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현대자동차가 최초의 후륜구동 대형세단 제네시스를 선보였습니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렉서스 G5 시리즈 등을 경쟁 타켓으로 했죠. 그리고 2013년 11월. 현대자동차의 대표 차량으로 자리매김한 제네시스가 ‘진정한 럭셔리와 안전성’을 완비하고 2세대 제네시스로 돌아왔습니다. 더 높은 도약을 위한 대장정에 나선 제네시스. 높은 산을 오르기 위해서 충분한 준비는 필수겠죠? 이번 시간부터 2세대 제네시스가 탄생하기까지의 길고 길었던 여정과 그 결과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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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너무 달라진 ‘뉴 럭셔리’ 트렌드

 

2008년, 뛰어난 기술력으로 세계를 놀라게 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1세대 제네시스. 그러나 현대차는 유럽 정상의 프리미엄 세단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자평하며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미드 럭셔리급 시장의 정상에 서기 위해 현대차가 가장 먼저 주목한 것은 럭셔리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과시적이던 소비문화가 현실적이고 절제된 형태로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럭셔리를 위한 럭셔리’에서 벗어나, 명품(名品)에 대한 정의 자체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죠. 커다란 브랜드 로고가 박힌 상품보다는 다른 것들과 구별되는 특별한 속성을 지닌 것들이 새롭게 명품이라 부르게 됐습니다. 이처럼 남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을 구입하는 데 투자하는 것을 이른바 ‘뉴 럭셔리’ 트렌드라고 하는데요. 뉴 럭셔리 소비자들은 가격과 제품, 서비스에 대해 꼼꼼하게 조사하고 비교해 자신의 상황에 맞춰 소비하는 실용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합니다. 또한, 과거 럭셔리 소비자들과는 달리 강한 개성을 표현하며 새로운 모험을 즐기는 성향이 두드러지는데 개인의 취향에 따라 더욱 다양한 선택권을 요구하는 이들도 많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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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명품 자동차의 조건

 

럭셔리의 기본 개념이 진화함에 따라 자동차산업 역시 새로운 가치가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튼튼한 내구성은 기본이고 단순한 기술혁신을 넘어선 독창적인 아이디어까지 자동차에 담아내야 하는 것이죠. 뉴 럭셔리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그들의 니즈를 정확히 예측하고 충족시키는 능력이었습니다. 뉴 럭셔리의 또 다른 필수 요소로는 개인의 특성과 기호에 맞게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개인화된 서비스를 꼽을 수 있는데요. 자연히 고객의 불만 요소에 대해 하나도 빠짐없이 응대하는 맞춤형 서비스가 키포인트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스타일링! 럭셔리급 차종 소비자 중 절반에 가까운 46%가 스타일링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을 정도로 차별화의 중심 속성이죠. 거기에 스타일링으로 고유의 아이덴티티는 물론 기술 혁신의 이미지를 드러낼 수 있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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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여는 럭셔리의 새로운 패러다임

 

1세대 제네시스 출시 이후 5년, 그동안 너무나 많이 변한 기대 가치에 부응할 만한 새로운 자동차가 필요했습니다. 럭셔리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스타일링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은은한 멋을 담아내는 시도에 향후 고급차 라인업에도 적용 가능한 제네시스만의 독창적인 정체성까지 함께 담아내는 것이 관건이었죠. 이에 과도한 디테일을 배제한 클래식한 세련미 추구. 성능과 서비스를 꼼꼼하게 분석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실용적인 측면도 세심하게 고려. 엔진의 경우엔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실제 성능에 집중했으며 탑승 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내부 소재와 조명, 공간 배치에도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그렇게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모두 충족시키는 꿈의 자동차를 향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됐습니다.
 

