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최초의 후륜구동 세단으로 이 세상에 선보인 1세대 제네시스. 북미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인기를 누리며 ‘북미 올해의 차’,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하는 등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준 성공작이었는데요. 하지만 2세대 제네시스 개발을 앞둔 개발자들은 큰 부담이었다고 합니다. 원작을 뛰어넘는 속편이 좀체 드문 영화 같은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전작을 뛰어넘는 퀄리티로 영화사에 족적을 남긴 영화들도 많은 것처럼 2세대 제네시스를 준비하는 개발자들도 이러한 속설을 깨기 위하여 노력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고객의 기대 이상으로의 진화를 추구한 2세대 제네시스! 지금부터 그 속을 들여다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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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기대 이상으로 진화한 제네시스


한 단계 더 진화한 차량을 만드는 데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탄탄한 기초일 텐데요. 그 위에 신기술과 새로운 차량에 대한 철학을 담아야 하기 때문에 2세대 제네시스가 차체강성 등 기본을 새로 다진 이유입니다. 연구개발 부문 각 담당자는 빠른 반응, 실사용 영역의 동력성능, 감성적인 엔진 사운드, 어떤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 등 다양한 부분을 고민했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2세대 제네시스에 녹아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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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보다 치열한 기획 ‘War-Room’


제네시스 개발자는 “우리의 경쟁상대는 어떤 특정한 브랜드가 아니다. 독일의 자동차 역사다.” 라고 하는데요. 50년 이상 축적된 프리미엄 브랜드의 노하우란 결국 그 브랜드가 탄생한 국가의 역사와 동격인 셈입니다. 긴 세월 동안 숱한 피드백을 받으며 자사 브랜드를 키워왔기 때문입니다. 제네시스는 이 쉽지 않은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 TFT를 구성했고 전용 사무실을 ‘War-Room(이하 워룸)’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실제로 그 안에서는 전쟁 같은 일정, 아이디어 회의, 개발 현안에 대한 모든 결정이 이뤄졌고 2세대 제네시스만을 위한 전용 추진 공간인 워룸은 사방 벽면이 온통 제네시스 개발과 관련된 자료로 가득 찼고 늘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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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만족의 시작 ‘차량 기본성능 강화’


R&H, 서스펜션, 차체 구조. 차량의 기본이 되는 성능들. 프리미엄 세단은 무엇보다 기본성능부터 충실한 고급감을 보이는 게 특징이라고 합니다. 2세대 제네시스는 운전자들이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R&H 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R-MDPS를 적용하고 차량의 응답속도를 높였고 차체 구조 역시 전작의 2배 이상으로 강건화하고, 소음 등 NVH 개선을 위해 엔진룸에 격벽을 설치했습니다. 또한, 현대차 프리미엄 세단 중 처음으로 4륜구동시스템을 적용해 주행성능과 안정성 모두를 만족시켰는데요. 이러한 ‘최초(最初)’, ‘신(新)’ 기술들은 단순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것보다 어려운 과제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셈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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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까지 향상 ‘스몰 오버랩 테스트’


1세대 제네시스 대비 2세대 제네시스는 초고장력 강판을 350% 이상 적용했습니다. 이로써 유럽 경쟁차 대비 30% 이상 우세한 차체 강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국내 신차 안전도 평가(Kor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와 북미의 신차 안전도 평가(New Car Assessment Program) 충돌 테스트를 5스타(최고 등급) 수준으로 만족시켰으나 개발팀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죠. 2세대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모던 프리미엄을 완성하려면 고객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먼저 고민하고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스몰 오버랩 테스트’를 실시하기로 한 것도 그런 이유인데요. 스몰 오버랩 테스트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실시하는 가장 가혹한 조건의 테스트로 차량 전면 좌측(운전석)의 25%만 고정된 벽면에 충돌하는 테스트입니다. 전면부 40~50%를 충돌하던 이전의 방식보다 충돌 면적이 좁은 탓에 샤시가 지탱할 수 있는 범위가 더욱 좁아지면서 충돌로 인한 차체형상 변화와 승객의 상해가 크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치명적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이런 형태의 충돌에서 벌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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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다시 태어난 제네시스


미켈란젤로는 전설적인 명작 <천지창조>를 남기는 데 5년의 세월이 걸렸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천장화 작업 시간보다는 짧았고, 심지어 천장화 작업은 처음이었다는데 어떻게 가능했을까? 현대자동차가 찾은 해답은 바로 장인정신. 스스로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선을 다한 것이 명차의 해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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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면 김태현 책임연구원은 아직도 진땀이 난다고 하는데요. 정신없이 지나간 1세대 제네시스의 개발 과정. 힘들고 불가능해 보이던 일들을 해결하며 어느 순간 완성된 1세대 제네시스는 2009년 28개의 상을 받으며 명차의 반열에 올랐지만 처음 PM으로 개발에 참여했던 그에겐 어안이 벙벙한 느낌뿐이었다고 합니다. 그럴 만도 하죠. 선임들의 어깨너머로 일을 배우며, 막 PM업무를 시작했던 때였으니까요. 그로부터 제법 오랜 시간이 지나 어느덧 그는 책임연구원의 위치에 서 있습니다. 그리고 2세대 제네시스까지 담당하는 영광을 얻게 되었습니다. ‘현대차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세단’. 개발에 참여한 모든 이들을 단단히 각오하게 만든 그 말은 특히 그에게 큰 무게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도전의식, 장인정신을 일깨우기도 했고 그래서 콘셉트를 정한 후에는 오히려 숨가쁘게 일사천리로 개발 일정이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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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신기원은 시작됐다!


스마트 소비를 중시하는 미드 럭셔리층을 분석, 미드 럭셔리급 포지셔닝이 필요하다고 제품을 제안한 것은 2009년의 일인데요. 이후 2010년 1월부터 8월까지 뉴 럭셔리 트렌드 시장을 조사하고 외관 및 내장에 대한 콘셉트 구상을 마쳤습니다. 콘셉트 공유회 이후에는 상품기획 단계로 넘어가 1, 2차에 걸쳐 제품안을 냈습니다. 이때 2세대 제네시스의 스타일이 정해졌죠. 상품이 발의되고 난 후에는 구체적인 론칭 일정과 예상 판매 대수, 수익성, 성능 목표 등을 정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이후 프리미엄 고객들이 원하는 진정한 가치를 알기 위해 개발자들이 직접 프리미엄 체험을 하면서 NVH 개선점 및 프리미엄 R&H 성능에 대한 감을 확립했고, 이에 따라 T-카를 제작해 다양한 글로벌 현지 테스트를 시행하며 완성도를 높여갔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뉘르부르크링 같은 험로에서의 한계 테스트, 다른 글로벌 브랜드보다 한발 앞선 스몰 오버랩 테스트 등을 거쳐 2세대 제네시스는 현대차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차종의 신기원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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