 전쟁터입니다. 1년에도 수십, 수백 종의 차량들이 시장에 선보여지고 때론 사라지는 만큼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시에 출시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이러한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i30를 개발할 당시, 차량 개발 일정에 혁신을 일으키기로 했습니다. 최단기 개발 일정인 혁신 프로세스를 적용해, 시장 요구사항에 조기 대응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기로 한 것이죠. 기존의 프로세스에서 9개월을 줄이는 과정에 들어갔습니다.

 

i30개발05

 

하지만 기존의 개발 일정에서 9개월을 줄인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았지요. 한 부문의 희생으로는 이뤄질 수 없는 것이며, 전 부문의 집중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각 부문이 조금씩 일정을 줄여가면서 하루 이틀이 모이고 모여 9개월이라는 기간이 만들어졌고, 그 계획안을 가지고 세부적인 개발 일정표를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연구소의 노력을 바탕으로 생기, 구매, 개발 일정도 단축시킬 수 있었으며 개발 기간을 줄이는 혁신 프로세스를 만들 수 있었지요. 시시각각 빠르게 변하는 시장에 적응을 하기 위해 i30 개발자들은 기존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혁신 프로세스를 완성했습니다!

 


에피소드 4. 동급 최저 연비 달성을 위한 십팔고초려(十八顧焦慮)

 

i30를 기획할 당시 ‘살인적인 기름 값’이란 수식어가 진부하게 들릴 만큼 자동차시장에는 고유가의 그늘이 짙은 상황이었습니다. 연비가 차량 성능을 나타내는 항목 중에 하나라고 인식했던 과거와 달리, 연비 성능은 차량 구매 기준이 되고 결정적인 구매 근거로 자리 잡았는데요. 게다가 경쟁차가‘연비종결차(車)’라고 불릴 만큼 획기적인 연비를 내세우며 유럽 시장을 점유해 가고 있었습니다.

 

i30개발06

 

상황이 그쯤 되니 i30 개발에 있어 연비는 시장의 성공적인 진입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항목이자 프로젝트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 되었습니다. 연비 성능을 올리면서 다른 성능과의 균형을 잡는 일은 만만치 않았는데요. 연비를 올리기 위해 동력성능을 떨어트릴 수 없었으며, 정숙성을 포기하고 연비를 만족시킬 수 없는 일이며, 기본적인 개발 목표는 만족시키면서 연비 성능도 육성해야 하는 까다로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템 하나하나가 아쉬운 상황이라 적용하기 어려웠던 아이템도 검토에 검토를 거듭하며 적용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거의 매 주, 전사가 모여 연비에 대해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i30를 개발하면서 연비 개선 검토 회의만 18차례에 걸쳐 진행했으니 연구소를 비롯한 전 부문들이 얼마나 치열한 노력을 했는지 가늠할 수 있는데요.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동급 최저 연비(유럽 Co2 97g)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GD의 연비를 고민하며 검토되었던 연비 개선 아이템들이 비록 모두 GD에 적용되진 못했지만, 선행 기술의 양산 적용 검토 결과와 활용 방안은 타 차량 및 후속 차량에 구현할 수 있는 초석이 되었답니다!


※ 본 내용은 현대자동차 ‘R&D STORY(2012년 i30)’를 토대로 제작되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