 

보고, 듣고, 만지고
Think Premium

 

프리미엄(Premium)은 무엇일까? 사전적 정의로 보면 ‘아주 높은 가격’ 또는 ‘고급’을 의미하지만 단순하게 해석하면 비싸고 좋은 것을 지칭합니다. 하지만 무작정 비싸기만 하면 좋다고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좋은 것이라고 무조건 비싼 값을 치러야 하는 것도 아니죠. 프리미엄은 그만의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고 프리미엄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는 것. 제네시스의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은 여기에서 출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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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의 본질을 찾아서

 

유럽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패션과 디자인, 건축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프리미엄을 강조해 왔으며, 그 명성에 어울리는 품질을 선보이고 있어요. 그들의 한 가지 공통점은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자연스럽게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점! 럭셔리 브랜드의 대표격인 에르메스(Hermes)는 원래 승마용 마구를 만들던 가죽업체였고, 세계적인 명차 브랜드들도 처음부터 고성능, 고품질의 차량을 내놓은 건 아니었어요. ‘오랜 세월 속에서 완성된 상품의 가치’가 프리미엄을 만든 것이죠.
 

제네시스 개발팀은 이 점에 주목하고 먼저 프리미엄이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그 본질을 깨닫는 과정을 가졌습니다. 크리스티앙 디오르 (Christian Dior)의 수석 디자이너, 이사도어샤프(Isadore Sharp) 포시즌(Four Seasons) 호텔 CEO, 김성수 불가리(Bulgari) 한국 지사장 등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계자들을 만나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들이 공통으로 강조한 것은 ‘고객이 진정으로 가치 있다고 느끼는 점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 제품에 그 가치가 담겨있다고 느껴지면 고객은 망설임 없이 구매한다는 것이죠. 이러한 과정을 밑바탕 삼아 제네시스는 차별화된 감성으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만족감을 선사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오감으로 느끼고, 완성하다
 
위 과정을 바탕으로 핵심 개발자들은 ‘프리미엄’ 개념을 재정립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다양한 세미나와 행사뿐 아니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했죠. 디자인 개발 담당자들은 디자인 인큐브(Incube)와 연계한 콘셉트 리서치 활동을, 기획·개발자들은 프리미엄 자동차 설명회 및 경쟁차 보유 고객 인터뷰 등을 진행했습니다. 독일 프리미엄브랜드들의 공장과 박물관, 딜러점도 방문했는데 인상 깊었던 것은 그들 모두 자신들의 ‘역사’에 자부심을 품고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작은 부품에서 시작해 어떤 길을 걸어왔으며 현재 자신들의 위치는 어디인지 정확하게 꿰뚫어보는 그들의 모습에서 제네시스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알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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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체험은 국내에서도 진행됐습니다. 최고속도 주행, 급제동 및 코너링 같은 한계성능 시험이 가능한 영암 F1 서킷에서도 개발 담당자를 대상으로 고속주행, 한계성능 비교 시승, 슬라럼 주행, 기본성능 비교 주행, 레이싱카 체험 등을 통해 신형 제네시스가 보완해야 할 점과 개발 방향에 대한 이해를 높였죠. 동일 세그먼트 최고 차량에 대한 정밀한 분석도 진행됐습니다. 지금까지 모듈단위, 부품 단위로 진행됐던 벤치마킹과 달리 부품을 이루는 각 요소 단위에 대한 분석이 병행된 것이죠. 경쟁사의 도어 손잡이 부품의 R(라운드) 값, 재질감 등에 대해 완벽히 이해함으로써 손잡이를 잡았을 때 전달되는 기분 좋게 딱 맞는 느낌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감성품질을 높이려는 노력은 시트 개발에서도 엿볼 수 있는데요. 가구 명가 리클라이너(Recliner)의 스트레스리스 의자가 얼마나 안락하고 편안한지 직접 느껴보고 이를 분석해 자동차 시트에 적용할 수 있는 장점들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담당 개발자는 직접 노르웨이 현지 공장까지 방문하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죠. 그렇게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시트가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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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제네시스의 개발은 프리미엄에 대한 이해와 체험을 바탕으로 진행됐습니다. 프리미엄에 대한 재정의에서 출발한 진보된 철학에 인간공학 기술을 적용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창조했어요. 그리고 강인한 차체와 엔진의 조화로 운전자가 주행 시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감성을 담아냈습니다. 여기에 운전자를 배려하고 교감하는 최고 수준의 안전성으로 프리미엄 세단의 완성에 방점을! 끊임없이 다듬어져 비로소 완성된 제네시스의 ‘모던 프리미엄’, 이제 도로 위에서 느낄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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